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aternity 임신 중 영양제 어떤 순서로 복용하나요?

임신 전에는 멀티비타민 정도를 챙겨 먹었다면 임신 후에는 태아의 건강을 고려해 각종 영양제를 섭취하게 된다. 문제는 생각 외로 종류도 많고 권장하는 복용 방법도 따로 있다는 사실. 임신 중 영양제의 올바른 복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영양제, 권장 시기가 따로 있다

 임신하면 모체와 태아의 건강을 고려해 균형 잡힌 음식을 섭취하고자 애쓴다. 하지만 음식만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충족할 수 없기에 엽산제, 철분제, 비타민 D제, 칼슘제, 유산균제, 오메가-3제를 권한다.
적어도 임신 한 달 전부터 임신 15~16주까지는 엽산제를 복용하고, 임신 16주에 접어들면 출산 후 수유가 끝나는 시점까지 철분제를 섭취하는 게 좋다. 비타민 D제와 유산균제는 임신 전부터 수유기까지, 칼슘제와 오메가–3제는 임신 초기부터 챙겨 수유기까지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필수영양소의 섭취량이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 태아나 모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유의한다. 

영양제 섭취가 필요한 이유

 엽산_ 엽산을 필요량만큼 섭취하지 못하면 태아에게 신경관 결손이 발생할 수 있다. 엽산을 복용한 임신군이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신경관 결손 위험이 93%나 낮은 걸로 확인된 바 있다. 또한 신경관이 닫히기 전(임신 13주 전)까지 엽산을 복용하지 않은 임신부에게서 유산과 비정상적인 임신으로 인한 위험률이 규칙적으로 섭취한 임신부보다 2.5배 높았다. 엽산을 충분히 먹으면 태아의 구개열, 선천성 심장기형 등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기형아를 분만한 경험이 있다면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엽산에는 합성과 천연, 활성형이 있다. 대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활성형 엽산은 생체이용률이 높고 대사 효소의 유전적 변이가 있더라도 잘 결핍되지 않는다.

철분_ 임신 중에는 점점 많은 양의 혈액이 필요해져 빈혈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철분제를 챙겨 먹는다. 모체의 빈혈이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를 비롯해, 모체의 빈혈과 태아의 자폐 스펙트럼 질환, ADHD 등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된 바도 있다. 철분제는 보통 임신 16주부터 먹는데,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이 있거나 피로감이 나타나면 복용 시기를 앞당긴다.

칼슘_ 칼슘은 태아의 뼈와 치아를 만드는 데 필요한 영양소다. 모체에 축적된 칼슘이 태아에게 공급되므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영양 보충은 필수. 또한 꾸준히 복용하면 고혈압 합병증과 임신중독증을 예방하고 신경 안정, 혈압 상승 억제,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등에 효과가 있어 임신부 필수영양소로 꼽힌다.

비타민 D_현대인들은 야외활동이 적고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기 때문에 비타민 D가 부족하기 쉽다. 필요량만큼 섭취하지 않으면 뼈가 약해지고 저체중아 출산과 태아의 천식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주의한다.

오메가–3_ 오메가–3는 태아의 두뇌 발달을 돕는 동시에 조산과 산후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어 섭취를 권한다.

유산균_복용하는 철분제에 따라 변비를 겪을 수 있는데, 유산균은 변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고 면역력도 강화한다. 

 

수용성, 지용성에 따라 달라지는 복용법

 이렇듯 복용해야 할 영양제가 너무 많아 순서가 헷갈릴 때가 있다.이럴 땐 ‘수용성’이냐 ‘지용성’이냐로 구분 지으면 된다. 엽산, 철분, 유산균은 수용성이며 비타민 D, 칼슘, 오메가–3는 지용성이다. 수용성은 식전이나 식후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한 반면, 지용성은 식후 섭취가 원칙이다. 그래야 음식의 지방 성분과 함께 흡수된다. 하루 이틀 정도 깜박해 시간을 놓쳤다고 걱정하지 말고 생각났을 때 챙겨 먹는다. 단 권고량보다 많이 복용하지 않는다. 

영양제별 효과적인 복용 매뉴얼

 다양한 영양제의 복용순서를 정리해보자. 기상 후 공복에 유산균제를 물과 함께 먹고, 식전 30분 정도에 철분제와 엽산제를 복용하되 철분제는 비타민이 풍부한 주스와 함께 섭취한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오메가–3와 비타민 D를 먹는다. 철분제와 칼슘제는 보통 1일 1회 섭취하므로 철분제는 오전에, 칼슘제는 점심 이후에 복용하면 서로의 흡수 방해를 막을 수 있다.

철분_ 공복에 비타민 C와 같이 먹으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가령 아침에 토마토 주스와 함께 섭취해보자. 비타민 C 보충은 물론 위에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단 칼슘제와 함께 복용 시 흡수율이 떨어지므로 6시간 간격을 둔다. 위장장애가 심하다면 취침 전에 먹고, 알약을 삼키기 힘든 경우 액상 제품을 선택한다.

칼슘_ 비타민 D와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속이 더부룩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가급적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

오메가–3_ 지용성 영양소인 만큼 기름에 잘 녹아 흡수되므로 식사중에 복용하거나 식후에 바로 섭취한다.

유산균_ 위산의 영향을 적게 받도록 캡슐 제품을 선택하고 물과 함께 공복에 복용한다. 

영양제와 다른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

의사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소화제나 위장약은 단발성으로 먹는 경우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두통약도 대체로 안전하다. 다만 위장약이나 두통약에 다른 약의 흡수를 방해하는 성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변비약은 자궁수축을 일으켜 유산이나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간다.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 복용하며, 처방약과 영양제를 1~2시간 간격을 두고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Adviser
고예규 신촌세브란스 산부인과 전공의를 수료하고 CHA 의과대학교 여성의학연구소 생식내분의를 수료했습니다. 현재 고운여성병원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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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혜 금보약국의 대표 약사로 약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블로그 ‘홍 약사닷컴’과 유튜브 ‘홍약사TV’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한약사회 약사교육 강사로도 활동합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12월호
에디터 조윤진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고예규(부천고운여성병원 원장), 홍승혜(금보약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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