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om • Dad의외로 흔한 갑상샘암, 어떻게 예방해야 하나요?

갑상샘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암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특히 여성의 비율이 높은데, 예후가 좋고 생존율이 높은 암이라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진이 필요해요”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병하는 갑상샘암

갑상샘은 기도 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이다.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 체온조절, 신진대사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갑상샘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샘에 결절이나 종양이 생긴 것을 ‘갑상샘암’이라고 하며, 암세포의 특성과 발생 기원, 세 포의 배열과 모양 등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등 여러 종류로 나뉜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학계에서는 청소년기에 방사선치료나 높은 방사선량의 영상 검사 등을 받았거나 과거에 갑상샘염(갑상샘에 생긴 염증 질환)과 같은 병을 앓은 경우, 요오드를 과다 또는 결핍하게 섭취했을 경우, 유전적 요인 등을 꼽는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양쪽 턱 밑이나 목의 뒤쪽 부위에서 무언가 만져진다면 림프절 문제를 의심해볼 수 있다. 림프절은 원래 크기가 작아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만져지지 않는데, 면역 활동에 문제가 생기면 크기가 커진다. 또한 목의 중앙 또는 아랫부분에 단단하거나 부드러운 혹이 만져진다면 종양이 생겼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다. 이 밖에 암세포가 성대신경을 손상시켜 목이 쉬거나 기관지, 식도를 압박해 음식을 삼키기 불편한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가 중요

갑상샘암은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고 생존율이 높아 ‘착한 암’, ‘거북이암’이라고도 불린다. 다른 암에 비해 통증이 덜하고 음식에 제한이 없으며,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큰 불편함이 없다. 그러나 증상이 잘나타나지 않아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고,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했다가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한갑상선학회에서는 초음파검사상으로 갑상샘 결절이 0.5~1cm 이하일 땐 바늘로 세포를 뽑아내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세포흡인 검사’를 실시하거나 주의 깊게 추적 관찰하는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조직 검사나 세포흡인 검사에서 악성으로 의심되거나 확진된 경우에는 수술로 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다른 기관으로 암이 전이되거나 재발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는 미세한 세포를 제거하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추가로 시행한다.

꾸준한 운동과 식이 관리가 예방법

갑상샘암은 환경, 나이, 유전자, 식습관 등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확실한 예방법을 꼽기는 어렵다. 식이 요인 중에는 요오드가 결핍되면 여포암이, 과다 섭취하면 유두암이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식단을 통해 요오드 섭취량을 특별히 늘리거나 제한할 필요는 없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소 김이나 다시마, 미역처럼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를 충분히 먹기 때문에 너무 과한 섭취는 피한다. 성인 기준 1일 권장 요오드 섭취량은 150ug. 미역국 한 대접에는 786ug, 큰 김 1장(2g)에는 72ug, 다시마는 1장(5cm×5cm)당 1만 6,000~1만 7,000ug 정도의 요오드가 들어 있다.
또한 고칼로리 식단은 비만률과 함께 갑상샘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의 사람에 비해 2~3배 더 잘 발생한다. 비만은 갑상샘암뿐 아니라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므로 꾸준한 운동과 식이 관리에 신경쓴다.

이것도 궁금해요!

Q 갑상샘 검진은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요?
A 어린 시절 두경부(뇌 아래에서 가슴 윗부분 사이)에 방사선치료를 받았거나, 직계가족 중에 갑상샘암을 앓은 환자가 있는 경우, 갑상샘암과 연관되는 유전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갑상샘암의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해마다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고 필요한 경우에는 갑상샘 기능 검사나 초음파검사를 받습니다.

Q 갑상샘기능저하증을 앓고 있으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나요?
A 갑상샘기능저하증이나 갑상샘기능항진증은 갑상샘암과 별개의 질환입니다. 이들 질환과 갑상샘암의 연관성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갑상샘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고 갑상샘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다만 예후와는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림프 구성 갑상샘염’의 병력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재발률이 낮고 더 좋은 예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Q 갑상샘암 완치 후 임신할 경우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진 않나요?
A 임신이 갑상샘암 진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 지만 환자가 초기 치료로 수술만 시행한 경우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갑상샘암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태아에게 방사성 요오드가 흡수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치료 후 6개월~1년이 지난 이후에 임신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따라서 반복적인 방사선 요오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의료진과 상의해 자녀 계획을 세우면 됩니다.

 

Adviser
유지만
원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암병원 노동영 박사 펠로우십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서울대병원 유방암센터 전임의를 거쳐 현재 대전선병원 유방·갑상샘외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8년 앙쥬 5월호
에디터 이아람(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헤어&메이크업 김지원 도움말 유지만(대전선병원 유방·갑상샘외과 과장) 모델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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