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우리 아이는 신상 홀릭?!

대형마트 장난감 코너에 가면 장난감을 사달라며 조르는 아이와 “집에 똑같은 장난감 있어” “얼마 전에 엄마가 사줬잖니”라며 실랑이하는 엄마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집에 비슷한 장난감이 잔뜩 있는데도 아이들은 왜 자꾸만 ‘신상’을 갖고 싶어 할까?

 

원하는 건 모두 다 갖고 싶은 ‘소유욕’

생후 18개월이 지나면 아이들에게는 ‘소유욕’이라는 감정이 생긴다. 이 시기에는 ‘안 돼!’라는 말과 더불어 “내 것” “싫어” “주세요”와 같은 말을 가장 많이 한다. 생후 24~35개월 무렵에는 내 것과 남의 것을 명확하게 구별하고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해져 욕심을 부리기 시작한다. 갖고 싶은 장난감을 원없이 받을 수 있으면 소유의 기쁨에 눈이 떠지면서 원하는 것을 언제든 가질 수 있다고 여겨 조르게 되는 것이다.
소유 개념을 이해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갖고 싶은 욕망이 나타나는 것. 물론 어른들도 충동구매를 하지만 아이들은 조절력이 발달하지 않아 충동이 더 강하고 빈번하게 나타난다.

아이의 ‘사줘 병’ 부르는 부모의 태도

모든 부모는 아이가 부족함 없이 자라길 바라며 좋은 장난감을 사주고 싶어 한다. 특히 맞벌이 등 직접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물질적인 것으로 애정을 표현하게 된다. 아이 역시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갖고 싶은 물건으로 채우려 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언제든 얻는 행위를 통해 안정감과 부모의 애정을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경제관념을 익힐 수 없고 참을성, 절제 능력이 떨어진다. 무조건 원하는 물건을 사주기보다 아이와 실컷 놀며 정서적인 안정감, 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상, 안 사줘도 괜찮을까?

아이는 오히려 물건이 부족할 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언지, 무엇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깨닫는다. 이는 부모도 마찬가지. 선택지가 부족한 상황일 때 아이가 무엇에 꽂히는지 파악하기가 쉬워진다.
아이들은 상상력과 창의력이 넘치는 존재다. 한 가지 장난감으로도 수십 가지 놀이를 만드는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장난감이나 책, 옷 등 자신의 물건이 너무 많을 때는 새로운 물건의 신기함에 몰두한 나머지 오히려 집중하는 기회를 놓치고 만다. 아이들은 사물을 만지고, 냄새 맡고, 입에 넣어보기도 하는 감각적인 존재다. 따라서 자신의 물건과 충분히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창의력과 인지 발달에 훨씬 효과적이다.
단, 지나친 결핍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자. 아이가 검소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지나치게 절제시키면 친구를 부러워하고 자신의 환경을 원망할 수 있다. 부모는 풍요와 결핍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한다. 적당한 결핍은 딱 필요한 만큼만 또는 약간 부족한 정도가 적당하다.

 

유아기는 필요와 충분을 알아가는 과정

어른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 소식에 눈을 반짝이듯 아이들에게 신상을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이 마음을 일부러 억누를 필요는 없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필요한 물건을 정당하게 요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필요와 충분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당한 소비가 아닐 때는 명확히 짚어주어야 한다. 새로운 물건을 사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합리적 소비를 익히고 올바른 경제관념이 자리 잡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충동구매 막는 부모의 대처법 4

장난감 구입 대신 놀아주기 4세 미만 아이들에게는 장난감의 갯수는 줄이고 신체 놀이를 한껏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서적 안정감이 충족되면 자연스레 소유욕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6세 무렵부터는 소근육이 발달해 스스로 물건을 만들고 조립할 수 있다. 이때는 우유팩, 종이컵, 나무젓가락처럼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기 놀이를 해보자. 자신의 물건에 대한 새로운 용도를 발견하고 재 활용의 개념도 알게 된다.

우리 집 장난감 리스트 만들기
장난감이나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의 리스트를 주기적으로 만든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장난감을 갖고 있는지 인지하고, 좋아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기 물건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며 소유욕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꼭 필요한 물건인지 미리 물어보기
아이와 마트에 가기 전에 사고 싶 은 물건이 있는지 물어본다. 그 물건이 필요한 이유를 물어보고 정말 필요하다면 그것만 사야 한다고 확실히 일러준다. 필요 없는 물건이라면 아이에게 사면 안 된다고 정확하게 말하고 이해시킨다. 오늘은 식재료만 살 거라고 얘기해주는 식. 아이와 함께 장보기 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리스트를 만들고 그 품목에 맞춰 장바구니에 물건을 채우다 보면 아이는 무엇을 위해 쇼핑하는지 알게 된다.

노력에 대해 보상하기
아이가 원한다고 해서 계획 없이 장난감을 사줘선 안 된다. 가령 밥을 잘 먹기로 한 약속을 지키는 등 칭찬 스티커를 채울 때마다 보상으로 원하는 물건을 사주는 방식이 적절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기다릴 줄 알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Adviser
나혜정 한국아동발달마곡센터와 한국심리상담마곡센터 대표입니다. 부모 교육 전문가로 아동 발달과 심리에 대해 부모들에게 강의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10월호
에디터 류신애 위현아(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나혜정(한국아동발달마곡센터원장) 의상 협찬 클로딘(www.claudine.co.kr) 모델 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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