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Care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필수? 바로 알고 쓰는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제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꼭 필요하지만 부작용 우려 때문에 사용을 꺼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괜한 걱정 때문에 필요량보다 적게 사용하거나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임의로 끊으면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의 효과를 높이는 사용 원칙을 알아본다.

 

스테로이드, 그것이 궁금하다

스테로이드는 수백 가지가 존재한다. 테스토스테론, 프로게스테론 같은 스테로이드 호르몬도 있고 트리암시놀론, 덱사메타손 같은 약물 스테로이드도 있다. 흔히 스테로이드 연고라 부르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해 접촉피부염, 건선 등 다양한 피부질환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피부질환뿐 아니라 관절염 등 급성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데도 널리 쓰이는데,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비롯해 세포증식·면역 억제, 혈관 수축 등의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스테로이드는 많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은 처방받고도 사용하지 않는 일이 다반사. 혹시나 하는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스테로이드제는 장기간 사용 시 피부를 얇게 만들고 모세혈관 확장, 피부감염증 악화 등을 일으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무분별하게 혹은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것이다. 스테로이드제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필수적이며, 의료 현장에서 부작용으로 문제가 생기는 일은 드물다. 오히려 스테로이드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으로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터넷에 퍼져 있는 비전문가의 의견에 의존하지 말고 올바른 사용법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스테로이드 사용할 때 이것만 지키면 OK!

1 전문의의 지침을 꼭 따른다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의의 말을 따르는 것. ‘얼마만큼의 양’을 ‘어디에 몇 번’이나 ‘며칠 동안’ 바르는 것이 적당한지 정확한 설명을 듣고 이에 따라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2회씩 3~7일 정도 사용해본 다음 상태에 따라 주치의와 상담 후 추가적인 치료를 결정한다.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임의로 사용량을 줄이거나 성분이 독하다는 생각에 보습 로션에 섞어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빨리 낫게 하려고 처방받은 것보다 더 많이, 더 자주 바르는 것도 부작용의 가능성을 높인다. 치료 효과가 더디게 나타난다면 다시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스테로이드 테이퍼링(Steroid tapering)을 기억한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끊어서도 안 된다. 스테로이드 테이퍼링, 즉 서서히 끊는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일반적인 피부염의 경우 스테로이드 테이퍼링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은 만성적으로 진행되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간 바르다 갑자기 끊으면 증상이 바로 악화되는 리바운드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루 2회씩 2주간 사용한 후 증상이 거의 호전됐다면 1주 정도는 하루 한 번으로 횟수를 줄이거나 양을 절반으로 줄여 두 번씩 사용한다. 이 방식으로 증상이 잘 조절되면 이후에는 이틀에 한 번, 약 1~2주간 사용하다 끊는다. 다만 스테로이드 테이퍼링은 피부염의 종류, 병변의 넓이, 심한 정도 등에 따라 기간과 방법이 달라지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 후 진행한다.

3 사용량은 FTU(Finger Tip Unit) 단위를 참고한다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1회 사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제의 사용량은 FTU(Finger Tip Unit)라는 단위를 참고하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1 FTU는 스테로이드제를 성인의 집게손가락 첫 마디만큼 짰을 때의 양(약 0.5g)을 손바닥 2개 정도의 면적에 바르면 된다는 의미다. 사용량을 좀 더 쉽게 표현하기 위해 만든 기준으로 만 1세 미만의 얼굴에는 1/2 FTU가 권장되는 식이다. 하지만 병변의 크기나 약제 강도에 따라 권장되는 FTU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무조건 이 단위를 따르기보다는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양을 바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스테로이드제 1~7단계로 처방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그 효능에 따라 단계를 나누는데, 우리나라는 1~7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1단계가 가장 강하고 7단계가 가장 약하다고 볼 수 있다. 소아의 경우 얼굴이나 목, 생식기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에는 6~7단계를 사용하며 경우에 따라 5단계까지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팔, 다리, 몸통은 4~6단계, 손이나 발처럼 피부가 두꺼워 흡수율이 낮은 부위는 3단계까지 쓰기도 한다.

5 상태와 발생 부위에 따라 제형이 달라진다
같은 성분의 스테로이드제라도 제형이 다른 경우 묽을수록 효능이 떨어지고 부작용 확률도 낮다고 보면 된다. 즉, ‘연고 > 크림 > 로션’ 순으로 강도가 높다. 넓은 부위에 바를 경우 로션이나 크림 타입을, 도포할 부위가 좁고 외부 노출이나 자극이 많은 경우 연고 타입을 주로 사용한다. 질환의 종류와 심각한 정도, 발생 부위, 연령 등을 고려해 적절한 강도의 약이 처방된다.

6 처방약 임의 사용은 금물
예전에 처방받은 스테로이드제를 임의로 사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재발한 경우 이전과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세균감염이 동반되어 항생제가 필요할 수도 있고, 다른 치료가 필요한데 스테로이드제만 써서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 예전과 비슷한 증상이 발생했더라도 진료 후에 다시 처방받는 것이 좋다. 아무리 강도가 약하다 해도 전문의의 지시 없이 2~3주 이상 사용하면 안 된다.

Adviser
정성규 피부과 전문의로 닥터스피부과 잠실송파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닥터더마’(blog.naver.com/clearskin119)를 통해 미용부터 질환까지 다양한 피부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딸을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소아 피부질환에 대해 여러 매체에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12월호
진행 강지수(프리랜서)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정성규(닥터스피부과 잠실송파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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