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om·Dad 게임에 홀릭된 배우자와의 적정 타협 지점은?

늦은 밤, 불 꺼진 집 안에서 푸르스름한 모니터 빛이 새어 나온다. ‘아, 또!’라는 생각에 마음이 싸해진다. 가족은 뒷전이고 게임에만 몰두하는 그를 보고 있자니 게임에 남편을 빼앗긴 것만 같다.

 

집에 있지만, 동시에 존재감 없는 당신

평일에도 두세 시간씩 게임에 매달리는 남편. 아이들 밥 챙겨 먹이 고, 씻기고, 재우고…. 저녁이면 해야 할 일이 태산인데 이 모든 걸 나 몰라라 내팽개쳐두고 게임하는 모습을 볼 때면 그야말로 피가 거 꾸로 솟는다. 설령 집안일과 육아를 함께 했더라도 이렇게 늦은 밤 까지 게임에 매달려야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아이가 그러면 타이르고 협상이라도 하겠는데, 다 큰 성인이 게임에 빠졌을 때는 무작정 화내기 어렵다. 온종일 직장에서 일과 사람에 시달려 집에서만큼은 자신만의 시간을 누려야겠다는 듯 게임에 접 속하는 그의 사정을 이해 못 하는 바도 아니기 때문. 문제는 게임에 로그인한 순간 집안에서의 존재감은 로그아웃돼버린다는 사실. 차라리 밖에서 취미활동을 한다면 그 시간만큼은 육아나 집안일을 할 거라는 기대치를 내려놓게 되지만 ‘한 시간은 게임을 했으니 아 이랑 놀아주겠지?’ ‘두 시간은 했으니 장 보러 같이 가겠지’라는 나 름의 예상이 빗나갈 때 애초 품은 기대감은 실망과 서운함, 원망으 로 바뀌게 된다. 물론 자신은 게임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항변이 뒤따른다. 직장에 충실하고 살림은 물론 집안의 대소사도 챙기고 있 다는 것이다. 다만 가정보다 ‘게임’이 1순위인 것만 같고 주양육자의 역할이 한 사람에게 편중되어 있다고 판단되면 솔루션이 필요하다

게임은 그의 정서적 산소통

스트레스 해소법은 천차만별이다.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이가 있는가 하면, 퇴근 후 아내에게 회사일을 구구절절 풀어놓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이도 있다. 배우자가 게임에 빠져 있다면 ‘게임’이 곧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 된다. 게임은 집 안에서 하는 것이니 언제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돈도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합리적인 취미생활이라는 주장도 일면 일리가 있다. 하지만 게임에 로그인하는 순간 다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게 함정. 몇번씩 부르는 아내의 목소리가 귓등에도 안 들리고, 아이의 놀아달라는 요구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는 등 가족과의 소통이 단절되고 있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물론 온라인 게임 속에서도 지켜야 할 예의는 존재한다. 치열한 전투 중인데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게임을 이탈하거나 혼자 트롤(상식에 벗어나는 플레이, 아군의 승리를 방해하는 유저)을 해버리면 엄청난 민폐가 된다.
이런 경우 ‘지금부터 ◯◯분만’이라고 서로 합의하되 무슨 일이 있어도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을 좋아하는 속사정

개인차는 있지만 게임에서 위안을 얻는 사람들은 정서적 관계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기보다 혼자 있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과 지내는 것은 감정을 소비해야 하고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해 정성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하지만 열과 성을 다해도 보 답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반면 게임 속 가상 세계는 현실과 다르다. 로그인한 만큼, 시간을 들인 만큼 정직한 결과치를 보여주므로 매력적이다.
게임을 하면 레벨이 오르고 희귀 아이템을 얻는 등 성취감이 있고 눈에 보인다. 반면 가족과의 관계는 보이지 않지만 배우자 간의 신뢰, 아이들과의 친밀감은 한번 잃으면 다시 쌓기 힘들다. 따라서 게임과 가족의 가치를 진지하게 비교하며 생각해봐야 한다.

게임 중독의 기준은?

ㅁ게임 시간이나 횟수를 제어하지 못한다.
ㅁ게임이 다른 생활상의 관심이나 일상 행동에 우선한다.
ㅁ게임 탓에 개인, 가정, 학업, 일 등에 중대한 지장이 생긴다.
ㅁ이 같은 문제가 12개월 이상 지속된다.
[출처: 세계보건기구(WHO), 2018년]

게임 중독의 기준은 단순해 보이지만 항목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가 깊다. 모든 생활의 기준이 게임이 되고, 게임 외 어떤 활동에도 관심이 없는 수준이 12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이미 가족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지경에 이른 것으로 판단한다. 만약 게임 중독으로 의심이 된다면 가정 안에서 개선점을 찾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꼭 전문가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난보단 사랑과 애정이 필요한 시간

비난 대신 ‘I want’ 화법 _ 게임에 몰입한 배우자에게는 게임보다 더 재미난 것이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게임에 과몰입한 가족을 절대 비난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비난 대신 게임보다 사랑하는 가족을 좀 더 봐주길 바란다며 원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 낫다.

일상 대화 시간 확보 _ ‘자기 전에 ◯◯분만 대화하고 싶다’고 제안 해보자. 이때 각자의 일상이나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며 배우자에게 충분한 공감을 표현한다. 게임 이외의 대화로 확장해나가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사랑으로 키우는 자기애 _ 자기조절 능력이 약할 경우 게임을 줄이고 싶어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이 능력은 자기애에서 출발한다. 자기애는 부모와의 관계를 기반으로 형성되지만 부부간의 사랑도 그에 못지않은 힘을 발휘한다. 배우자에게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 내가 가족에게 꼭 필요하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는 내면의 힘을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 자신이 소중해지는 순간, 스스로 게임을 로그아웃하고 현실 세계로 나올 수 있다.

Adviser
이주은 이주은 부부상담센터의 대표원장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많은 부부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상담 외에도 EBS <부부가 달라졌어요>의 책임 진행자를 비롯해 각종 언론과 방송에서 부부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7월호
진행 강지수(프리랜서) 류상미(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이주은(이주은 부부상담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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