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 Dad깜빡깜빡하는 증상, 디지털 치매 증후군인가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지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인 디지털 치매 증후군. 가족의 전화번호가 떠오르지 않고 어제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는 습관부터 바꾸세요”
디지털 치매 증후군 주의보
급격한 디지털 기기의 발달이 낳은 부작용 중 하나로 손꼽히는 디지 털 치매 증후군. 무엇이든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문제를 빠르고 편리 하게 해결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세태로 인지 기능의 저하를 일컫는다. 특히 뇌의 사고 능력을 활발히 활용하지 않다 보니 집중력, 계산력, 기 억력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 치매 증후군의 발병률에 대한 통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 지만 하루에 7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의 약 18.4%가 집 전화번호를 외우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디지털 치매 증후 군의 심각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디지털 기기 보급률이 세계 최대로 꼽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경험할 위험성이 높아 사회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원인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아직 의학적으로 분명히 정립되지는 않았다. 급 변하는 디지털 기술 발달에 의한 문제 중 하나로 추적 관찰이 필요한 분야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이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일으킨다고 추측한다.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정 보처리 방식이 달라지면서 뇌의 활성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인 간의 뇌는 직접 보고, 듣고, 만지는 등의 과정을 통해 얻은 정보를 장 기 기억으로 옮기기 위해 깊이 있게 사고한다. 그 반면 디지털 기기가 찾아주는 자료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때는 스스로 이해하고 생각하 는 과정이 생략돼 해마가 활발하게 발달하지 않는 것. 해마는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기억하고 저장하는 중요한 뇌 영역이다. 사고 과정이 일어나지 않으면 해마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단기 기억력은 물론 학습 능력과 장기 기억력이 약화한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
주원인이 되는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이면 디지털 치매 증후군 증 상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학적 용어 중 FOMO(fear of missing out) 즉, ‘놓쳐버 릴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있다. SNS를 하지 않으면 사회적 관계, 새로운 경험, 이벤트 등을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디지 털 기기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는 의미다. 불필요하거나 강박적인 디지 털 기기 사용을 줄인다. 또한 업무를 할 때나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정 보를 정리하고 기억하는 습관을 가져 사고 능력을 활성화한다
치매와 건망증, 어떻게 다를까?
친한 친구나 가족의 전화번호를 외우지 못하고 물건을 계산할 때 간 단한 암산을 어려워하는 행동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의 증상에 해당한 다. 가사를 보지 않으면 노래를 부르지 못하거나 방금 전까지 검색하 려던 단어를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치매는 건망증과 비교했을 때 기억을 잃어버리는 증상은 유사하지만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기억의 일부분이 생각나지 않다가 골똘히 고 민하면 떠오르는 경우가 대다수인 건망증과 달리 치매는 기억 자체 가 없다. 예를 들어 놀이공원을 다녀온 것은 분명히 기억하고 누구와 함께했는지, 어떤 놀이기구를 탔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등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리지 못하면 건망증에 해당한다. 순간적으로 기억 일부분 을 잊어버렸다가 설명을 들으면 생각해내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치 매의 경우 놀이공원에 간 것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 피상적인 사고 로 처음부터 기억 저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기 억 자체가 없어 생각해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불안해 하거나 걱정 하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점도 건망증과 다른점이다.
이것도 궁금해요!
Q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그대로 둘 경우 일반 치매로 진전될 수 있나?
A 이론적으로 디지털 치매 증후군이 향후 뇌 신경 퇴행에 의한 치매 질환의 발병률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치매 증후군이 아직 의학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시점에서 100% 관련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심각한 인터넷이나 비디오게임 중독으로 디지털 치매 증후군 증상을 보이고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에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 후 필요하면 약물 치료를 병행하세요.
프로젝트 [호제] 2018년 앙쥬 2월호
에디터 조윤진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권겸일(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과 조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