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Care 쿵! 머리를 부딪쳤어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안전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 계절이다. 특히 유아가 있는 집에선 침대나 소파에서 떨어지거나 미끄러지며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가 흔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기 때문에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나 고민이 되는 두부외상 사고의 대응 매뉴얼을 익혀두자.

어느 집에나 빈번한 두부외상 사고

2020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통해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 유형을 보면 ‘미끄러짐·넘어짐’이 32.3%로 가장 많았고, ‘추락’이 22.4%로 그 뒤를 이었다. 안전사고 후 다친 부위로는 ‘머리 및 얼굴’이 최근 5년간 매번 1위로 조사됐다. 특히 만 1세 이전인 영아기에는 전체 안전사고 중 ‘추락’이 절반이 넘었으며, 사고 원인 품목으로는 침대 등 침실 가구가 5년간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아기의 사고 후 증상은 ‘뇌진탕 및 타박상’ 이 40%를 넘어 1위로 집계됐다.
이와 같이 머리에 손상이 있는 상태를 통칭해 두부외상(head trauma)이라 한다. 외력에 의해 단순히 두피에만 손상이 있는 경우부터 뇌에 이상이 생기 는 것까지 포함한다. 두부처럼 부드러운 뇌는 단단한 두개골의 보호를 받는다. 그런데 아이들은 두피와 두개골 사이가 밀착되어 있지 않아 머리에 충격 이 가해지면 두개골 위로 혈종이 종종 생긴다. 다만 아이의 두뇌는 어른에 비해 탄력성이 좋고 두개골도 유연해 뇌의 직접적인 손상은 적은 편이다. 하 지만 머리를 부딪친 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뇌 손상을 방치하게 될 수도 있으니 사고 후 대처 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 후 48시간은 아이 상태 살피기

아이가 침대나 소파 등에서 떨어진 경우, 그 순간을 보지 못했다면 발견했을 때 어떤 자세인지를 확인한다. 그다음 의식이 있는지, 자극에 대해 반응하 는지를 확인한다. 이상이 없다면 머리나 몸을 부드럽게 만져보며 붓거나 멍든 곳이 있는지, 만졌을 때 자지러지게 아파하는 곳이 있는지 살펴본다. 만 약 사고 후 아이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대로 두어야 한다. 떨어지면서 척수에 손상을 입었을지 모르므로 119에 연락해 지시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 다.
심하게 다치지 않았더라도 머리를 부딪친 후에는 최소 이틀간 아이의 상태를 잘 지켜봐야 한다. 겉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어 보여도 출혈이 조금씩 진행 되어 고이는 양이 많아지면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 또 아이의 두뇌는 아직 미숙해 뇌부종이 어른보다 쉽게 진행될 수 있으며, 이후에 증상이 나 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다친 후 최소 48시간은 행동이 평소와 다르진 않은지, 호흡은 정상인지, 피부색이 변하지 않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밤에 사고가 난 경우, 의식을 잃는 것 같은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면 아이를 굳이 못 자게 할 필요는 없다. 또 잘 시간이 아니어도 다친 뒤에는 2시 간 정도 누워서 쉬게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옆에서 상태를 살펴야 하며, 밤이라면 최소 4시간 간격으로 의식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아이가 멀쩡해 보여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가까운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도 좋다. 하지만 다친 뒤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면 곧바로 종합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야 한다.

Check! 다친 뒤, 이럴 땐 응급실로!
□ 두피의 상처가 심하게 벌어져 봉합해야 할 때
□ 두통이 지속적이며 점점 더 심해질 때
□ 3회 이상 구토할 때
□ 사물이 2개로 보이거나 흔들려 보인다고 할 때
□ 잠에서 잘 깨지 못하고, 의식이 혼미해 보이고, 호흡이 불규칙할 때
□ 걸음걸이나 말투가 이상할 때
□ 어지럼증이 사라지지 않고 반복될 때
□ 10분 이상 울고, 달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보챌 때
□ 코나 귀로 피나 맑은 액체가 흘러나올 때
□ 양쪽 동공의 크기가 달라 보일 때
□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지고 그 상태가 1시간 이상 지속될 때
□ 경기를 할 때
□ 잠깐이라도 의식을 잃었을 때
□ 평소와 달리 대소변 조절을 할 수 없을 때

단순 혹과 위험한 혹은 구별해야

충격 후 의식 소실을 동반하는 경우를 뇌진탕이라고 하는데, 가벼운 뇌진탕이라 표현하는 단기간 의식 소실이나 기억상실의 경우에도 뇌에 큰 충격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크므로 신경외과 등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혈관이 많은 머리는 충격을 받으면 출혈로 인해 달걀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부기가 가라앉으며, 20분 정도 냉찜질 을 하면 더 빨리 가라앉힐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두개골 안의 출혈인데, 혹 크기가 지나치게 크거나 멍이 눈 주변까지 내려온다면 심한 충격을 받은 것일 수 있으므로 진료를 해볼 필요가 있다.
머리에 이상이 생겼는지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CT 촬영을 하는 것이다. X-선 촬영은 두개골에 손상이 있는지 정도만 확인할 수 있지만, 두개골 에 손상이 갈 정도라면 강한 충격이 있었다는 의미이므로 추가적으로 CT 촬영을 하는 게 좋다. CT 촬영은 일반 X-선에 비해 방사선 노출 위험이 높지 만, 머리 손상이 의심될 때는 이를 확인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므로 주저해서는 안 되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

Adviser
서정호 현재 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수료했으며 저서로는 <초 보 부모를 위한 의사 아빠의 육아상식사전> <앙앙 엄마! 아파요 SOS>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2년 앙쥬 1월호
이은선(프리랜서) 도움말 서정호(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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