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혼자서 안 자겠다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죠?

어느 정도 아이가 컸다고 느끼면 혼자 재우는 잠자리 독립을 시도한다. 하지만 잘 놀다가도 밤에 혼자 재우려고 하면 울고 떼쓰거나 새벽에 갑자기 깨서 엄마 아빠를 부르기 일쑤다. 효과적인 잠자리 독립 전략을 알아본다

 

왜 혼자 자기 싫어할까?

아이가 혼자 잠자기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분리불안 때문이다. 또 비합리적인 걱정이나 공포 때문에 혼자 잠자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잠든 사이에 괴물이나 귀신이 나타나 자신을 잡아가거나 어둠이 집을 집어삼키거나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으로 혼자 자기를 꺼려 한다. 동생이 태어나서 자신이 밀려나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엄마를 너무 좋아해 자면서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아이도 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아이가 혼자 자지 않는다면 객관적으로 아이의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양상이 계속되면 분리불안이 아닌지 의심해보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그렇지 않다면 아직 때가 되지 않은 것이니 서두를 필요는 없다.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란 아이는 강요하지 않아도 적합한 시기가 되면 스스로 독립을 준비할 수 있다.

혼자 자길 거부하는 상황별 대처법

무서워서 혼자 안 자겠다는 아이
일단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는 동안에도 엄마와 아빠가 너를 보살피고 지켜줄 것임을 알려준다. 혹시 귀신이 나타난다고 해도 엄마 아빠가 물리칠 수 있다고 말해준다. 지금의 무서운 느낌은 자고 나면 없어질 것이고 아침에 일어나면 용기 있는 아이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예측을 할 수 있게 한다.

동생이 태어난 후 혼자 안 자겠다는 아이
“동생도 너처럼 더 커서 씩씩하게 혼자 잘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하며 아이의 독립성을 칭찬한다. “어릴 적에는 너도 동생처럼 엄마와 함께 잤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는 것처럼 동생도 너만큼 크면 혼자 자게 될 것”이라고 일러준다.

혼자 잘 자다가도 새벽이 되면 엄마 아빠에게 오는 아이
자다 깨어 엄마가 없음을 알아채고 불안해지는 경우로 이때는 일단 아이를 안아준다. 그 후에 “이제 다시 네 방에서 잘 수 있지?”라고 물어 본다. 아이가 받아들이면 씩씩하다고 칭찬하고 아이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계속 안심시키며 다시 혼자 잘 수 있도록 격려한다. 하지만 아이의 불안이 너무 심하다면 엄마 아빠와 함께 자게 한다.

 

잠자리 독립의 적절한 시기는 2~3세

처음 잠자리 독립을 시도할 수 있는 시기는 생후 3~6개월이다. 그이후에는 낯가림과 분리불안이 생기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시도는 만 2~3세. 이 시기에는 분리불안이 거의 사라지고 엄마 아빠의 말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설득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기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심리적 상태다. 부모와 떨어져도 될 만큼 심리적으로 건강할 때 잠자리 독립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따로 자야만 독립성이 길러지는 것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입학 무렵에는 잠자리 독립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마지노선은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11~13세다.

잠자리 독립을 위한 전략

아이만의 공간 마련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이나 소품, 이불, 벽지, 커튼 등을 함께 고른 후 방을 꾸민다. 불은 끈 상태에서 가구나 장식품들을 보여주면 무서움을 줄일 수 있다. 수면등처럼 은은한 등을 켜두는 것도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서서히 단계적으로 시도하기
아이가 천천히 잠자리 독립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방을 함께 꾸미면서 아이에게 따로 잔다는 사실을 거듭 설명한다. 방을 옮기기 전에 아이와 같은 이불을 덮고 잤다면 아이의 이불을 따로 마련해주는 식의 연습을 하면서 새롭게 변한 잠자리에 아이가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한다.

잠들기 전, 아이와 시간 보내기
잠자러 갈 시간을 습관화하려면 일정한 시간에 목욕을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취침 인사를 한다. 잠자리에서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꼭 안고 뽀뽀하며 아이를 안심시킨다. 이런 과정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면 잠자리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일관성 있게 행동하기
잠은 따로 자지만 엄마의 애정과 보살핌은 계속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밤에 울면서 부모를 찾아왔다면 아이를 안심시킨 후 다시 혼자 자게끔 하고 그다음 날에도 일관성 있게 따로 재워야 한다.

온 가족이 정해진 시간에 자기
부모는 재미있게 TV를 보면서 아이에게 일찍 자라고 하면 아이는 절대 방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행동은 아이에게 부당하고 공평하지 못한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 되도록 온 가족이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든다.

 

Adviser
손석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연세신 경정신과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 우기>, <지금 내 아이에게 해야 할 80가지 질문> 등을 집필 하고 강연과 언론매체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8년 앙쥬 10월호
에디터 윤희나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소품 협찬 라문(1600-1547, www.ramun.com) 모델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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