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아이에 대한 집착과 불안,
혹시 부모 분리불안?

일반적으로 ‘분리불안’이라고 하면 아이가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부모도 분리불안을 느낄 수 있다. 아이와 잠시라도 떨어지는 것이 불안하거나 유독 아이에게 집착한다면 자신의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와 떨어지는 것이 공포인 부모의 분리불안

생후 7~8개월이 지난 아이가 애착의 대상인 엄마와 떨어져 있는 것을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로 느끼며 불안해하는 증상을 ‘분리불안’이라 한다. 대개 만 2~3세 무렵,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된 이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그런데 분리불안은 아이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육아의 당사자인 부모에게도 분리불안이 생길 수 있다. 가령, 출산휴가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했는데 일하는 도중에도 수시로 아이 생각에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성인도 분리불안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아이를 걱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애착 대상인 아이와 떨어질 있을 때, 반복적으로 그리고 과도하게 불안감을 느끼고 있거나 혹시 아이에게 해로운 일이 생길 것 같은 걱정이 지나치고, 이런 걱정이나 공포가 몇 개월째 지속된다면 자기 감정을 조심스럽게 살펴야 한다.

부모의 기질과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주원인

이미 아이 때 ‘졸업’했어야 할 분리불안 증세가 다 큰 성인에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에 쫓기더라도 만사태평인 사람이 있는 반면, 데드라인이 한참 남았는데도 불안해하고 조급해하며 일찌감치 일을 마치는 사람이 있다. 똑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후자에 속하는 사람은 늘 불안하다. 한 마디로 같은 상황, 같은 환경에서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스트레스 강도가 다르다는 것. 아이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상황이 유독 힘들다면 불안 수준이 높은 기질일 수 있다.
또는 본인이 유아기에 부모와 떨어져 지내며 힘들었던 기억이 있을 경우, 아이도 자신과 떨어지는 걸 못 견딜거라 생각하게 되고 이는 부모의 분리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워낙 강렬하기 때문에 당시 경험했던 ‘분리 상황’이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아 치유되지 못한 채 성인이 되면 아이의 현재 모습과 자신의 어릴 때 모습이 겹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리고 아이가 자신과 떨어지는 것에 조금만 거부감을 보여도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아이가 실제로 느끼는 감정 상태보다 더 과하게 힘들 거라고 여기곤 한다. 분리불안 증세가 심하다면 ‘내 아이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크다. 그래서 정작 아이가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지 않으면 서운하게 여기기도 한다. 

분리불안 해소를 위한 솔루션

1 아이로부터 독립해 자신의 일에 집중하기
전전긍긍하는 부모는 늘 아이 생각만 한다. 자신과 떨어져 있는 동안 아이가 잘 있는지, 대리 양육자와 무슨 일을 하는지 늘 궁금해한다. 물론 아이에게도 엄마와의 분리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엄마가 걱정하는 것처럼 종일 우울한 감정에 젖어 있다거나, 계속 엄마 생각만 하지는 않는다. 아이는 아이 나름의 시간을 잘 보낸다. 헤어지는 순간에는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며 떼를 부리거나 울지만, 하루 종일 내내 우는 아이는 없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이도 자기의 생활을 해나간다. 만약 집에 두고 온 아이가 걱정된다면 자신이야말로 아이에게서 분리되지 못한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결국 아이는 부모로부터 건강하게 독립되어야 할 존재란 사실을 잊지 말자.

2 아이와 자신의 감정을 분리하기
유독 아이와의 분리를 힘들어한다면 그 불안이 ‘아이의 것’인지, ‘나의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어린 시절 주 양육자와 떨어져서 힘들었던 경험은 없었는지도 떠올려보자. 아이를 양육할 때 특별히 어렵거나 힘겹게 느껴지는 것들은 자신의 유년기 경험과 관련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와 헤어지는 게 힘들다고 느껴질 때, 지금 이 순간 마음이 힘든 존재가 아이인지 나인지 잠시 마인드 컨트롤해보자.

3 과도한 걱정은 금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모라면 아이와 떨어져 있을 때 불안을 느끼고 걱정을 한다. 이 마음은 아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감정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바로 ‘부모-자식’ 간의 관계를 여타 다른 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밀착된 관계로 만들어가는 결정적 원동력이 된다. 그러니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지나치게 걱정하지는 말자. 엄마도 아이도 분리불안을 잘 극복해 나가는 순간 안정적인 애착과 신뢰가 쌓이게 된다.

4 차근차근 아이와 떨어지는 연습하기
아이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방법을 쓴다. 어린이집에 첫 등원하는 날에는 1시간만 어린이집에 머물게 하고 조금씩 시간을 늘리는 것. 이 방식은 엄마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어느 순간 아이를 하나의 온전한 존재로 인정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온전한 인격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 [호제] 2022년 앙쥬 8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류신애 내용·사진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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