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혹시 나도 과잉보호 부모?

아이를 많이 사랑하고 세심하게 돌보는 것이 무슨 문제일까 싶지만, 아이를 지나치게 배려하는 ‘과잉보호’는 여러 문제를 낳는다. 부모가 모든 결정을 대신해줘 실패할 기회를 얻지 못한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마음은 유년 시절에 머무른다. 과잉보호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과 부모의 심리를 들여다봤다.

과잉보호는 의존적인 아이를 만든다

갓 태어난 아이는 무력한 존재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쑥쑥 자라며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많아진다. 이때 부모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주는 것은 물론 사소한 일까지 처리한다면 아이는 의존적인 성격을 갖게 된다. 성인이 되어서도 “엄마, 우리 어디서 식사하죠?” “가전제품은 어디서 사야 하죠?”라고 물으며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흔히 자전거나 놀이기구를 위험하다는 이유로 허용하지 않는다. 아이가 다칠 수 있는 가능성과 실수를 미리 막아버리는 것이다. 부모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으면 당장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사회에 나가면 다양한 문제와 맞닥뜨리게 마련인데, 적절한 좌절을 겪으며 극복한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조금만 힘든 상황에 직면해도 금세 자신감을 읽고 무력감에 빠진다. 평가받거나 구체적으로 주어진 일은 훌륭하게 해낼지 모르지만, 새로운 일에는 자기주도적으로 도전하지 못한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항상 부모가 채워주었기 때문에 참을성이 부족해진다.

설마 나도 과잉보호 부모?

과잉보호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지나친 배려를 하고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음식을 먹다가 흘렸을 때 바로 닦아주는 행동도 넓은 의미의 과잉보호로 볼 수 있다. 아이에게 생긴 소소한 문제를 즉시 해결해주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직접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기다리며 아무렇지 않은 듯 식사를 이어가도 괜찮다. 또한 밥과 반찬을 떠먹이거나 밥 위에 반찬을 올리는 행동도 자제하자. 바람직한 놀이 방법과 장난감을 정해주는 것 역시 아이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방해하는 행동이다. 늘상 먼저 나서서 개입하면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는 사라져버린다.

부모가 겪는 분리불안이 과잉보호를 부른다

부모가 안 보이거나 부모와 떨어진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증상을 ‘분리불안’이라고 한다. 부모와의 애착 형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만 2~3세에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그러나 이후에도 지속되면 분리불안장애로 발전한다.
“내가 없어도 유치원에서 잘 지내고 있을까?” “선생님이 소홀하게 대하면 어떡하지?” “친구들이 괴롭히지는 않을까?” 부모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걱정이다. 하지만 아이가 힘들어할 이유가 없는데도 이런 생각이 지속된다면 과잉보호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매일 보도되는 안전과 사건 사고 관련 뉴스도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잉보호의 기준, ‘위험성’을 따져보자

똑같은 행동을 보고도 누군가는 잘 보살핀다고 하고, 누군가는 과잉보호라고 지적한다. 부모라면 어디까지 아이의 자율성을 인정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과잉보호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위험성’이다. 가령 아이 주변에 날카로운 물건이 널려 있거나 자동차가 지나가는 등의 위험한 상황이라면 두 눈을 부릅뜨고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 하지만 놀이터, 공원 등 안전한 환경에서는 아이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주는 것이 올바르다.
그다음은 인지발달 수준을 고려하면 된다. 아이가 만 2세 이전이라면 스스로 위험을 예측하고 조심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만 3~4세가 되면 스스로 조심하고 주변을 살피는 능력이 발달하므로 조금씩 자유를 허용해준다.

과잉보호 대신 ‘조언자’가 되어라

많은 부모들이 자녀 문제에 팔을 걷어붙이고 해결사로 나선다. 하지만 이보다는 조언자로서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게 바람직하다. 아이의 선택과 행동을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자. 설령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되더라도 초조해하지 말 것. 아이의 판단이 틀려도 실패를 통해 세상을 배울 수 있다. 또한 평소 아이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지 않아야 한다.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도 있다는 사실과 상황에 맞춰 욕구를 조절하고 타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과잉보호 부모 체크리스트

□ 아이에 대한 걱정을 수시로 한다.
□ 아이를 거의 야단치지 않는다.
□ 아이의 잘못을 지적할 때 매우 조심스럽다.
□ 아이에게 의견을 물어보지 않는다.
□ 아이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다.
□ 아이를 무척 약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 아이의 관심 사항과 취미를 만들어준다.
□ 아이가 가져야 할 생각을 대신 일러준다.
□ 아이에게 특별한 규칙을 제시하지 않는다.
□ 아이의 할 일을 대신해준다.

0~1개 ▶ 과잉보호 부모가 아님
2~4개 ▶ 과잉보호 부모가 될 가능성이 있음
5~7개 ▶ 과잉보호 부모
8~10개 ▶ 매우 심한 과잉보호 부모

Adviser
손석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지금 내 아이에게 해야 할 80가지 질문> 등을 집필하고 강연과 언론매체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Adviser
원민우 원민우아동청소년발달센터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임상지도교수와 세한대학교 언어치료청각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합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1년 앙쥬 6월호
에디터 류신애 위현아(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원장), 원민우(원민우아동청소년발달센터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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