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om·Dad 출산 후 남편이 밉상으로 보이는 심리는?

남편만 보면 눈에서 꿀이 떨어졌는데 아이를 낳은 후엔 그의 뒤통수만 봐도 한숨이 나오고 부아가 치민다는 아내. 출산 후 남편이 달라진 걸까, 아니면 그를 바라보는 아내가 달라진 걸까? 남편과 아내, 변해버린 관계에 대하여.

 

출산 후 밉상이 된 남편의 속사정

서툰 솜씨로 요리를 하고 주방을 물바다로 만들어도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남편이었다. 하지만 아이를 낳은 후 남편이 밉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기저귀 하나 꼼꼼하게 못 채워 오줌이 줄줄 새고 젖병 뚜껑도 제대로 잠그지 않아 분유로 샤워시키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일부러 못 들은 척하는 건지, 정말 꿀잠에 빠진 건지 아이가 울어도 코 골며 잠에 곯아떨어진 남편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일 하느라 힘들어서 그런가 싶다가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 ‘누군 안 힘들어서 이렇게 다크서클 짙어지도록 애를 재우는가’ 싶다. 사랑스럽고 날 아껴주던 그때의 남편은 도대체 어디로 간걸까. 전문가들은 아이를 낳고 본격 육아에 진입하면서 남편의 행동이 미워지기 시작했다면, 이는 아내의 관점에서 ‘남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가 태어난 뒤 부부에게 ‘부모’라는 새로운 역할이 부여되었는데 자기 기대만큼 남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
안타깝지만 아내와 남편의 육아 스킬에 차이가 나는 것은 일정 부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여자가 ‘돌봄’과 ‘가사’를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고, 이러한 사회 문화적 DNA의 변화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
출산 후 배우자가 달라졌다고 느끼는 건 아내만이 아니다. 남편의 입장에서는 토끼 같던 아내가 출산 후 호랑이 육아 선생님이 되어 ‘자신의 서툰 육아’를 날카롭게 평가하니 당황스럽고 억울하다. 아이 돌보기도 어려운데 아내의 눈치까지 보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육아에 점점 수동적이게 되고, 아내는 그런 남편이 더 미워 보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처럼 출산 후 배우자의 행동이 미덥지 못하고 못마땅하다면 내 기준에 맞춰 바라보는 건 아닌지, 내가 변한 건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상황별 갈등 해결 솔루션

Case 1. 아내가 남편의 훈육 방식을 지적하는 상황
아내 : 아이랑 똑같이 삐치고 소리 지르면 어떡해!
남편 : 친구처럼 아이를 훈육하는 게 내 방식이야.
아내 : 훈육을 하려면 똑바로 해야지, 아이가 당신이 하는 나쁜 행동을 따라 하잖아.
남편 : 참견하지 말고 내가 하는 대로 그냥 좀 두면 안 되니?
SOLUTION 남편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친구처럼 지내겠다는 생각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부모와 자식 간의 위계질서는 유지해야 한다. 위엄 있으면서 차분하게 훈육하는 연습을 한다. 아내 아이가 있는 앞에서 남편을 비난하는 것은 자제한다. 더 나은 훈육 방식을 제안하고 싶다면 구체적인 사례를 들고 충분히 의견을 나누며 협의점을 찾는다.

Case 2. 육아에 서툰 남편과 스킬 만랩 아내
남편 : 내가 안아주면 아이가 불편해하는 거 같아. 젖병 물리는 것도 어렵네.
아내 : 그래도 해봐야지, 우유도 못 먹이고, 기저귀도 못 갈고, 안는 것도 못하면 어떡하라고?
남편 : 아기 보는 건 당신이 더 잘하니까, 나는 청소를 할게.
아내 : 계속 못 한다고 하면 앞으로 아이는 나 혼자 키워?
SOLUTION 남편 육아에 서툰 것을 인정하되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한다. 육아는 결코 아내만의 몫이 아니라 부모의 공동 과제임을 기억하자. 다만 아내가 조금 더 능숙할 뿐이다. 시도해볼수록 나아질 수 있음을 스스로 믿는다. 아내 남편이 육아의 어려움을 표현할 때 비난보다는 공감을 해준다. 점차 나아지고 있음을 알려주며 지속적인 육아 참여를 격려하고 유도한다. 육아는 부부 공동의 일이라는 사실만을 내세우면 남편이 더 도망갈 수 있으니 주의한다.

Case 3. 아이가 아픈 상황에 의견충돌이 생겼을 때
남편 : 한숨 자고 나면 좋아질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아내 : 열이 안 내려가는데 어떻게 걱정을 안 해. 이러다 밤에 응급실 가면 책임질 거야?
남편 : 지난번에 응급실 갔을 때도 별것 아니었잖아. 유난스러운 거같지 않아? 그냥 좀 지켜보고 있자.
아내 : 아이가 아플 때마다 당신은 너무 천하태평이야!
SOLUTION 남편 ‘유난’ ‘별것’과 같은 말은 가뜩이나 불안하고 초조한 아내의 마음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우선 “많이 걱정되고 불안하지? 지난번에 응급실 갔을 때도 힘들어한 거 알아, 충분히 그럴 수 있어”라며 속상한 마음을 공감해주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 아내 상황이 진정된 뒤 남편에게 그 당시 원했던 대답과 느꼈던 마음을 차분히 얘기한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고 함께 고민하길 원했는데 그렇지 않아 속상했다”며 “아이가 다시 아픈 상황이 오면 불안한 마음을 공감해주고 해결책을 함께 찾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Case 4. 집안일이 서툰 남편 때문에 화나는 아내
아내 : 주방을 또 물바다로 만들어놨어. 당신이 한 설거지 뒷정리하는 게 더 힘든 거 알아?
남편 : 또 뭐가 마음에 안 드는데?
아내 : 내가 선생님도 아니고 하나하나 쫓아다니면서 알려줘야 해?
남편 : 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말하면 다시는 안 해.
SOLUTION 남편 최선을 다했는데 아내가 또 핀잔을 주니 억울한 마음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아내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최선을 다했는데 못한다고 지적받으니 정말 속상해.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해주면 좋겠어”라고 솔직하게 표현한다. 아내 남편의 서툰 살림 솜씨가 마음에 안 들 수 있다. 하지만 지적하기에 앞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남편을 이해하며 5:1의 대화법을 마음에 새겨보자. 잘한 것 5개를 먼저 말하고 바라는 것 하나를 ‘당신이 ~해줬으면 더 좋겠어’라는 원트 대화법으로 얘기한다.

갈등 줄이는 관계의 기술

팀 의식을 갖는다 부부는 한 팀이다.
서로 도우며 함께한다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팀이 깨지지 않도록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한다.

제대로 잘 싸우고 화해한다
다툰 뒤에는 잘 화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를 확실히 풀지 않으면 응어리가 남아 다시 싸움을 할 수 있다. 속마음을 드러내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말한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모른다. 원하는 것, 싫은 것, 서운한 것 등을 상대방이 알 수 있도록 대화한다. 이때 부정적인 감정은 살짝 내려두고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포인트. 또한 부부 관계에 칭찬만 한 동력은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Adviser
이주은 이주은부부상담센터의 대표원장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많은 부부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상담 외에도 EBS <부부가 달라졌어요>의 책임 진행자를 비롯해 각종 언론과 방송에서 부부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Adviser
손석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지금 내 아이에게 해야 할 80가지 질문> 등을 집필하고 강연과 언론매체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1년 앙쥬 2월호
에디터 류신애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이주은(이주은부부상담심리센터 대표원장),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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