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Care 치발기만 빼고! 다른 것만 물어뜯는 아이

무엇이든 손에 잡히면 입으로 가져가는 아이, 이가 나면서 이것저것 물어뜯는 버릇은 더 심해진다. 치발기를 물면 좋겠는데, 일부러 장만한 치발기에는 관심 없고 책, 리모컨처럼 위생이 염려되는 물건만 탐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물고 빨고! 입으로 탐색하는 시기

프로이트는 태어나서 생후 12개월까지를 ‘구강기’라 일컬었다. 성적 에너지가 입에 집중되는 시기로, 아이는 엄마의 젖이나 젖병을 빨면서 입을 통해 쾌감을 느낀다고 했다.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 물고 빠는 이유는 구강기에 잇몸이 간지러운 이유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대개 생후 6개월을 전후로 첫니가 나는데, 육안으로 작고 귀여운 이가 보이기 이전부터 잇몸이 근질근질하기 때문에 자꾸 무언가를 씹으려 한다. 보통 혀를 내밀거나 이를 가는 버릇, 다른 사람을 물려는 경향 등이 나타나고 1~2개월 이상 이런 버릇들이 지속되다 없어진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굳이 이앓이가 아니더라도 깨물기를 좋아한다.
이런 버릇은 공격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놀이이자 새로운 감각의 경험으로 볼 수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보통 손으로 물건이나 대상을 인식하듯 아이는 입으로 물어 물건이나 대상의 존재를 익힌다. 이는 어른들의 관심을 끌려는 행동일 수도, 압력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자기보호의 수단일 수도 있다. 단지 동물이나 다른 사람의 깨무는 모습을 흉내 내는 것일 수도 있다.

아이가 선호하는 촉감은 따로 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이 시기의 물고 빠는 행동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제지하기보다 치발기처럼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는 놀잇감을 주어 물고 빠는 욕구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 좋다. 그 대상이 반드시 치발기일 필요는 없다. 물론 위생적으로 소독이 가능한 치발기를 깨문다면 좋겠지만, 아이는 엄마가 매일 손에 쥐여주는 치발기 대신 좀 더 색다른 물건을 탐색하길 원하게 된다. 때로는 노리개젖꼭지나 딸랑이를 무는 것을 더 좋아하거나 장난감, 책, 리모컨, 휴대폰 등의 촉감을 더 흥미롭게 여긴다. 깨끗이 닦고 잘 소독한다면 이런 물건을 입으로 빤다고 해서 특별히 문제 될 것은 없다. 다만 날카롭거나 너무 딱딱한 물건, 물고 있다가 깨질 우려가 있는 물건은 치워둔다.

 

물기 욕구 해소하는 현실 육아 아이디어

소독하기 어려운 놀잇감이나 좁은 틈새에 낀 먼지를 일일이 제거하기 힘든 물건을 아이가 물고 있는 걸 보고 있자면 왠지 찝찝하고 걱정이 된다. 이럴 땐 아이의 관심을 끌 만한 놀잇감 중 안전한 것을 활용해보자.

차가운 치발기 생후 5~6개월 무렵 아랫니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잇몸이 간지러운 동시에 발열감을 느낀다. 치발기나 가제수건 등을 차갑게 해서 주면 욕구 충족과 마사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잇몸과 턱, 입술에 자극을 주어 구강 발달을 돕고 씹는 훈련도 할 수 있어 이유식 섭취에도 도움이 된다.

채소 스틱 오이, 당근, 파프리카 등의 채소를 아이가 쥘 수 있는 크기로 잘라주면 물기 욕구 해소는 물론 씹는 훈련에도 도움이 된다. 사과나 다소 단단한 롤빵을 스틱 형태로 잘라주어도 좋다. 단, 아이가 덩어리째 삼키지 않도록 곁에서 지켜볼 것.

아이디어 육아용품 티딩러스크(theething rusk)라 불리는 치발기 과자는 일반 과자보다 식감이 딱딱해 잇몸의 가려움을 줄여주고 잇몸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보통 밀가루, 밀배아, 탈지분유, 효모, 미네랄, 소량의 소금을 첨가해 만드는데 찌꺼기가 남아 충치를 유발할 수 있으니 사용 후에는 입안을 깨끗이 닦아주어야 한다. 이 밖에 목걸이 형태의 치발기, 나무 치발기 등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으니 아이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보자. 단, 처음부터 너무 딱딱한 것을 주면 잇몸이 상할 수 있으니 실리콘이나 패브릭처럼 부드러운 소재로 시작해 점차 폴리프로필렌, 고무, 플라스틱 순으로 바꿔준다.

근질근질 잇몸 잠재우는 마사지

잇몸이 간지러워 아이가 불편해한다면 하루 3회 정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잇몸을 마사지해주자. 증상을 줄이는 데 한결 도움이 된다. 손을 깨끗이 씻고 손가락에 물을 묻힌 다음 잇몸 곳곳을 문지른다. 이가 나올 부위는 세심하게 눌러줄 것. 그다음 손가락에 가제수건을 감싸 혀를 닦는다. 손가락을 지나치게 깊숙이 넣으면 아이가 헛구역질을 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마지막으로 가제수건을 감싼 손가락에 세정액을 조금 묻혀 잇몸을 살살 닦는다. 처음엔 가제수건을 쓰다가 익숙해지면 손가락에 끼우는 실리콘 칫솔을 사용한다.

엄마 깨무는 아이는?

깨무는 것이 일종의 놀이라지만 다른 사람을 깨무는 것을 놀이로 생각해선 안 되므로 적절한 훈육이 필요하다. 우선 물었을 때 아프다는 것을 아이에게 표현한다. 이때 과도한 반응이나 놀란 표정은 아이가 재미있는 장난으로 여길 수 있으므로 삼간다. 야단치는 것도 피할 것.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깨물면 아프다는 것을 알려준다.

Adviser
김영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현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4~7세 두뇌 습관의 힘>, <적기 두뇌> 등의 저서를 통해 영유아발달과 건강관리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10월호
진행 강지수(프리랜서)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김영훈(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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