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aternity 임신하고 수시로 화장실 들락거리는 이유는?

건강한 성인은 하루 4~6번 화장실에 간다. 하지만 임신하면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되고, 그 횟수가 빈뇨의 기준인 8회를 넘기는 일이 흔하다. 특히 막달이면 밤에 자다가도 화장실에 가야 할 정도에 이르는데, 참기 힘든 임신 중 빈뇨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빈뇨의 원인은 커지는 자궁 탓

임신하면 신장 기능이 50% 이상 증가하지만 임신 전에 비해 소변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또 섭취하는 물의 양, 땀, 호흡 등 소변 이외의 수분 배출이 소변량과 관련이 있는데, 임신했다고 그 양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흔히 호르몬 변화를 빈뇨의 원인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호르몬에 의해서는 방광의 점막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임신 후 소변보는 횟수는 왜 늘어나는 걸까?
임신 중 빈뇨가 생기는 이유는 점점 커지는 자궁이 방광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주머니 모양의 근육조직으로, 신장에서 소변이 만들어지면 요관을 따라 방광에 모이고 요도를 통해 배설된다. 방광 아래쪽에는 좌우 요관이 열리는 구멍과 요도가 시작되는 구멍 사이에 삼각 모양의 방광삼각(trigone)이라는 영역이 있는데, 방광이 수축할 때 소변을 모아 요도로 나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자궁이 커지면 방광의 근육과 결체조직이 과하게 증식하면서 방광삼각을 위로 올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임신이 진행될 수록 방광삼각은 깊어지고 넓어지며 방광의 용적은 점점 감소해 빈뇨가 생기는 것이다.

 

임신 진행에 따라 달라지는 빈뇨 증상

방광 바로 뒤쪽에 위치한 자궁은 임신이 진행되면서 점점 커지는데, 임신 12주가 지나면 골반을 넘고, 16주경에는 치골보다 손가락 3개 정도의 두께만큼 올라가며, 20주에는 배꼽에서 손가락 3개 두께 정도 아래, 24주엔 배꼽 높이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렇게 자궁이 방광에 압력을 가하는데, 겉으로 보기에 전혀 배가 나오지 않은 시기에도 자궁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임신 초반부터 빈뇨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임신 초기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화장실에 자주 가다가도 중기에 접어들면서 잦아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몸이 임신 상태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방광에 가해지는 압박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방광이 압박받는 상태에 적응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임신 후기에 압박이 심해지면서 증상이 다시 나타나며, 임신 36주 이후에는 태아의 머리가 골반 내로 내려오면서 방광의 압박이 더욱 커진다. 임신 초기 3cmH2O였던 방광의 압력은 막달에는 20cmH2O까지 올라간다.

카페인 음료, 복부 비만 등이 원인 제공

임신 전부터 요의가 없어도 화장실에 자주 가는 습관도 영향이 있겠지만, 빈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소변량을 늘리는 생활습관이다. 목이 마르지 않는데 습관적으로 물을 마시는 행동, 또 커피, 녹차, 콜라 등 카페인이 든 음료나 술은 소변량을 증가시킨다. 임신전부터 고혈압이 있어 이뇨제 성분이 든 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소변량이 늘어난다.
복압이 잘 올라가는 신체 조건도 빈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 복부 내 압력이 높아지면 방광을 압박하는 힘도 증가해 빈뇨를 유발하기도 하니 임신 중 지나치게 체중이 늘지 않도록 관리한다.
임신 중 빈뇨 증상은 안타깝게도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다. 다만 조금이라도 화장실 가는 횟수를 줄이려면 카페인 식품, 단호박으로 만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물은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하고,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수분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평소 복부를 압박하지 않는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순 빈뇨가 아닌 위험 신호!

빈뇨 외에 다른 비뇨기 증세가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빈뇨가 주증상인 방광염은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생하기 쉬운데, 요도의 길이가 짧고 직선이며 항문과의 거리가 가까운 여성의 경우 대장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신우신염으로 악화되거나 조산, 조기양막파수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다. 방광염인 경우 태아에게 안전한 항생제를 처방받아 치료할 수 있다. 이 밖에 혈뇨를 보거나 섭취하는 수분 양에 비해 소변량이 지나치게 많다면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좋다.

잔뇨감·요실금으로 인한 불편함은?
임신 중에는 빈뇨와 함께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이나 기침할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요실금으로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잔뇨감은 소변본 후에도 개운하지 않고 찝찝한 느낌이 드는 증상으로 빈뇨와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재채기를 할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요실금은 빈뇨와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자궁의 압박으로 방광의 압력이 요도 내압보다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는 케겔운동이 좋다. 1단계로 소변을 참을 때처럼 질을 1초간 수축했다 푸는 동작, 2단계로 질을 5~10초간 수축했다 푸는 동작을 반복한다. 3단계로 물을 빨아올리듯 질을 뒤에서 앞으로 수축하고 다시 물을 내뱉듯이 푼다. 각 단계별로 10회씩 하루 5회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

Adviser
장진범 연세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를 거쳐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여성 배뇨장애 및 요실금, 자궁 및 난소 종양, 산전관리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1년 앙쥬 5월호
진행 강지수(프리랜서)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장진범(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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