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regnancy 출산 후 탈모가 심해요

출산 후 누구나 겪는 탈모라지만 정작 마음의 준비를 해도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는 걸 보면 우울해진다. 효율적인 산후탈모 극복을 위해 떠도는 소문들에 대한 답안을 제시한다.

 

출산 후 누구나 탈모를 경험한다? O

모발은 모낭이 활발히 활동하는 성장기, 모낭의 활동이 위축되는 퇴행기, 모낭이 활동을 멈추는 휴지기, 다시 자라는 발생기를 반복하며 성장한다. 이를 ‘모발 성장 주기’라 하는데, 탈모는 성장기여야 할 머리카락이 비정상적으로 빠져 머리카락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탈모는 유전, 스트레스, 다이어트, 지루피부염 등이 주원인으로 꼽히는데 산후탈모는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조금 다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임신 기간 중에는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증가해 모낭의 성장을 촉진한다. 이러한 호르몬의 작용으로 머리카락은 휴지기로 진행하지 않고 계속 자란다. 하루 평균 50~100개 정도 머리카락이 빠지는게 정상이라면, 임신 중에는 10개 정도만 빠져 오히려 머리숱이 풍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출산 후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줄어들면서 휴지기가 물밀 듯이 찾아온다. 이로 인해 일시적인 ‘산후 탈모’가 나타난다.

산후탈모, 출산 후 6개월 이전에만 나타난다?

정상적인 산후탈모라면 출산 후 2~3개월 무렵에는 증상이 사라진다. 또한 호르몬이 안정되고 새로 머리카락이 나면서 출산 후 1~2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예전 상태가 된다. 하지만 몸조리를 잘하지 못해 회복이 늦어지면 증상이 좀 더 오래가기도 한다. 특히 극심한 육아 스트레스와 산후 다이어트는 두피에서 모근으로 흐르는 혈액의 순환을 방해하고 영양분을 모낭으로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게 막아 증상을 악화시킨다. 평소 명상, 취미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심신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출산 후 6개월이 지나도록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면 호르몬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의한다.

 

모발이 가늘어지면 탈모도 심해진다? O

일반적인 여성 탈모의 특징 중 하나는 굵은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다 솜털처럼 되는 ‘연모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연모화 현상은 산후탈모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모발이 전보다 가늘어졌다면 두피와 모발에 혈액순환 및 영양 공급이 예전보다 원활하지 않다는 증거로 탈모가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산후탈모에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정상적인 산후탈모는 호르몬이 안정화되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므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 육아라는 급격한 환경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증상이 이어지거나 모발이 예전 보다 가늘고 힘이 없으며 풍성함이 사라진다면 치료받는 것이 좋다. 급격한 산후 다이어트로 증상이 악화된 경우도 마찬가지.
출산 후 9개월 이상 탈모가 지속되면 ‘만성 휴지기 탈모’일 수 있으며, 이 경우 병원에서 검사와 함께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우선 혈액검사를 통해 철분 결핍과 갑상샘 기능 저하가 있는지 확인하고, 이상이 있다면 철분제 복용이나 갑상샘 기능 저하에 대한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원인을 찾지 못할 경우 단백질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가 필수이며, 비오틴과 아미노산이 든 영양제를 복용한다.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다면 발모제를 바르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탈모는 증상이 심할수록 치료가 어렵고 회복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므로 임신 전과 달리 모발이 풍성하지 않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초기에 치료받는다.

탈모 예방 샴푸는 산후탈모에는 효과가 없다? X

출산 후 아이를 돌보다 보면 머리를 감는 것조차 잊곤 하는데, 이렇게 제때 감지 못하면 두피에 비듬, 노폐물, 지방, 박테리아 등이 생기면서 탈모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러한 위험 인자를 제거하는 것만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두피와 모발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엉킨 머리카락을 빗으로 빗은 후 감으면 적게 빠지고 두피의 노폐물을 쉽게 없앨 수 있다.
또 샴푸 거품을 충분히 내 손끝으로 목덜미, 정수리, 이마 등을 가볍게 마사지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두피와 모발이 건강해진다. 이때 두피에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여러 번 헹구고 드라이어로 두피까지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다. 두피와 모근에 영양을 공급하고 두피 청결을 돕는 탈모 예방 샴푸를 사용하면 탈모의 진행과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완화할 수 있다.

Adviser
도은진 피부과 전문의로 마포공덕 에스앤퓨 피부과 원장으로 재직 중 입니다. 서울대학교 의학대학원 의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여드름, 메디컬 스킨케어, 색소 질환, 탈모 치료를 주력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6월호
에디터 김은혜 이서연(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도은진(마포공덕 에스앤유 피부과 원장) 제품 협찬 려(080-023-5454), 비욘드(080-023-7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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