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Care 눕히기만 하면 우는 아이, 정말 등센서가 있나요?

안고 어르며 간신히 재웠는데 바닥에 눕히기만 하면 깨서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 정말 등에 센서라도 달린 걸까? 육아 고충 가중하는 ‘등센서’에 대해.

 

자신을 보호하려는 신생아 모로반사

바닥에 등이 닿기만 하면 센서가 작동한 듯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 오죽하면 ‘등센서’란 말이 생겨났겠는가. 아이가 잘 자야 육아 품을 덜 수 있는 만큼 아이의 등센서 발동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눕히면 깨는 패턴은 주로 생후 3개월 전에 흔하게 나타나는데, 신생아 반사 중 하나인 모로반사를 알면 이해가 쉬워진다. 모로반사는 신생아가 자신의 보호와 생존을 위해 무의식적으로 보이는 행동 중 하나로 아이가 누워 있는 상태에서 바람이 불거나 큰 소리가 나는 등 환경에 변화가 있거나 몸의 위치가 갑자기 바뀔 때 본능적으로 팔다리를 벌리다 무언가를 껴안듯 움츠리는 것을 말한다. 품에 안긴 상태에서 평온하게 잠들었다가 몸이 바닥에 닿으면 위치에 변화를 감지해 불안함을 느끼게 되고 팔다리를 휘저으며 깨는 것이 등센서의 원리인 셈. 모로반사는 생후 2개월까지 강하게 나타나다 생후 3개월부터 서서히 사라지며 4~5개월이 지나면 완전히 없어지는데, 이는 신생아의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늑함을 선호하는 건 본능

아이들은 10개월간 따스하고 아늑한 자궁에서 웅크려 지냈기에 몸을 감싸주면 심리적으로 더 안정감을 느낀다. 따라서 엄마 배 속에 있을 때처럼 적당히 몸이 구부러진 상태인 경우 더욱 편안함을 느낀다. 그러다 이부자리에 내려놓으면 포근한 압박감이 사라지면서 불안감이 느껴져 잠에서 깨는 것이다.

 

얕은 잠을 잘 때 내려놓는 것도 원인

수면 중에는 얕은 잠과 깊은 잠을 반복하는 수면 주기가 작동한다. 얕은 잠을 자는 동안에는 뇌가 활발하게 움직여 작은 소리나 움직임에도 쉽게 깬다. 반면 깊은 잠에 빠지면 흔들어 깨워도 잘 일어나지 못한다. 어른의 경우 깊은 잠이 수면의 4분의 3 정도를 차지하지만 어린아이들은 얕은 잠의 비중이 더 높다. 특히 백일 미만의 신생아는 얕은 잠이 50~70% 이상으로 깊은 잠에 빠지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어렴풋이 깨었다 다시 잠들기 마련인데, 아이들은 수면 패턴이 규칙적으로 자리 잡히기 전까지는 스스로 잠들기 힘들 뿐 아니라 보채기도 쉽다. 따라서 아이가 잠시 깨더라도 스스로 다시 깊은 잠에 들 수 있도록 연습을 시켜야 한다. 예민한 기질의 아이들은 등센서가 더 쉽게 작동하는데, 깊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피곤하게 되고 더 예민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규칙적인 수면 교육을 통해 잘 잘 수 있게 돕는다.

등센서 작동 해제 돕는 노하우

1 울어도 바로 안지 않는다
첫아이라면 아이의 울음에 민감해 우는 즉시 바로 안고 달래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달래는 과정에서 잠에서 깨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어렴풋이 깨어 칭얼거린다면 다시 잠들 수도 있도록 살짝 토닥이며 2~3분 정도 기다린다. 이러한 과정이 쌓이면서 아이는 스스로 잠들 수 있게 된다.

2 엉덩이부터 내려놓는다
머리나 목 부분부터 내려놓으면 아이가 자세 변화를 더 쉽게 감지해 잘 깬다. 등센서가 예민한 아이라면 눕힐 때 엉덩이부터 등, 목, 머리 순으로 차근차근 내려놓듯이 눕힌다. 그래도 자주 깬다면 수면 자세를 바꿔본다. 이때 엎드려 재우는 것은 피한다. 또 아이가 갑자기 허전함을 느껴 깨지 않도록 베개나 수건 등으로 목 부분을 받치는 것도 좋다. 이때 엄마의 체취가 느껴지는 옷을 활용해도 효과적이다.

3 꿀잠 돕는 육아용품을 활용한다
생후 3개월까지는 배 속 공간처럼 몸을 감싸주어야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가슴을 지그시 눌러 주는 좁쌀이불이나 가운데가 움푹 파여 감싸듯 안아주는 역류방지쿠션, 팔다리 휘젓는 것을 막아주는 스와들 등 육아용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단, 아무리 입소문 난 용품도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할 것.

4 아이와 함께 눕는다
아이와 이부자리에 누워 한동안 같이 있는다. 아이가 잠에서 깨도 바로 토닥이거나 안아주면 안정감을 느끼고 다시 잠들 수 있다. 눕혔을 때 아이가 울면 가슴을 살포시 누르거나 토닥이며 달랜다. 잘 자는 것을 충분히 확인하고 나서 천천히 일어난다.

5 이부자리가 포근한지 확인한다
엄마 아빠의 품은 매우 따뜻하다. 그런데 갑자기 이부자리로 옮기면 사람의 체온과 달라 쉽게 깰 수밖에 없다. 실내 온도 22~24℃, 실내 습도 50% 정도가 아이가 잠들기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다. 따스하면서도 쾌적한 환경이 유지되도록 이부자리에 신경 쓴다.

6 백색소음을 들려준다
양수로 가득 찬 엄마 배 속은 결코 조용하지 않다. 엄마의 혈액이 흐르고 장기가 움직이며 나는 소리를 듣고 자라다 보니 청소기 작동 소리, 물소리 등의 소음에 더 안정감을 느낀다. 아이가 잠에서 쉽게 깨거나 울며 보채는 등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백색소음을 들려준다.

Adviser
김영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현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4~7세 두뇌 습관의 힘>, <적기 두뇌> 등의 저서를 통해 영유아발달과 건강관리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12월호
에디터 김은혜 이서연(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김영훈(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모델 김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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