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om·Dad 어른도 피할 수 없는 ADHD

흔히 ADHD는 행동이 과격하고 성격이 산만한 어린아이들의 정신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어른도 예외일 수 없다. 어릴 적 ADHD 증상이 성인이 돼서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 아이들과는 증상이 다른 성인 A DHD, 꼭 치료가 필요할까?

 

성인 ADHD, 과잉행동은 사라져도 주의력 결핍은 남아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ADHD 증상은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면서 차츰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50~65% 이상은 성인이 돼서도 과잉행동 부분만 사라지고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충동적이며 부주의한 성향을 보인다. 누구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지만 성인 ADHD는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ADHD는 컨디션에 따라 단순히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행동이 부산스러운 모습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매사 성격이 급하고 인내력이 부족하며 일상적인 일을 자주 잊어버려 과제나 약속 등을 챙기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잦고 돈 관리가 힘들며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하는 등 참을성 있게 자기 차례를 기다리지 못해 사회생활이 원만하지 못하다.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인지, 정서, 행동 조절 등의 문제로 직장생활이나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낀다면 성인 ADHD가 아닌지 의심해본다

전두엽 미성숙이 원인

ADHD는 행동을 억제하고 조절하는 전두엽의 발달과 관련이 있다. 전두엽은 영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20대 초반까지 꾸준히 성숙한다. 이와 더불어 집중력과 행동 자제력 등이 생기며 부주의, 산만함, 충동성 등이 줄어든다. 하지만 성인이 돼서도 발달이 지연되면 산만함,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계속 나타날 수 있다. ADHD는 전두엽이 발달하는 성장기에 집중적으로 치료하면 더욱 효과적이지만 제때 발견하지 못하거나 사회적 편견 등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성인이 돼서도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남게 된다.
ADHD는 뇌 발달 결함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만큼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개인마다 느끼는 증상과 불편함이 다르므로 이에 따라 치료법과 예후도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면 그동안 집중이 어려워 수일에 걸쳐 했던 일을 하루 만에 끝내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약물치료로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생활에 안정이 찾아와 삶의 질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약물에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치료 효과에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생각을 정리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인지행동요법과 감정 조절 훈련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알코올중독 등 다른 신경정신과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성인 ADHD의 진단과 치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ADHD 팩트 체크

ADHD면 학업 성취도가 나쁘다?
수업이나 학습에 집중하기가 어려워 장애를 겪는 것이 일반적이다. 남들보다 집중력은 떨어지지만 타고난 지능이 높아 성적이 뛰어난 경우도 있다. 성인 ADHD 환자의 경우 좋은 학력과 직장을 갖고 있지만 업무 수행이 어렵고 일상에 불편을 느낄 정도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청소년기의 성적을 기준으로 ADHD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공부할 때 집중하기 힘들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ADHD 치료제가 집중력을 높여 학습에 도움을 준다?△
ADHD 환자라면 치료제가 집중력을 높여 학습에 도움을 준다. 일부 부모들 사이에서는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게 하는 약, 머리 좋아지는 약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아이가 복용하면 두통, 불안감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된다 .

ADHD는 약물치료만 가능하다? X
ADHD는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인지행동치 료나 감정 조절 훈련만으로도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정도가 경미하다면 일정을 관리하는 습관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고 산만함을 줄일 수 있다.

조용한 성격이라도 ADHD일 수 있다? O
평소 말수가 적고 조용해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지거나 복잡해지면 집중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또 학습이나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지고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눈에 띄게 산만하지 않더라도 매사 집중하기가 어려워 하고자 하는 일을 잘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ADHD의 경계 또는 조용한 ADHD를 의심해볼 수 있다.

Adviser
손석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지금 내 아이에게 해야 할 80가지 질문> 등을 집필하고 강연과 언론매체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1월호
에디터 이서연(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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