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스마트폰, 얼마나 보여줘야 하나요?

어른들이 정보를 검색할 때 초록창을 켜듯 아이들은 궁금한 게 있을 때나 심심할 때 유튜브를 켠다.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유튜브에 빠져 있는 아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요즘, 디지털 미디어가 무엇보다 중요해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시 생각해보는 유아 영상물 사용설명서.

 

디지털 육아의 현주소

불과 10년 사이 스마트폰이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우리의 삶도 급 속도로 변하고 있다. 신문이나 TV보다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찾고 소통도 활발하다. 변화가 빠른 만큼 부작용도 나타난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문제들이 떠오르고 있는 것. 부모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컴퓨터 등의 사용을 제한하려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를 키우며 스마트폰의 힘을 전혀 빌리지 않기란 힘든 일이다.

코딩이 초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으로 채택된 오늘날, 전자기기로부터 아이들을 떼어놓는 게 가능할까? 디지털 미디어와 아이 사이에 높은 장벽을 쌓는 게 과연 옳은 것일까? <시작하겠습니다, 디지털 육아>의 저자이자 미디어 교육 전문가 정현선 교수는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이 일상화될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부모와 아이에게 ‘올바른 디지털 페어런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이 올바른 이용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부모의 지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유튜브 같은 동영상 서비스 앱을 기반으로 한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는 단순히 영상을 보거나 오락을 즐기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이자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기회, 지식을 습득하는 수단이 된다. 아이와 디지털 미디어가 함께 성장할 수 있게 부모가 도와주어야 한다.

 

21세기 디지털 미디어 교육 노하우

1 만 2세 이전에는 되도록 미디어 노출을 자제한다
미국소아과의 사협회에서는 두뇌 발달과 언어 학습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생후 18개월까지는 TV, DVD, 스마트폰 등으로 보는 영상 매체에 최대한 노출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가는 탐색 과정 등을 통해 아이는 언어와 인지 능력, 사회적·정서적 기술을 발달 시킨다. 아이가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시간이 많으면 엄마 아빠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어렵고 언어 및 사회성, 대소근육 발달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 영상물은 부모와 함께 본다
스마트폰을 아이 손에 맡기는 것은 넓은 인터넷 세상에 아이를 혼자 두는 것과 같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에도 노출되기 쉽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고 전자기기를 조작할 수 있어도 아직 영상물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이때 부모가 함께 보면서 “와, 꽃이 활짝 피었네”처럼 상황을 설명해주거나 “토끼가 지금 어디로 가는 거지?”와 같은 식으로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면 언어와 인지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3 좋은 콘텐츠의 프로그램을 고른다
동식물, 숫자, 사물의 정보를 알려주는 내용, 의사소통하는 법 등 교육을 목적으로 제작한 영상물을 선별해 아이와 함께 본다. 너무 빠르게 편집된 영상물, 산만하거나 폭력적인 내용 등은 이해하기 어렵고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피한다.

4 아이와 규칙을 정한다
아이에게 영상물을 보여줄 때는 미리 규칙을 정해 습관을 들인다. 1회 20분, 하루 3회 이내 등과 같이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 볼 것을 아이와 상의해 정한다. 또한 아이에게 무엇을 얼마만큼 볼 것인지 미리 얘기해주는 것이 좋다. 10~20분 내외로 짧은 프로그램,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고 개별적인 에피소드로 진행되는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시청 시간을 제한하는 데 효과적이다.

5 잠들기 1시간 전에는 전자기기를 멀리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TV 등에서 나오는 빛은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해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TV보다 시청 거리가 가까워 아이들의 숙면을 더욱 방해한다. 잠들기 1시간전에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엄마 아빠도 되도록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

6 스마트폰 외에 다양한 놀 거리를 마련한다
만약 아이가 지나치게 전자기기에 빠져 있다면 가족의 일상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부모는 스마트폰에 매달려 있으면서 아이에게만 제한된 규칙을 강요 하거나 스마트폰 외에 놀 거리가 없는 경우, 야외 활동이 부족하거 나 또래나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적은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아이가 스마트폰에 빠질 수밖에 없는 환경적인 원인을 살펴보고 디지털 세상이 아닌 바깥세상에서 뛰어 노는 시간을 늘린다.

Adviser
원민우 아동 발달 전문가로 원민우아동청소년발달센터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임상지도교수와 세한 대학교 언어치료청각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입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8년 앙쥬 10월호
에디터 전미희(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이경환 헤어&메이크업 김희령 도움말 원민우(원민우아동청소년발달센터 원장) 참고 도서 <시작하겠습니다, 디지털 육아>(정현선 저, 우리학교) 의상 협찬 아가방앤컴퍼니(02-527-1430, www.agabangncompany.com) 모델 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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