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졌음에도 1년 이상 임신이 안 되는 경우를 ‘난임’이라고 한다. 전체 부부의 15%가량이 이에 해당되는데 원인의 절반은 남성에게 있다. 난임으로 진단받은 경우는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건강한 임신을 위한 준비와 노력은 필수다. 그런데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정자의 질적, 양적 개선을 기대하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정자가 만들어져 밖으로 나오기까지 총 3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정자는 고환에 있는 세정관이라는 기관에서 만들어진다. 세정관 속 정자세포는 정원세포부터 시작해 제1정모 세포, 제2정모 세포, 정세포를 거쳐 머리가 응축되고 꼬리가 생기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성숙한 정자가 되는데, 이 과정에 약 74일이 소요된다. 이렇게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부고환관과 정관을 이동해 외부로 나오는 데에 또 10~14일이 걸린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 아빠라면 최소 3개월은 건강한 정자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
건강하고 성숙된 정자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FSH(난포자극호르몬), LH(황체형성호르몬)와 고환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심한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될 경우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이 FSH, LH, 남성호르몬을 감소시켜 난임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스트레스가 많으면 긴장을 일으키는 교감신경이 활발해지면서 고환으로 가는 혈관의 수축으로 혈액량이 감소하고, 결국 고환 내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면서 정자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술·담배는 이제 그만
흔히 아이를 가지려면 술, 담배를 멀리하라 고 한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적절한 양의 활성화 산소는 유익한 역할을 하지만, 과다하게 만들어지면 정자의 기능을 감소시키고 정자 핵의 DNA를 손상시켜 난임을 유발한다. 그런데 흡연은 활성화 산소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 알코올 섭취로 간 기능이 떨어지면 대사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증가하는데, 이것이 정자 형성을 방해한다.
고환 온도를 낮춰라
고환에서 정자가 만들어질 때, 또 정자가 부고환이나 정관을 통해 이동할 때 고환의 온도가 오르면 정자의 수는 물론 운동성과 모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고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으려면 사우나, 찜질방에 가거나 빈번한 반신욕은 피해야 한다. 몸을 조이는 속옷이나 바지는 입지 말고,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도 유의한다.
적정 체중 유지는 필수
비만이 되면 지방조직이 늘어나고, 늘어난 지방조직에서 남성 호르몬이 여성호르몬으로 바뀌는 비율이 늘어난다. 여성호르몬 증가는 정자 생성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또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를 멀리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수면이 중요하다
정자를 생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FSH, LH와 남성호르몬은 낮에 증가하고 밤에 감소한다. 그런데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거나 오랫동안 수면 부족을 겪으면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정자 생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건강한 정자를 위해서는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한 운동은 금물
적당한 운동은 체내의 활성화 산소를 연소시키고, 비만인 경우 지방조직의 양을 줄여 여성호르몬을 감소시킨다. 또 스트레스로 활발해진 교감신경을 가라앉혀 고환 내 남성호르몬 증가를 유도해 건강한 정자를 얻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지나친 운동은 활성화 산소를 과도하게 분비하게 해 정자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개인차가 있지만, 주 3~4회 1시간 정도씩 유산소운동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항산화제를 섭취하라
예비 아빠에게는 지나친 활성화 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제가 중요하다. 비타민 C·E, 아연, 셀레늄, 코엔자임 Q10, 아르기닌 같은 항산화제는 활성화 산소로 인한 정자의 손상을 막아주며 정자 기능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김종현 연세대학교 비뇨기과 외래교수이자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 비뇨기과 주임과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남성 난임을 비롯해 요실금, 여성 비뇨기과, 배뇨장애 등을 주로 진료하며 대한비뇨의학회 부회장, 대한생식의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진행 강지수(프리랜서) 글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김종현(미즈메디병원 비뇨기과 주임과장) 소품 협찬 밀크하우스(www.milk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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