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Care 우리 아이 배꼽 케어 보고서

신생아 배꼽 관리는 초보맘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다. 특히 제대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목욕시킬 때도, 기저귀를 갈 때도 조심스럽기만 하다. 자칫 배꼽에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다

 

배꼽 성장의 모범적인 예

갓난아기의 탯줄은 보통 감염을 막기 위해 5cm의 여유를 두고 자르는데, 혈액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집게처럼 생긴 클램프로 혈류를 차단한다. 이렇게 자르고 남은 탯줄 조직을 ‘제대’라고 부르며, 빠르게 마르면서 딱딱해지고 검은색으로 변하는 ‘건조 괴저’의 과정을 거친다. 출생 후 제대가 완전히 떨어지기까지는 보통 5~15일이 걸리며, 배꼽 관리에 소독제를 오래 사용하거나 배꼽이 세균에 감염되면 떨어지는 데 3~4주가 걸리기도 한다.

비교적 흔한 배꼽 질환, 육아종

배꼽에 생기는 감염성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육아종이다. 제대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세균에 감염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흔히 맑은 노란색의 점액농 분비물이 나오며 분홍색의 육아조직이 돌출되는 경우도 있다. 소독과 건조 관리를 꼼꼼히 했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바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분비물이 없어질 때까지 10% 질산은 용액을 제대에 떨어뜨리는 치료를 수일간 반복한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튀어나온 조직을 실로 묶어서 떨어뜨리는 치료를 시도하게 된다.
육아종과 비슷하게 고약한 냄새의 진물이 나오면서 질산은을 이용한 치료로도 낫지 않는 질환도 있다. 특히 진물의 양상이 소변이나 대변과 유사하다면 요막관 잔류, 제장관 잔류 같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이들 질환은 구조적인 문제로 생기는 것이므로 저절로 좋아지기를 바라다가는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하며, 외과적인 교정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제대 감염의 증거, 이럴 땐 병원으로

제대는 관리 여부에 따라 깨끗하게 떨어지기도 하고 일부 조직이 남는 경우도 있다. 제대가 떨어진 후에도 배꼽에서 조금씩 분비물이 나오거나 딱지가 생기고 피가 묻어나기도 하는데, 이는 정상적인 것으로 보며 대개 수일 내에 사라진다. 만약 아이가 열이 나거나 제대에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ㅁ 제대의 밑동에 고름이 있다.
ㅁ 제대 부위의 피부가 빨갛다.
ㅁ 제대를 만지거나 주변 피부를 만지면 아이가 심하게 보챈다.


*단, 알코올로 소독할 때 보채는 것은 차갑기 때문.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만지는데 보챌 경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다.

 

청결과 건조가 제대 관리의 포인트

제대가 떨어지고 완전히 아물기 전까지는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다. 드물기는 하지만 제대를 통한 감염이 전신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 제대 관리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건조’와 ‘청결’이다.
제대를 잘 말리고 공기 중에 적절히 노출시키면 건조 괴저의 반응이 촉진될 수 있다. 기저귀가 배꼽을 덮지 않도록하고, 배꼽을 말릴 때는 제대의 밑동까지 공기에 노출되게 한다.
건조 못지않게 중요한 원칙, 깨끗한 관리는 수시로 소독을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예전에는 기저귀를 갈 때마다 알코올로 소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연구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내버려두는 것이 더 빨리 회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독제를 자주 사용할 경우, 자칫 배꼽의 주변 조직에 있는 백혈구들이 탯줄 조직에 침투해 제대가 분리되는 과정을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가 떨어지기 전에는 통목욕은 피하고 스펀지에 따뜻한 물을 적셔 몸을 살살 문지르는 방법으로 씻긴다. 만약 제대에 지저분한 것이 묻어 있다면 면봉으로 제거하거나 가볍게 물로 씻어낸 다음 헤어드라이어의 가장 약한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잦은 소독은 금물

소독은 알코올로 배꼽 주변 2~3cm의 피부에 묻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제대가 떨어졌다면 굳이 배꼽 안쪽까지 소독할 필요는 없다. 예전에 많이 사용하던 베타딘은 미숙아에게 갑상샘기능저하증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외국에서는 4% 클로로헥시딘을 추천하는데,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렵다. 그래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알코올로 하루 1~2번 면봉에 묻혀 소독하기를 권한다.
만약 제대가 거의 떨어진 상태라 하더라도 잡아당겨선 안 된다. 약간의 자극에도 피가 날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내버려 둘 것. 제대가 떨어진 후 염증이 없다면 일반 피부와 동일하게 판단해도 좋다.

신생아기 이후에 생기는 배꼽 염증은?

신생아기 이후에 배꼽에 지저분한 것이 끼어 있거나 냄새가 나는 것은 제대와는 무관한 증상으로 일반적인 피부 감염증으로 보고 처치하면 된다. 특히 아이가 장난 삼아 배꼽을 쑤시면 주변 피부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때 병원에서 진료를 받되, 목욕 후 깨끗한 거즈나 면봉에 알코올을 묻혀 이물질을 제거하고 청결하게 관리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Adviser
서정호 현재 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수료했으며 저서로는 <초보 부모를 위한 의사 아빠의 육아상식사전> <앙앙 엄마! 아파요 SOS>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6월호
진행 강지수(프리랜서)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서정호(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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