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aternity 임신 중 대상포진에 걸렸다면?

50~60대 어르신들에게만 찾아오는 줄 알았던 ‘대상포진’에 걸렸다. 그것도 임신 중에. 극심한 통증과 수포를 동반한 대상포진,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방심은 금물,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대상포진

몸의 저항력이 약해지면 ‘대상포진’이 발병하기 쉽다. 그래서 대상포진에 걸리는 이들의 대부분은 면역체계가 약한 50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근래에는 스트레스나 과로, 컨디션 저하 등에 의해 면역력이 약해진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임신한 경우 임신 자체의 영향으로 발생률이 높아지진 않지만 면역체계가 약해지므로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수두를 앓고 난 후 그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뒤 2차적으로 발병하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다. 수두를 앓은 적이 없다면 걸릴 일이 없지만, 수두를 앓았다면 대상포진에 언제든 걸릴 수 있다.

대상포진, 띠 모양의 수포와 통증 동반

임신 중에는 임신소양증이나 임신포진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수포의 모양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대상포진은 몸을 좌우로 나눴을 때 양쪽에 동시에 발생하지 않고 등이면 오른쪽 등, 가슴이면 오른쪽 가슴 등 한쪽에만 생긴다. 또한 발진이 신경섬유를 따라띠 모양으로 생기며 수포의 모양이 매우 특징적이다,
아주 작은 물집들이 띠 모양의 군집 형태로 나타나는 것. 초기에는 붉은빛이 도는 튀어나온 형태이며, 수일이 지나면서 발진이 수포로 변하고 일부에는 고름이 차기도 한다. 또 통증이 전혀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초기에는 가렵기만 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이 생기는 등 증상이 다양하다.
이에 비해 ‘임신소양증’은 비교적 흔한 피부질환으로 태반호르몬, 임신 중 변화된 면역체계 등이 원인이 되어 임신 2, 3분기에 배꼽 주변부터 시작해 팔, 다리, 얼굴까지 두드러기가 번지며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임신포진’은 5만 명 중 1명에게서 발생하는 매우 드문 질환으로 임신 후반기에 배와 사지에 심하게 가려운 발진이 생기며 물집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과거에 수두를 앓은 적이 있으며 피부에 군집 형태의 수포와 통증이 나타난다면 대상포진을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한다.

수두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임신 중 수두에 걸리면 태아에게 선천성 수두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임신 13~20주 사이에 걸리는 경우가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선천성 수두증후군은 사지 발달 저하, 수두증 등의 신경학적 이상과 안구와 콩팥, 자율신경계의 이상 등을 유발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임신 초기에 발생한 경우는 두 차례 정도이며, 임신 20주 이후에는 대상포진으로 인한 선천성 수두증후군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임신 중 대상포진 치료법은?

임신 중 대상포진에 걸리면 복용약과 연고를 적절히 사용해 치료한다. 대표적인 항바이러스제로 아시클로버(Acyclovir), 팜시클로버(Famciclovir), 발라시클로버(Valaciclovir)가 있다. 모두 미국 FDA 기준 임부 등급 B단계로 태아에 위험하다는 증거가 없어 안심하고 처방받을 수 있다. 임신 중에는 단순포진이나 수두, 폐렴에 보편적으로 사용해 안전하다고 알려진 아시클로버 계열을 흔히 처방하지만 1일 5회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하루 3회만 먹으면 되는 팜시클로버나 발라시클로버 제제를 쓰기도 한다. 통증을 동반할 때는 임신부가 먹어도 안전한 B등급의 타이레놀을 주로 처방한다. 경증일 때는 연고만 바르기도 하지만 대부분 연고로만은 치료되지 않아 먹는 약을 함께 처방한다.

초기에 잡아야 합병증, 흉터 최소화

대상포진은 얼마나 일찍 치료하느냐에 따라 치료 기간이 달라진다.
피부에 병변이 생긴 후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바이러스가 분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통증의 정도와 기간, 포진 후 신경통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간혹 약을 먹는 것이 꺼려져 참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대상포진은 피부병인 동시에 신경절을 침범하는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포진 후 신경통’이 나타날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피부병변은 사라져도 신경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거나 반영구적으로 손상되어 통증이 남게 되며, 이는 치료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장기적인 소염진통제 복용, 신경차단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통증을 조절하는데, 한번 생기고 나면 예후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3~4개월 동안 통증이 있기도 하고, 심지어는 몇 년간 지속되거나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초기’에 확실한 치료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임신 중이라도 안전성이 입증된 약으로 바로 치료할 것을 권한다.

딱지는 떼지 말아야

대상포진을 앓고 나면 수포가 올라온 자리에 딱지가 생길 수 있는데, 염증이 있는 상태가 길어질수록 색소침착 흉터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생각보다 상처가 깊은 경우가 많아 억지로 딱지를 떼어냈을 경우 무조건 흉터가 남으며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린다. 몸에 생긴 흉터는 가릴 수 있지만 안면에 생기면 그 깊이에 따라 6개월 이상 소요되므로 반드시 초기에 치료한다.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수두를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해 12세까지는 1회, 13세 이상은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보통 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될 확률이 높은 50세 이상에게 권장하고 있다. 백신을 맞아도 100% 막지는 못하지 만 5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으며, 걸렸더라도 가볍게 앓게 된다. 면역력이 약하다면 미리 접종하고, 50~60대가 되었을 때 항체 검사 후 다시 맞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단, 임신을 계획했다면 최소 임신 한 달 전에 접종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발생률이 높아진다.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는 발생률을 2배나 높이므로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취하고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Adviser
김홍석 피부과 전문의로 현재 와인피부과성형외과 대표원장이자 코스모리아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대한피부항노화학회 간행이사, 한국피부유형연구회 이사, 대한피부과의사회 홍보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Adviser
장진범 연세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를 거쳐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여성 배뇨장애 및 요실금, 자궁 및 난소 종양, 산전관리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1년 앙쥬 5월호
에디터 곽은지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김홍석(와인피부과의원 대표원장, 유튜버 피알남), 장진범(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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