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om·Dad 허리 디스크가 아닌 강직성 척추염이래요

허리에 심각한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디스크는 아니다. 주로 젊은 남성들이 많이 걸리는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허리 디스크로 오인해 조기에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남성이 더 많이 걸리는 강직성 척추염

강직성 척추염은 골반부의 천장관절과 척추를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흔히 척추와 골반에만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척추 외에도 손목, 어깨, 무릎, 발목 등에도 발생하며 드물지만 관절이 아닌 발뒤꿈치나 발바닥 힘줄, 눈, 폐, 심장에도 염증과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강직성 척추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척추와 말초관절 등에 염증을 일으킨다.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2~3배 더 많이 발생하는데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여성들에게서도 많이 발병되는 추세다.

아침에 요통이 심하다면 의심

강직성 척추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염증성 요통이다. 주로 40세 이전에 발생하며 통증이 서서히 시작돼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된다. 새벽이나 아침에 통증이 심하고 환부가 뻣뻣해지는데 스트레칭 같은 운동을 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또 다른 증상은 말초 관절염인데 뚜렷한 원인 없이 반복적으로 한쪽 무릎이나 발목이 붓고 통증이 있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힘줄이 붙는 뼈에 잘 생기므로 발뒤꿈치가 붓고 아픈 아킬레스건염이나 발바닥이 아픈 족저근막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자가면역질환이므로 재발성 포도막염, 만성 전립선염, 폐섬유화, 대동맥 판막 부전, 염증성 장 질환 등 다른 면역계에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니 조기 검사와 진단이 중요하다.

Check List 강직성 척추염 자가진단

□ 허리(특히 엉덩이 부위)나 등의 통증이 40세 전에 시작됐다.
□ 허리나 등의 통증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점 심해졌다.
□ 휴식을 취해도 허리나 등의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허리나 등 운동을 했을 때 오히려 통증이 사라진다.
□ 한밤중에 허리나 등이 아파 잠에서 깬다.
□ 허리나 등은 물론 사지 말초관절 부위에도 통증이 있다.
□ 안구의 통증과 출혈이 발생하는 포도막염을 앓은 적이 있거나 아킬레스건 부위에 통증이 있다.

*위 항목 중 4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허리 디스크 vs 강직성 척추염

강직성 척추염은 통증을 유발하는 일부 증상이 비슷해 허리 디스크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요추추간판탈출증’으로 불리는 허리 디스크는 퇴행성 변화와 물리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빠져나오면서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심하면 척수신경을 압박해 다리의 저림과 근력 약화 등 신경학적 증상까지 발생 된다는 점에서 면역세포에 의해 발병하는 강직성 척추염과는 차이가 있다.

허리 디스크는 통증이 갑자기 발생하고 시간에 따른 차이도 없으며 운동을 하면 더 심해지고 휴식을 취해야만 호전된다. 반면, 강직성 척추염은 통증이 서서히 발생하고 저녁보다는 새벽이나 아침에 더 심해진다는 점이 다르다. 허리 디스크는 주로 탈출한 디스크를 수술로 제거하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약물로 염증과 통증을 억제하고 면역세포를 안정화하는 치료법을 쓴다

강직성 척추염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

면역세포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생활화한다. 근력을 강화하면 척추와 말초관절이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통증과 강직을 예방할 수 있다. 웨이트나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은 통증 완화와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척추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잘 때는 딱딱한 바닥에 몸을 곧게 펴거나 낮은 베개를 베고 엎드린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TIP 강직성 척추염과 유전 확률
유전될 수는 있으나 확률이 낮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환자의 90~95% 정도가 강직성 척추염과 관련된 HLA-B27 유전자를 갖고 있는데, 자녀가 이 유전자를 갖게 될 확률은 50%며 이 유전자가 있는 사람 중에서도 1~2% 정도만 강직성 척추염이 발생한다. 다만 이 유전자가 있으면서 강직성 척추염의 가족력이 있을 때는 발병률이 10%로 약간 높은 편이다.

Adviser
정상윤 내과 전문의로 현재 분당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전문 분야는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 혈관염, 강직성 척추염, 루푸스입니다. 대한내과학회, 대한류마티스학회, 미국류마티스학회 등 국내외 학회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8년 앙쥬 11월호
에디터 윤희나 포토그래퍼 이경환 도움말 정상윤(분당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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