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 아기 피부가 동그랗게 빨개졌어요!
환절기에는 피부장벽이 무너지면서 습진이 생기기 쉽다. 특히 동그랗게 붉어지는 모양이 특징인 ‘동전습진’은 재발 확률이 높아 더욱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이 피부가 이상해요!
어제까지만 해도 뽀얗고 매끄럽던 아이 피부에 동그란 모양으로 오돌토돌하고 빨간 경계가 생겼다. 처음 보는 증상이라 놀란 마음에 육아 커뮤니티를 살폈다는 육아맘 A씨.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고, ‘동전습진’인 것 같다는 내용이 많았다고 한다. 습진의 모양이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나타나 흔히 동전습진이라고 불리는 화폐상습진은 최근 한글 용어인 ‘동전모양습진’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동전모양습진은 주로 무릎 아래쪽의 다리나 발등, 손등 등의 팔다리에 발생한다. 환부가 비교적 넓게 나타나며 심할 경우 진물을 동반하기도 한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피부가 건조하면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환절기에 아이들의 피부장벽이 무너지면서 여러 염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주증상은 참을 수 없는 가려움
동전모양습진의 가장 큰 증상은 가려움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가려움을 잘 참지 못해 환부를 긁게 되는데, 피부가 자극받아 진물이 나고 이차감염의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려움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줄어드는데 아이가 가려움을 참기 어려워한다면 항히스타민제 시럽 등을 함께 처방받아 복용한다. 급성기에는 붉고 오돌토돌한 게 올라오면서 진물이 나기도 하며, 만성기에는 각질이 생기고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색소침착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는 스테로이드 연고로
동전모양습진은 보통 바르는 약을 처방받아 사용하며, 필요시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주로 스테로이드 연고로 치료하는데 이를 사용하기 꺼려 하는 부모가 많다. 혹시나 하는 부작용과 오남용에 대한 걱정으로 처방받고도 쓰지 않기도 한다. 성인과 달리 아이들에게는 스테로이드의 강도가 약한 연고를 처방하기 때문에 적절한 ‘세기’로 적절한 ‘기간’ 동안만 쓰면 안전하다. 오히려 이를 바르지 않아 상태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니 전문의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완화된 후에는 스테로이드제가 아닌 연고나 보습제로 관리한다.
동전모양습진은 보습이 필수!
피부가 건조하면 습진이 생기기 쉬우므로 환절기에는 더욱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보습력이 좋은 제품을 수시로 사용하며, 목욕 직후에는 수분 내로 충분한 양을 신경 써서 발라주는 게 포인트. 특히 만성기에는 건조함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보습은 필수다. 진물이 난다면 생리식염수를 거즈에 적셔 환부에 10~15분 정도 올려두었다가 떼어내는 식염수 찜질을 수시로 하면서 로션이나 크림 타입의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테로이드 연고와 보습 크림을 함께 쓸 때에는 연고를 발라 흡수시킨 다음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순서가 바뀐다고 큰 문제는 없지만 씻고 난 직후에는 전체적으로 보습제를 먼저 바른 뒤 연고를 쓸 것을 권한다.
Tip. 동전모양습진 관리
1 보습제와 약을 적절히 사용해 증상 악화를 막는다.
2 목욕은 하루 1~2회, 10분 내외로 미지근한 물로 한다.
3 목욕 후에는 3분 내로 전신에 보습제를 바른다.
4 심하게 때를 미는 등의 피부 마찰과 자극을 줄인다.
5 실내 환경은 건조하고 습도가 낮지 않게 유지한다.
6 인형의 털이나 거친 옷감 등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것들은 피한다.
동전습진 VS 건선 VS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심하지 않은 단계에선 건선이나 아토피피부염으로 착각하기 쉽다. 건선은 은백색의 비늘로 덮인 붉은색의 두꺼운 판 형태가 주로 보이는 만성적인 질환으로 소아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 얼굴이나 팔다리의 접히는 부분에 발생하는 특징적인 패턴과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 등의 본인 또는 가족력 등을 고려해 진단한다. 이 밖에 곰팡이가 피부에 퍼지는 경우 동전습진과 흡사해 보이므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
Adviser
박선용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군계룡대지구병원 피부과장을 거쳐 마포공덕 에스앤유피부과에서 선천성 모반, 색소 질환, 여드름, 메디컬 스킨케어를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2년 앙쥬 3월호
에디터 곽은지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박선용(마포공덕 에스앤유피부과 원장) 모델 정이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