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Care 뭐든 물고 빠는 ‘구강기’ 잘 보내려면?

토끼처럼 예쁜 첫니가 빼꼼 고개를 내미는 생후 5~6개월 무렵부터 물고 빨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12개월 무렵이면 손에 잡히는 건 뭐든 입으로 가져간다. 바로 아이의 ‘구강기’가 도래한 것. 입에 닿는 모든 것을 쪽쪽 빠는 아이의 구강기를 순조롭게 보내는 방법을 정리했다.

묻지 마~ 입으로 직진!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생후 12개월까지를 ‘구강기’라 지칭했다. 이 시기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물고 빨며 욕구를 해소한다. 엄마의 젖이나 젖병을 빨며 생리적인 배고픔을 해소하는 것 외 에도 안전감, 만족감을 느끼는 것. 특히 구강기에는 무엇이든 손에 닿는 건 입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

왜 빨까? 상황별 분석

쪽쪽 빠는 게 아주 재밌어서
이 시기 아기에게 빨기만큼 재미난 놀이는 없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고 일종의 놀이인 셈. 발달 단계상으로도 자연스러운 과정이므로 빠는 것을 제지해선 안 되며 위생적으로 살균 소독된 치발기 등을 제공해야 한다.

젖니 때문에 간지러워서
한창 이가 올라올 때 물고 빠는 행동이 늘어나는데 이는 잇몸의 간지러움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간지러움을 넘어 열감, 통증을 느끼는 아이들도 많다. 유독 침을 많이 흘리고 자주 보챈다면 아이가 그만큼 힘들어하는 것이다. 이때는 열감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냉동실에 넣어 차갑게 해둔 치발기를 주거나 냉장실에 보관해둔 당근 등의 채소를 준다. 임시방편이긴 하지만 간지러 움과 열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때 그대로 삼키진 않는지 지켜본다.

Tip. 가려움 해소용으로 적당한 음식은?
당근, 파프리카, 오이, 사과 등의 채소와 과일을 이용해보자. 손에 쥐기 적당한 길이로 잘라 주면 된다. 촉감이 시원해 아이도 좋아한다.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하느라
돌 전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불편한 환경에 있거나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어른들처럼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손가락 빨기다. 다시 말 해 빠는 행위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칫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공갈 젖꼭지나 치발기를 물리는 등 대신 빨 수 있는 것을 준다.

구강기 아이를 위한 케어 노하우

다양한 촉감 제공하기
물고 빨기는 이 시기의 당연한 발달 과정이자 권리로 이를 못 하게 하면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따라서 치발기처럼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는 놀잇감으로 욕구를 해소할 수 있게 한다. 이때 다양한 물건을 탐색할 수 있게 하자. 치발기만 하더라도 실리콘 소재, 나무 소재, 헝겊 소재 등 여러 촉감의 제품들이 있다. 자일리톨처럼 시원한 느낌을 주는 이앓이 완화 캔디나 일반 과자보다 식감이 단단해 씹으면 잇몸의 가려움이 해소되는 것은 물론 잇몸 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과자(티딩 러스크)도 있 다.

잇몸 마사지로 진정시키기
하루 2~3회 정도 깨끗한 손으로 아이의 잇몸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간지러움 해소에 도움이 된다. 잇몸 구석구석을 부드럽게 문질러주는 느낌으로 하되 이가 나올 부분은 조심스레 눌러준다. 손가락으로 잇몸을 만지는 게 불안하다면 영유아용 손가락 칫솔을 이용한다. 말랑한 실리콘 소 재라 부드러운 마사지가 가능하다.

깨물면 단호하게 ‘안 돼’라고 말하기
물고 빠는 게 이 시기 아이들의 발달 과정이라지만 사람을 깨무는 것이 습관이 되어선 안 된다. 손가락을 물었을 때는 “안 돼”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웃으면서 ‘어머, 물면 안 돼, 아가야~’라 고 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재미난 장난이라 여길 수 있다. 아이가 놀랄 정도로 외치는 게 아니라 낮고 엄격한 목소리로 깨물면 아프다는 것을 알려준다. 말을 못 한다고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 는 것은 아니다. 안 된다고 표현한 다음에는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안아주는 등 따뜻한 스킨십으로 아이의 마음을 다독인다.

Adviser
김영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현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4~7세 두뇌 습관의 힘>, <적기 두뇌> 등의 저서를 통해 영유아발달과 건강관리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2년 앙쥬 3월호
기획 박시전 에디터 이민희 도움말 김영훈(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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