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om·Dad 분비물은 질염의 신호?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에는 감기뿐 아니라 질염 등 여성 염증 질환도 조심해야 한다. 질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이어지거나 재발하기 쉬워 원인균을 찾아 제때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분 비물의 색깔과 냄새가 변했다면 의심할 것

팬티에 분비물이 묻으면 자궁이나 질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흔히 ‘냉’이라고 불리는 분비물을 이상 신호로 여기기 쉽지만 건강한 여성도 배란일과 생리 직전에 분비물이 생길 수 있다. 배란일 약 2~4일 전부터 배란점액이 증가하는데, 이 배란점액은 임신 가능 기간의 신호이기도 하다. 배란 후에는 분비물이 줄어들다가 생리일이 다가오면서 다시 분비물이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분비물은 질 산도가 산성이라 약간 시큼하거나 냄새가 거의 없고, 투명하거나 흰색을 띤 점성을 보인다. 분비물의 양은 개인에 따라 다른데, 같은 양이라도 사람에 따라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별 느낌이 없기도 한다. 이러한 분비물은 질과 자궁경부 등에서 오래된 조직이 벗겨져 섞인 것으로 질과 자궁의 각종 세균의 침입을 막는 등 질 환경의 균형을 위해 필요하다. 이처럼 배란기나 생리 전 혹은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나오는 분비물은 정상이다. 하지만 분비물의 양이 계속 늘어나고 갈색, 노란색, 회색 등의 색깔을 띠며 악취가 난다면 질염을 비롯한 자궁 건강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원인균을 찾아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

질염은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에 따라 세균성 질염, 칸디다균 등의 곰팡이성 질염, 성 접촉으로 일어나는 트리코모나스 질염,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위축성 질염 등이 있다. 질은 길이가 짧고 항문이나 요도와 가까워 세균 감염의 위험성이 높다. 특히 질 세척이 잦거나 좌제 등으로 질 내 산성 농도(pH 4.5이하)에 변화가 생기면 혐기성세균이 증가해 세균성 질염이 유발되기 쉽다.
질염의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며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으로 분비물이 누렇거나 회색을 띠고 성관계 후 증상이 심해진다. 흰색의 덩어리진 분비물이 나오는 동시에 외음부가 가렵고 배뇨통의 증상을 보이는 곰팡이성 질염은 임신한 경우 또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 항생제나 스테로이드를 자주 투여한 경우,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 쉽게 발생된다.
70% 이상의 여성이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칸디다질염도 곰팡이의 한 종류인 칸디다균이 원인이다. 투명하거나 분비물을 보이는 위축성 질염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질 점막이 얇아져 발생하는데, 심한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주원인이다. 트리코모나스 기생충에 의해 나타나는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성 접촉이나 목욕탕 등의 공용 수건으로도 전염될 수 있어 부부가 반드시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거품과 악취를 풍기는 희거나 누런 분비물이 특징으로 외음부가 붓고 가려울 수 있으며 배뇨통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미미하거나 없는 경우도 있다.
질염은 감기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면 어린아이부터 임신부까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또한 재발이 쉽고 컨디션에 따라 증상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악화되기 전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정확하게 찾고 이에 따른 적절한 항생제와 질정제, 소독 치료를 받는다. 세균성 질염이나 칸디다 곰팡이성 질염의 경우 락토바실러스균이 감소하면서 자주 발생하므로 유익균의 증가와 면역력 향상을 돕는 질 유산균 제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각 질염은 각각의 균에 맞는 항생제 및 항진균제를 복용하면 금방 좋아진다. 다만 적절한 기간 동안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칸디다질염이 잦은 경우 예방적으로 미리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질수축성 질염은 여성호르몬제 또는 호르몬 질정제로 예방할 수 있다

질염 예방 수칙

1 과도한 질 세정은 피한다
외음부는 평소 물로만 씻어내도 충분하다. 여성청결제로 질 내부까지 과도하게 씻는 것은 절대 금물. 질 환경은 pH 4.5~5.1 정도가 가장 좋으며 알칼리성 비누로 세정하면 약해진 방어벽 때문에 질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전용 세정제라도 자주 사용하면 유익균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주 1~2회 사용하는 게 적당하다. 질염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 잦은 비데 사용도 피하는 것이 좋다.

2 몸을 조이는 옷은 피한다
외음부가 습하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질염에 걸리기 쉽다. 통풍이 잘되도록 평소 면으로 된 속옷을 입고 외음부가 습해지기 쉬운 꽉 끼는 청바지나 합성섬유 타이츠, 스타킹 등을 오래 착용하지 않는다.

3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인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질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에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고 규칙적인 식사, 꾸준한 운동, 충분한 휴식 등으로 컨디션 관리에 힘쓴다. 또 취미 활동과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한다.

4 위생에 신경 쓴다
샤워 후 물기를 완전히 말린 후 속옷을 입되 외음부를 드라이어로 말리면 지나치게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팬티라이너 사용 시 장시간 분비물이 젖어 있지 않도록 관리한다. 질은 항문과 가까워 대변을 본 후 반드시 앞쪽에서 뒤쪽으로 닦는다.

5 항생제를 오래 복용하지 않는다
항생제는 유해균뿐 아니라 유익균도 없애 감기나 염증 치료를 위해 장기간 복용한 경우 질염에 노출되기 쉽다. 항생제를 필요 이상으로 남용하지 않도록 의사의 처방과 지시에 따른다.

Adviser
고예규 산부인과 전문의로 현재 고운여성병원 산부인과 원장으로 재직중입니다. CHA 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생식내분비 전임의를 수료했으며, 난임 및 산전산후관리, 미혼여성의 건강을 위해 진료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1월호
에디터 이서연(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고예규(고운여성병원 산부인과 원장) 소품 협찬 오브맘코리아컴퍼니(www.harma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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