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 가정상비약, 제대로 사용하는 법
아이가 넘어져 다치거나 열이 날 때마다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상비약이다. 하지만 같은 ‘해열제’나 ‘상처치료 연고’라도 어떤 성분이냐에 따라 용법과 효과에 차이가 있다. 때에 따라 다르게 사용해야 하는 상비약의 성분을 알아봤다.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구비해야 할 가정상비약
아이들은 언제, 어떻게 다칠지 모르고 특히, 넘어져 다치거나 가벼운 화상을 입었을 땐 가정에서 먼저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2차 감염 등의 피해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상처치료 연고, 소독약, 해열제 등의 상비약을 구비해 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똑같은 종류의 약이라도 어떤 성분이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 상황에 따라 알맞게 사용해야 한다.
1 상처치료 연고
야외에서 뛰어놀다 넘어지면 상처 부위에 더러운 이물질이 묻는데, 상처 부위에 연고를 바르기 전 식염수 또는 흐르는 물로 닦아주거나 소독약으로 오염물을 씻어낸다. 상처치료제로는 흔히 퓨시드산 성분의 항생제 연고와 센텔라 추출물 성분의 연고가 주로 쓰인다.
퓨시드산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방해해 세균 증식을 억제한다. 초기 치료에 적합하며 이미 딱지가 진 상처에도 효과적이다.
센텔라 추출물 항생제는 아니지만 피부 콜라겐의 합성을 유도해 새살이 잘 돋고 흉터가 남지 않게 해주는 데 탁월하다. 감염 위험이 적은 작은 상처나 가벼운 화상에 적합하다.
네오마이신 항생제 성분으로 단독으로 상처치료제로는 쓰이지 않고 센텔라 추출물과 함께 사용된다. 센텔라 추출물이 더해진 제품은 세균 감염에 효과가 좋다.
무피로신 세균 감염인 경우에 효과적인 항생제 성분으로 화상, 농가진, 모낭염, 감염성 습진 등 세균성 피부질환에 많이 사용된다.
2 소독약
포비돈요드 ‘빨간약’이라고 불리던 소독약의 성분으로 갈색을 띠며 광범위한 상처에 쓴다. 자극이 심하지 않으며 마른 뒤에도 효과가 지속된다. 다만 체내 흡수율이 높아 넓은 부위의 상처나 장기간 동안 사용할 때는 주의한다.
알코올 소독용 에탄올 주로 주사나 침을 놓을 때, 신생아 배꼽을 소독할 때 주로 쓴다. 상처가 없는 피부에도 소독 효과가 있으며, 자극성이 있어 상처 부위가 넓으면 사용하지 않는다.
과산화수소 상처가 없는 피부에는 효과가 없다. 거품이 발생해 자극이 심하므로 화상 부위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3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해열제로 초기 해열 효과가 빠른 편이다. 생후 4개월부터 먹일 수 있으며 진통 효과도 있다. 다른 성분의 해열제에 비해 위장장애가 적은 편이다.
이부프로펜 초기 해열 효과는 조금 늦게 나타나지만 지속 시간은 긴 편이다. 진통과 소염 작용도 있어 목감기, 인후염 등 염증성질환에 특히 효과적이다. 생후 6개월 이상이면 복용이 가능하다.
덱시부프로펜 이부프로펜과 비슷한 성분으로 적은 양으로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생후 6개월 이상이면 먹일 수 있다.
4 기저귀발진 연고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 기저귀를 자주 갈아줘도 아이의 피부는 워낙 연약하기 때문에 쉽게 울긋불긋해진다.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심한 기저귀발진은 병원에서 증상에 따라 약을 처방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가벼운 수준의 발진이라면 덱스판테놀 성분의 연고나 산화아연 성분의 연고를 사용한다. 하이드로코르티손 1%, 프레드니솔론 발레로 아세테이트 등 습진에 효과적인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품을 바르고 기저귀를 수시로 갈아 엉덩이에 공기가 잘 통하게 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이드로코르티손 1% 약한 스테로이드 성분으로 다소 심한 기저 귀발진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프레드니솔론 발레로 아세테이트 습진, 벌레 물린 곳, 아토피피부염 등에 효과적인 스테로이드 성분으로 끈적임이 거의 없어 사용감이 좋다.
덱스판테놀 비타민 B 유도체의 지방 성분으로 독성이 거의 없다. 보습 및 항염 작용이 있어 가벼운 기저귀발진에 흔히 쓰이며 유두 균열에도 효과적이다.
산화아연(징크옥사이드) 기저귀의 물리적인 마찰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진정시킬 뿐 아니라 세균이 증식하는 것을 막아준다.
Tip. 설사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지사제
설사를 계속하면 탈수 증세가 나타나지 않도록 물이나 전해질용액을 먹이고 병원을 찾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고 병원에 바로 갈 상황이 아니라면 비상약으로 구비한 지사제를 신중히 사용할 수 있다. 지사제에는 장운동을 억제시키는 성분이나 유산균 등이 들어 있는데, 세균성 설사는 보통 니푸록사지드 성분의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생후 1개월 이상의 영유아에게 먹여도 된다. 장내 물질을 흡착하고 수분을 흡수시켜 설사를 완화하는 스멕타이트는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성분으로, 생후 24개월 이상 복용 가능하다.
프로젝트 [호제] 2023년 앙쥬 10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곽유주(프리랜서) 내용·사진출처 앙쥬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