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regnancy 임신 중 환도 통증이 궁금해요

임신하면 잠자는 도중 혹은 앉았다 일어설 때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엉덩이 통증이 밀려올 수 있다. 흔히 ‘환도 선다’고 하는데, 배가 부르면서 통증이 심해질 뿐 아니라 심하면 만성 요통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의학적 명칭은 ‘증상유발 골반이완증’

흔히 임신 중 ‘골반이나 치골 부위가 아프다, 허리가 불편해 돌아눕기 힘들다, 사타구니 통증이 있다’ 등 허리부터 골반, 엉덩이 등에 통증이 있을 때 ‘환도 선다’는 말을 한다. 다소 생소한 용어인 ‘환도’는 엉덩이 양쪽에 움푹 들어간 혈자리를 뜻한다. 주로 요통이나 고관절 통증이 있을 때 이 자리에 침을 놓는데, 임신 중 이 부위에 통증이 있을 때 ‘환도 선다’고 하며 정확한 의학적 표현은 ‘증상유발 골반이완증’이다.

출산 후 서서히 증상 사라져

증상유발 골반이완증은 임신부의 0.8~16%에서 발생하며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프로게스테론 변화와 골반 인대 이완에 따른 골반의 불균형이 관련 있을 것으로 추측되며, 태반에서 나오는 릴랙신호르몬이 관여한다는 설이 있을 뿐이다. 모든 임신부가 경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 증상을 겪은 경우 재발률이 41~77%로 매우 높다. 임신 전 혹은 임신 중 운동을 거의 하지 않은 경우, 임신 초기 심한 입덧이나 유산 위험 또는 임신 중후기 조기 진통의 위험으로 누워만 있었던 경우, 임신 전 요통이나 골반통이 있었던 경우에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임신 5~8개월에 발생하며 임신 8개월 무렵에 빈도가 가장 높지만 드물게 임신 3개월부터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출산 후 수주에 걸쳐 통증이 서서히 사라지지만 간혹 출산 후 6개월에서 2년까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유발 골반이완증은 평소 허리와 골반 근육의 근력 상태와 연관이 있으므로 이전에 통증이 있었다면 임신 전부터 골반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골반이 틀어지는 자세가 통증 유발

증상유발 골반이완증은 임신 중 또는 분만 시 엉덩이뼈나 치골 결합부에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엉치뼈, 골반, 치골 부위 등이 찌릿찌릿하거나 뻐근하게 느껴지는 통증이 나타나는데 참을 만 한 경우도 있고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아플 수도 있다. 특히 앉아서 근무하거나 차를 오래 타는 등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불편하게 느껴지는 특정 동작을 갑자기 취할 때 통증이 강해진다.

임신 주수가 지날수록 태아의 무게가 늘어나면서 통증도 더욱 심해진다. 허리를 구부릴 때, 앉았다 일어나거나 돌아누울 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밀 때,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등 골반이 틀어지는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므로 일상생활 중에 천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는 피하고, 자세를 자주 바꿔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한다. 너무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 등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통증 완화에 도움 되는 방법

1 임부용 골반지지벨트
임신 중 배가 불러오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고, 복부 근육이 약한 경우 골반이 틀어지기도 한다.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배를 앞으로 내밀고 등을 뒤로 젖히다 보면 척추와 주변 근육에 더욱 부담이 가는데, 임부용 골반지지벨트를 하면 허리를 안전하게 지지해줘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임신 중 허리, 골반, 엉덩이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탁월하다.

2 관절에 부담 없는 수중 운동
임신 중 수중 운동은 물속에서 천천히 걷거나 다리를 들어 올리는 등 동작만으로 허리나 골반, 엉덩이 등의 통증을 감소시킨다.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아 임신부의 근력 운동으로 효과적이다.

3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허리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골반과 허리 관절이 불균형해지면서 엉덩이 근육이 긴장된다.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엉덩이 부위를 가볍게 마사지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바로 누워 다리를 접어 올리는 스트레칭도 효과적이다

4 바른 자세로 휴식 취하기
소파나 의자에 앉을 때 허리를 펼 수 있도록 쿠션을 이용해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잠자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할 때 다리를 베개나 쿠션 위에 올려 놓는 것도 허리 근육의 긴장감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5 온찜질하기
치골 부위나 허리 뒤쪽을 온찜질하면 통증이 한결 완화된다. 다만 복부가 너무 뜨거워지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5~10분 내외로 짧게 한다. 통증이 심하면 물리치료나 침으로 통증을 줄이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단 임신 중에는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진행한다.

 

Adviser
장진범 현재 봄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로 재직하고 있으며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비뇨부인과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여성 배뇨장애 및 요실금, 자궁 및 난소 종양, 산전 관리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8년 앙쥬 12월호
에디터 조윤진 이서연(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헤어&메이크업 김희령 의상 협찬 소임(1661-5013, www.soim.co.kr) 도움말 장진범(봄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모델 노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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