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ernity 임신 중 질분비물이 보내는 시그널
임신 후에는 신체적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질분비물의 증가와 변화도 그 중 하나다. 단순한 질분비물의 증가는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색깔과 양, 냄새가 다르다면 태아와 출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신 중 질 분비물은 이상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임신 후 호르몬의 영향으로 질분비물 증가
임신 중에는 태반에서 많은 호르몬이 분비되어 질점막이 충혈되고 부은 느낌이 든다. 또한 증식된 샘 조직이 자궁경부의 50%를 차지하며, 외부 세균의 침입으로부터 태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질분비물이 늘어난다. 이는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색이나 형태, 냄새 등은 달리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노란색 또는 녹색을 띠거나 심한 악취가 나는 경우 세균성 질염의 가능성이 높고, 외음부나 질 입구의 주변이 가렵거나 붓고 따가운 느낌이 든다면 질곰팡이증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증상이 다른 세균성 질염과 질곰팡이증
임신 중 발생하는 질염의 대부분은 세균성 질염인데 이는 호르몬과 면역체계의 변화, 질 내 글리코겐의 증가로 인해 임신 중기 이후부터 많이 나타난다. 질곰팡이증은 만삭 임신부의 25% 정도에서 발견되며 악취가 없는 하얀 비지 같은 분비물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외음부가 붓고 따갑고 가려운 등의 불편감이 있지만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세균성 질염은 임신부의 10~30%에게서 나타나며 노란색이나 녹색을 띠고 악취를 동반하는 분비물이 생긴다. 이는 질곰팡이증과 달리 조산, 조기양막파수, 출산 후 감염과 관련이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질분비물 증상이 변하면 전문의와 상담 필요
임신 중 분비물의 색깔과 냄새, 피부의 불편한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우선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 질염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간단한 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확인하고 질 소독, 질정 사용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임신 중 약물 사용은 FDA의 분류를 참고해 처방하는데, 임신부에게 약을 처방할 땐 A등급과 B등급의 약을 주로 사용한다. A등급은 인간의 태아에게 기형을 유발하지 않는 것이 확인된 등급이고, B등급은 동물실험에서 기형을 유발하지 않거나 기형 유발이 확인되었지만 인간의 태아에게는 위험을 유발하지 않는 등급을 말한다. 질염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은 대부분 B등급 약물이다. 특히 질정이나 연고는 흡수율이 낮아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으므로 보통 1차적으로 치료에 사용한다.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가 답
질염은 치료 후 재발하거나 불편한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무뎌지거나 치료를 미루기 쉽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세균성 질염은 조산이나 조기양막파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힌 연구도 많고, 출산 후 산도 감염과의 연관성도 보고되어 있기 때문에 더 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치료한다.
질정이나 연고 등을 사용해 국소적으로 치료한 후에도 질염이 반복적으로 재발한다면 이때는 먹는 약물로 치료하게 된다. 그래도 재발한다면 분비물을 채취해 배양 검사를 하고 이를 통해 정확한 원인균을 확인하며, 또 항생제의 내성이나 성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성병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질염 예방을 위한 팁
1 속옷 자주 갈아입기
임신 중 증가한 질분비물을 관리하고 질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상시 꼭 끼지 않는 옷을 입고, 속옷을 자주 갈아입는 것이 좋다.
2 생활리듬 유지와 휴식
면역력이 떨어지면 세균 감염에 취약해지므로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규칙적으로 생활리듬을 유지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임산부용 세정제 사용
질염 예방을 위해 질세정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소독약 성분의 제품은 피해야 한다. 소독약 성분의 질세정제는 질 내 정상적으로 서식하는 유산균까지 억제해 오히려 병원성균의 침투와 증식을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질 내 산도를 유지해 유익균을 보호하는 임산부용 세정제를 사용한다.
프로젝트 [호제] 2023년 앙쥬 11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황지선(프리랜서) 내용출처 앙쥬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