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Care 자기 싫다는 아이, 낮잠 꼭 재워야 하나요?

잠시도 쉴 틈 없이 재잘거리며 놀다 한순간에 곯아떨어지는 아이를 보면 어쩜 저리도 달게 잘까 싶다. 낮잠은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생체리듬을 쾌적하게 만들어 아이에게 꼭 필요하다. 하지만 만 4세를 기점으로 부쩍 횟수와 시간이 줄어드는데…. 낮잠은 언제까지 필요할까?

 

한낮의 꿀잠이 아이를 키운다

따뜻한 햇볕이 쏟아지는 오후 2시. 눈꺼풀이 무거워지면서 졸음이 몰려온다. 한낮부터 오후 4시 사이의 잠은 오전 동안 소진한 체력을 재충전하고 남은 일과를 활기차게 보내는 데 도움을 준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에서는 ‘시에스타’라는 문화까지 존재할 정도로 낮잠을 중요하게 여긴다. 어른들에게 낮잠이 ‘보약’이라면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챙겨야 할 ‘주식’과도 같다. 특히 체력을 보충할 뿐 아니라 자는 동안 두뇌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집중력과 기억력이 향상된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은 아이의 성장을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몇 세부터 안 잘까?

갓 태어난 아이들은 아직 생체리듬이 자리 잡지 않아 밤낮 구분 없이 잠을 잔다. 백일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수면 패턴이 생기면서 밤잠과 낮잠이 서서히 구별되기 시작한다. 생후 3~4개월에는 하루 세 번 낮잠을 자고 6개월부터는 오전과 오후 두 번으로 줄어든다. 만 2세 이전에는 13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되 낮잠은 2~3시간 정도 자는데 만 3세를 전후로 하루 한 번 정도, 1회 1~2시간 정도로 줄어든다. 낮잠에도 패턴이 생기기 때문에 올바른 습관을 들여 낮잠의 질을 높이는 것이 좋다. 만 4세가 지나면서부터 낮잠을 자는 시간과 횟수가 더욱 줄어든다. 이 시기에는 아이의 생활 패턴에 변화가 생기거나 낮잠으로 인해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만 5세 이후에는 아이가 낮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해하지 않거나 낮에 잠을 자 밤에 잠들기 힘들어한다면 낮잠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낮잠 잘 재우기

언제? 오후 2시 이전에 재우는 것이 좋으며 한 번 잘 때는 1~2시간 이내가 적절하다. 만 3세 이전이라면 하루 두 번 낮잠을 재우며 오전, 오후 각각 1회를 권장한다. 오후에 재울 때는 밤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오후 4시 이전에 일어나게 한다.

어디서? 낮에는 햇빛을 잘 차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주위가 어두워야 분비되기 때문에 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주위를 최대한 어둡고 조용하게 만든다. 집에서라면 아이가 평소 자는 곳에서 재우는 것이 좋다.

어떻게? 안아서 재우기보다 침대나 편안한 곳에 눕혀서 재우는 것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아이가 낮잠 자는 걸 힘들어한다면 부모가 같이 누워 잠드는 척하며 자연스럽게 수면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이불이나 인형 등 아이의 애착 물건을 옆에 두고 아이를 손으로 토닥이며 안정적인 환경을 만든다.

아이가 낮잠을 너무 많이 잔다면?

낮잠은 최대 2시간을 넘기지 않으며 오후 4시 전에는 깨우는 것이 좋다. 밤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아이의 수면 패턴도 불규칙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 아이가 낮잠을 오랫동안 잔다면 주위를 밝혀 깨운다. 억지로 흔들어 깨우기보다 실내에 햇빛을 들이면 밝은 빛으로 인해 멜라토닌 분비가 중단돼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

이것도 궁금해요!

Q 만 3세인 아이가 낮잠을 안 자는데 억지로 재워야 할까요?
A 낮 시간이 되면 꾸벅꾸벅 조는 아이도 있지만 투정을 부리며 쉽게 잠 못 드는 아이도 있다. 만 3세 이하 아이라면 낮잠 시간이 부족해 쉽게 지치거나 피곤해하는 등 체력이 약해질 수 있다. 되도록 재우는 것이 좋지만 만약 밤에 잠을 충분히 자고 아이가 졸려 하지 않는다면 억지로 재우지 않는다. 오히려 낮 잠을 자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밤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대신 일정한 시간에 아이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이 시간에 과격한 놀이를 해 아이의 흥분 상태가 지속된다면 아이의 체력이 쉽게 저하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대신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앉아서 놀 수 있는 놀이를 한다.

 

Adviser
김영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현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4~7세 두뇌 습관의 힘>, <적기 두뇌> 등의 저서를 통해 영유아발달과 건강관리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5월호
에디터 류신애 전미희(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이경환, 진혜미 도움말 김영훈(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소품 협찬 노리(www.artnolee.com), 한사토이(www.hansato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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