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regnancy 나의 난소 나이는 몇 살?

몸의 건강상태나 노화 정도를 판단할 때 지표가 되는 신체나이. 이는 노력에 따라 실제보다 젊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통설이다. 난소 역시 나이를 측정할 수 있다면 신체나이처럼 관리가 가능할까?

 

그 많던 난자는 어디로 갔을까?

정자는 사춘기 이후에도 계속 생산되지만 난자는 그렇지 않다. 태어날 때 갖고 있던 양만이 사용되며 새롭게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난포의 수는 평균 200만 개. 난포는 완전한 난자가 아닌 미성숙 세포 상태를 뜻하며, 20주 무렵의 태아의 난소에는 보통 700만 개가 존재한다. 태어나 성장하면서 난포의 개수는 점차 줄어 사춘기 즈음에는 30만 개가 남고 한 달에 한 개씩 성숙시킨 난자를 배출하는 ‘배란’이 시작된다. 여성이 일생 동안 배출하는 난자의 개수는 400~500개 정도.
나이가 들면 난포 수가 급격히 줄어들게 되고 비정상 난자가 증가하며 질적인 문제가 나타나는데, 난자를 보관하고 성숙 시켜 배란이 이루어지게 하는 난소 역시 노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난소 나이, 신체나이처럼 관리 가능할까?

난소는 자궁의 양쪽에 위치한 생식기관으로 생애주기에 따라 변화를 겪는다. 초경부터 임신과 출산, 폐경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생애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난소의 주된 역할은 임신이 가능한 난자를 배출하는 것이다.
실제나이와 신체나이가 다르듯 난소 나이 역시 실제 나이와는 다르지 않을까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배란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알려진 바가 없다. 난소는 처음 만들어진 상태에서 꾸준히 난자를 배출하는 소모성 기관이므로 나이가 어릴수록 건강한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난소의 건강은 노화 정도를 예측하는 지표로 삼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난소의 기능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는 척도는 ‘난소 잠재력’에 달려 있다. 난소 잠재력에 따라 난소 내에 배란 가능성이 있는 난자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 배란 유도로 획득한 난자의 질이 얼마나 좋은지 좌우된다. 난소 잠재력은 난소 내의 동난포 개수와 인히빈 B의 농도, AMH(항뮬러관 호르몬)로 평가한다. 난소 나이는 AMH 수치만으로도 산출할 수 있지만 이는 난포의 양적인 면을 측정하는 검사로, 난자의 질적인 측면을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AMH 수치상 난소 잠재력이 높아 난포의 총량이 많으면 낮은 용량의 과배란 유도제에도 난포가 많이 자라게 된다. 또 난포의 총량이 적으면 높은 용량의 과배란 유도제에도 난포가 적게 자라거나 자라지 않을 거라고 예측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AMH의 결과를 지표 삼아 난임 치료의 방향을 결정한다.

 

내 난소가 가장 젊은 날은 오늘

피부과 시술이나 꾸준한 운동을 통해 피부나 신체의 나이를 돌릴 수는 있지만 난소는 젊음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정상적인 여성이라면 보통 만 20~24세에 임신력이 가장 높고 만 30~32세까지는 거의 정체 상태이다가 그 이후부터 꾸준히 떨어진다. 아무리 건강 관리를 잘하더라도 40세가 넘으면 가임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도이 때문이다. 꾸준한 관리로 신체나이를 10~20년 젊게 유지한 50대라 하더라도 난소 나이는 50대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난자는 새롭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또한 아직까지 폐경을 늦추는 약물이나 치료법이 없으므로 난소를 젊게 유지하는 방법 역시 없다. 다만 피임약의 사용 여부, 임신 이력, 여러 환경적인 요인이나 생활습관들이 폐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평소 난소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폐경을 촉진하는 요인을 줄인다. 스트레스를 피하되, 흡연은 1.5년 정도 폐경을 앞당길 수 있으므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금연할 것을 권한다. 지나치게 마른 여성과 채식주의자들은 에스트로겐을 생산하기 위한 체지방이 적어 폐경을 일찍 경험할 수 있으니 올바른 영양 섭취와 적당한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난소에 대한 의학 상식 몇 가지

Q 난소에 문제가 있으면 자연임신을 하기 어렵나요?
A 난임인 경우 다양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자연임신이 가능한지 어려운지 판단하게 된다. AMH 검사로 난임 여성의 난소 기능을 평가할 수 있으나 그것만으로 자연임신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Q AMH 수치로 폐경 시기를 알 수 있나요?
A 아직까지는 AMH 수치로 정확한 폐경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지난 1월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요엘 핀켈슈타인 박사 팀이 42~63세 여성 1,537명을 대상으로 AMH 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치가 0.01ng/ml 미만인 여성 중 48세 미만 여성의 51%가, 51세 이상 여성의 79%가 1년 안에 마지막 생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폐경 연령을 알 순 없어도 폐경의 확률을 예측할 수는 있다

Q 조기폐경이 각종 질병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들었어요
A 조기폐경은 40세 이전에 난소가 배란을 멈추고 더는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질병이다. 유전적인 원인 외에 자가면역질환을 앓거나 방사선치료나 항암제 투여 등 난포를 파괴할 수 있는 치료를 한 경우, 난소의 혹 수술로 인한 손상 등을 원인으로 꼽지만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다. 조기폐경으로 질 건조감, 성욕의 감소, 성교통이 발생하기도 하고 골다공증이나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4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거나 그 양이 현저히 줄면서 안면홍조, 열감과 함께 옷을 흠뻑 적실 만큼 땀을 흘리거나 음부가 건조한 느낌이 들고 성교통이 생겼다면 이는 조기폐경의 대표적인 증상이므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Adviser
장진범 연세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를 거쳐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임상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고위험 임신, 고령 임신, 임신성고혈압, 임신 중 약물 상담, 산전관리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5월호
에디터 류신애 남현욱(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장진범(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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