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Care 밤마다 보채는데 이앓이인가요?

첫 유치가 올라오는가 싶더니 말로만 듣던 이앓이가 시작됐다. 잇몸이 간지러운지 자꾸 뭔가를 물어뜯고, 끊임없이 침을 흘려 입 주변이 헐기도 한다. 때로는 밤에 잠을 안 자고 보채기도 한다. 아이도 엄마도 힘든 이앓이,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아본다.

 

아이마다 다른 이앓이 증상

치아는 잇몸을 뚫고 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증을 수반한다. 이를 어떻게 느끼느냐는 아이마다 다르다. 단순히 잇몸이 간지럽다 느끼는 아이도 있고, 많이 아파하는 아이도 있다.
이앓이는 사실 특정 질환에 의한 통증에 비해 경미하고 위험한 것도 아니어서 의학적인 용어가 따로 있지 않으며, 이에 대한 자세한 연구도 없다. 따라서 이앓이에 대한 유전적인 요인이나 다른 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기질적으로 예민한 아이가 사소한 통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이앓이도 심하게 할 거라고 추정할 뿐이다.
일반적으로 이유식 시작 시기인 생후 6개월 전후로 첫니가 올라온다. 이때 아이는 잇몸이 간지러워 무언가를 자꾸 씹으려 하고 침을 많이 흘린다. 잇몸이 부어오르며 발열감이 생기는 등의 증상은 보통 유치가 보이기 이전부터 시작되어 1~2개월 지속되다 사라진다. 통증의 강도로만 보면 어금니가 나올 때 가장 심한데, 이때는 입을 다물 수 있는 시기임에도 침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첫니가 나올 때 이앓이를 많이 하는 것은 아이가 처음 느끼는 통증이기 때문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이미 겪어본 통증이므로 어느 정도 적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밤에 유독 심하게 앓기도 하는데, 이는 밤에 치아가 더 잘 나와 통증이 심해진다기보다 밤에 통증을 잘 인지하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 낮 동안에는 여러 활동으로 주의가 분산되기 때문에 경미한 통증은 무시하고 지내게 되지만, 밤에는 활동량이 줄어들며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낮 동안 활동량이 많아 피곤하면 밤에 통증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차가운 치발기, 잇몸 마사지로 진정시키기

이앓이로 힘들어할 때 치발기나 노리개젖꼭지 등으로 잇몸에 부드러운 자극을 주면 간지러움이나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데, 이때 치발기가 차가우면 효과가 배가되므로 미리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사용한다. 다만 지나치게 차가우면 입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치발기 대신 아이가 씹을 만한 것을 주어도 된다. 단, 아이가 물었을 때 쉽게 부서져서 삼킬 위험이 있는 것은 피하고 소독해서 준다.
티딩러스크(Teething Rusk)로 불리는 치발기 과자나 자일리톨 성분이 들어 있어 입안을 시원하게 해주는 이앓이 캔디는 간식도 되고 잇몸 마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 시중에서 판매되는 단단한 티딩러스크를 이용해도 좋은데, 최근엔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보관 상태에 따라 지나치게 단단해져 잘 녹지 않는 티딩러스크는 아이가 삼켰을 때 위험할 수 있고, 이앓이 캔디도 성분에 따라 입안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둘 다 엄마가 먼저 먹어보고 준다. 오이, 당근 등의 채소 스틱을 차갑게 해서 주는 것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간식 종류는 식사에 방해가 되지 않을 양만큼만 준다.
아이가 아파서 보챌 때는 깨끗한 가제수건이나 거즈를 손가락에 감은 다음 물을 살짝 묻혀 잇몸을 마사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차가운 물을 묻혀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며, 작은 숟가락을 시원하게 해 이용해도 좋다. 하루 3~4회 정도 해당 부위를 부드럽게 누르면 통증과 간지러움을 진정시킬 수 있다. 잇몸 마사지를 할 때는 입안에 상처나 감염의 징후가 없는지 먼저 확인한다.

 

통증 심하면 병원 진료 먼저

아이가 입안이 불편하다고 느낄 경우 치아가 나올 시기이면 이앓이로 추정할 수 있지만, 사실 집에서 이앓이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없다. 이앓이 외에도 바이러스감염이나 아구창과 같은 곰팡이감염에 의해 불편한 것일 수도 있으니 병원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간혹 맘카페에서 아이가 이앓이로 잘 먹지 못한다는 글을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먹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는 않다. 따라서 수유량이나 이유식 양이 줄어들 정도로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다른 원인은 아닌지 병원에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첫 어금니가 나오는 생후 12~16개월에는 침을 많이 흘려 음식을 먹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수족구처럼 입안 전체에 발진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치아가 나오는 부위에만 통증이 생기므로 일부러 아이스크림처럼 차가운 음식을 먹일 필요는 없다. 이때는 씹는 활동이 적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이는 정도면 충분하다.
만약 아이가 많이 힘들어한다면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을 정량대로 먹일 수 있다. 하지만 이앓이만으로 고열이 나거나 진통제를 먹여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는 흔하지 않으므로 병원 진료를 통해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우선이다.

이앓이 연고 사용은 신중히

요즘에는 해외 직구로 이앓이 연고를 구매해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국소마취제 혹은 진정 성분이 포함된 이앓이 연고는 불편한 잇몸 부위에 도포하면 통증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진통제 성분이 있는 경우 자주 사용하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미리 성분을 확인해보고 적정량과 횟수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이들 성분으로 인해 발작, 호흡곤란, 기면, 낮에도 잠만 자는 과수면, 근력저하, 불안 초조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으니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Adviser
서정호 현재 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수료했으며 저서로는 <초보 부모를 위한 의사 아빠의 육아상식사전> <앙앙 엄마! 아파요 SOS>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1년 앙쥬 1월호
진행 강지수(프리랜서)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서정호(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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