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aternity 슬기로운 임당 관리 노하우

당뇨가 없던 여성도 임신하면 호르몬의 영향으로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모체는 물론 태아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임신성당뇨병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지속적으로 혈당을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수다.

임신 후 커지는 인슐린저항성

당뇨병은 세계적으로 임신부의 약 5%에서 발생하는 주요 임신성 질환 중 하나다. 1995년 국내의 유병률은 1.7~3.9%였으나 최근에는 3~5%로 증가하는 추세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한다. 즉 태반에서 생성되는 태반락토겐, 프로게스테론, 프로락틴, 코르티솔 등으로 인해 식후에는 혈당이 급속히 올라가고 공복 상 태에서는 급격히 떨어지는 것. 이러한 당대사의 변화는 태아의 주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모체로부터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돕는다. 하지만 지속적인 고혈당은 태아의 발 육과 임신 유지, 모체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인슐린저항성은 임신 중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임신 후기에는 임신 전과 비교해 50~70%나 늘어난다.

난산·조산 위험 높이는 임신성당뇨병

임신이 아닐 때 진단되는 현성당뇨병과 달리 임신성당뇨병은 태아기형의 빈도를 높이지 않으며, 혈당이 적절히 유지되면 태아의 사망 위험도 증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혈당 이 조절되지 않으면 임신중독증 위험과 제왕절개 비율을 올리거나 자궁 내 태아 발육 이상으로 인한 조산의 빈도를 높인다. 또 양수과다를 비롯해 태아의 어깨가 골반에 걸려 분만이 진행되지 않는 견갑난산, 거대아 출산, 호흡곤란증후군, 자궁 내 태아 사망의 위험 역시 증가한다. 분만 후에도 신생아에게 저혈당, 저칼슘혈증과 같은 대사 이상이나 곧 당뇨병으로 악화될 수 있는 내당능장애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임신성당뇨병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현성당뇨병처럼 당뇨병성 신병증, 망막증과 같은 합병증을 야기 할 수 있으며 출산 후 현성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5배 증가한다.
하지만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다. 다만 고도비만이거나 소변검사에서 당이 검출된 경우, 산전 초음파에서 태아가 거대아이거나 양수과다인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 따라서 태 아와 모체의 건강을 위해 임신 중기에 적절한 선별검사를 통해 당뇨병을 진단하고 혈당을 적절하게 유지, 관리할 필요가 있다.

임당 검사, 꼭 받아야 하는 이유

임신 초기에 임의혈당과 소변 검사를 받는데, 여기서 이상 소견을 보이거나 거대아 출산 경험이 있는 경우, 고도비만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당부하검사를 받는다.
초기 검사가 정상이더라도 24~28주에는 모든 임신부가 ‘임당 검사’로 불리는 2단계의 당부하검사를 받는다. 먼저 식사 유무와 상관없이 50g의 포도당 시약을 복용하고 1시간 후에 혈당을 측정한다. 정상 임신부는 140mg/dL일 때, 고위험 임신부의 경우에는 130mg/dL 이상이면 재검이라 불리는 100g 경구 당부하검사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1차 검사 후 15% 정도가 재검을 받게 된다. 이 검사를 위해서는 8시간 이상 금식해야 하며, 우선 공복혈당을 체크한 다음 100g 포도당 시약을 복용하고 1시간, 2시간, 3시간 후의 혈당 을 체크한다.
공복혈당 95mg/dL, 1시간 후 180mg/dL, 2시간 후 155mg/dL, 3시간 후 140mg/dL가 기준으로 이 중 2가지 이상이 기준 수치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식이요법&운동요법 병행해야

다행히도 임신성당뇨병의 80~90%는 운동요법과 식습관 개선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우선 매일 공복, 아침·점심·저녁 식후 1시간 또는 2시간, 취침 전 등에 혈당을 측정하고 기 록하는 습관을 기른다. 임신 중 목표 혈당 조절치는 공복일 때 95mg/dL, 식전 100mg/dL, 식후 1시간 140mg/dL, 식후 2시간 120mg/dL 이하이며 오전 2~6시 60mg/dL 이상, 당화 혈색소는 6% 이하로 권장한다.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전문 영양사와 상담 후 식이요법을 진행한다. 당분이 많은 간식이나 음료 등 혈당을 높이는 식품과 과식을 피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식사량을 무조건 줄이기보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 열량 중 40%만 탄수화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식후에 바로 단 과일이나 디저트를 먹는 것도 피한다. 임 당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더라도 이후 혈당이 올라갈 수 있으니 임신 기간 동안에는 건강한 식습관으로 혈당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식이요법만 시도하기보다 적절한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혈당 관리에 더욱 효과적이다. 단 자궁수축이 인지된다면 운동을 중단한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 조절되지 않 으면 인슐린주사 치료가 권장된다. 인슐린주사 처방은 주로 내과와 협진으로 이뤄지며, 식후 혈당을 낮추고 공복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Adviser
서은주 산부인과 전문의로 세란병원 산부인과 과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대한모체태아의학회 등에서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산전 클리닉, 여성질환, 골다공증 등이 전문진료 분야입니 다.

프로젝트 [호제] 2021년 앙쥬 11월호
에디터 조윤진 이은선(프리랜서) 도움말 서은주(세란병원 산부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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