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버럭쟁이 우리 아이 어떻게 다스릴까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스스로 해낼 수 없을 때 짜증을 내거나 버럭 화를 내는 아이들이 있다. 다루기 어려운 아이의 기질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욱하는 성격이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아이의 화,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까?

 

두 돌, ‘화’라는 감정이 생기다!

아이들은 두 돌 즈음 ‘싫어’ ‘안 돼’ ‘내 거야’ 등 부정적인 말을 내뱉고 떼쓰거나 고집부리며 ‘미운 세 살’의 면모를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천사 같던 아이의 낯선 모습에 부모들은 놀라거나 당황하며 ‘혹시 인성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친 비약은 금물. 아이가 화를 내는 것은 그만큼 성장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두 돌이 될 무렵 아이들은 신체와 정서가 발달하며 자아도 생긴다.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이 발달하며 나와 다른 사람을 구별할 수 있다. 표현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아직 언어 구사력이 미숙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드러내기 힘들어 울거나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내는 것으로 대신한다. 또한 감정 조절이 서툴러 사소한 일에도 쉽게 좌절이나 분노 등을 느낀다.

아이에게는 ‘화’가 필요하다

살아가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만 맞닥뜨리는 건 아니다. 슬프기도 하고 때로는 억울함에 분통이 터지기도 한다. 한 단어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안에는 무수히 많은 감정들이 존재한다. 이는 어린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그중에는 ‘화’도 존재한다. 화는 무언가 못 마땅할 때, 불만이 가득 차 있을 때 드러나는 감정이다.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식되지만 불합리한 상황에서 화내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전달하고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방식 중 하나다.
언어 능력이 미숙한 아이들은 화를 냄으로써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내면에 쌓인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부모에게 존중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돼서도 타 인의 생각이나 기분을 공감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한다. 어떤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든 부모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에 아이의 자존감도 긍정적으로 형성된다. 만약 화나 서운함 등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당하거나 외면받은 경험이 많다면 아이는 이를 느껴서는 안 되거나 표현하면 안 되는 감정 영역으로 제한한다.
어릴 때는 얌전한 아이, 순한 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내면에 불안감과 불만이 쌓이면서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화를 제대로 표현해 자기 의사를 분명히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자. 어떤 순간에 어떻게 화를 내야 하는지 알아간다면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도 발달할 것이다.

 

화내는 아이, 이렇게 대처하세요

case 1 말 못하는 시기 vs 말이 통하는 시기
아직 말을 할 수 없는 시기라면 화가 난 이유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아이도 답답할 것이다. 이때 엄마 아빠는 아이가 왜 화가 났는지 그 이유를 파악 하고 말로 표현해준다. 말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나타낼 수 있는 아이라고 해도 아직 자기감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왜 화가 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따라서 화가 난 이유에 대해 아이 스스로 알아챌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가 ~ 때문에 화가 많이 났구나”라고 표현해 감정 상태와 원인에 대해 알 수 있게 한다.

case 2 분을 참지 못해 자해 행위를 보인다면
간혹 분을 참지 못 하고 머리를 바닥에 찧거나 스스로를 때리는 등 자해 행동을 보이는 아이도 있다. 과격한 행동에 부모들은 놀라지만 대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으므로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아이의 행동을 멈춘다. 아이가 또다시 위험한 행동을 보일 수 있으므로 위협이 되는 물건은 치우고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며 아이의 감정을 헤아린다.

case 3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낸다면
의사 전달 능력이 미숙한 아이들은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소리 지르는 건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이가 소리를 지를 때 같이 화를 내거나 귀를 막는 등 과민한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엄마 아빠의 관심을 끌기 위해 더 심하게 행동할 수 있다. 따라서 냉정하고 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좋다. “안 돼. 작은 소리로 말해야 들어 줄거야”라고 차분히 말하고, 만약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한다면 잘 들어준다.

case 4 울고불고 짜증을 낸다면
아이의 마음에 대해 충분히 공감해줬음에도 울음과 짜증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잠시 진정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 때문에 마음이 화가 나서 힘들구나. 조금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야. 엄마가 여기서 기다릴게”라고 하며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키고 아이가 감정을 통제할 때까지 기다린다. 진정된 후에는 아이에게 어떤 감정이었는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Adviser
김미연 길아동청소년상담센터를 운영했으며 현재 동원대학교 아동보육복지학과 강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실용적인 설명과 따뜻한 상담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심리와 발달 정보를 알리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4월호
에디터 조윤진 전미희(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헤어 김희령 도움말 김미연(동원대학교 아동보육복지학과 강사) 의상 협찬 초코엘(www.chocoel.co.kr) 소품 협찬 해츠온(02-2190-5571, www.hatson.com) 모델 이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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