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Care 해열제 많이 먹이면 저체온증 되나요?

열나는 아이를 돌보다 보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을 때가 많다. 열 내리겠다고 옷을 벗겼는데 춥다고 힘들어하면 다시 입혀야 하는지, 해열제를 먹였는데 정상체온보다 떨어지면 어떡해야 하는지 등 해열제 복용에 대한 궁금증을 한데 모았다.

 

Q 열이 나서 해열제를 먹였는데 정상체온보다 낮아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신생아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해열제 용량으로 저체온에 빠지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돌 이전의 어린 아이거나 고열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해열제를 먹이는 경우, 저체온 가까이 체온이 떨어질 가능성은 있다. 아이 의식이 명료하고 체온이 많이 떨어진 게 아니라면 옷이나 이불로 따뜻하게 해주면서 상태를 지켜본다. 이때 보온 효과가 가장 좋은 것은 사람의 체온이므로 어른이 포근하게 안아주고, 따뜻한 물이나 스프 등을 먹이면 도움이 된다.

Q 저체온일 때 문제점이 뭔가요? 병원에 가야 하나요?

35℃ 미만을 저체온으로 정의한다. 정상 체온보다 낮더라도 35℃ 이상이라면 저체온이라 하지 않는다. 건강한 아이가 저체온으로 빠지는 경우는 아주 추운 환경에 노출되거나 해열제를 과량 복용했을 때 외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만약 저체온으로 측정된다면 체온을 제대로 쟀는지, 체온계가 정상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정상인의 체온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저체온은 고열보다 위험한 상태로 보는데 만약 저체온이 지속된다면 저혈당, 대사성 산증 등의 신체 기능 이상과 패혈증 등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저체온이 확인된다면 우선 아이가 의식이 있는지 확인하고 따뜻하게 보온시키면서 응급실로 달려가야 한다.

Q 해열제가 섞인 약을 처방받았는데, 이튿날 열이 떨어졌어요. 계속 먹이면 정상체온보다 낮아지나요?

약에 포함된 해열제의 용량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고용량의 해열제가 들어가 있는데 아이가 정상 체온을 유지하고 있다면, 임의로 약을 중단하기보다는 다시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고 약을 바꾸는 것이 나은 선택이다. 일반적으로 해열제가 포함된 약에는 해열제 외에도 다른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성분이 같이 포함된 경우가 많고, 지금 열이 안 나더라도 포함된 해열제 때문에 일시적으로 열이 떨어진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약을 처방받을 당시에 열이 떨어지거나 증상이 호전되었을 때 어떻게 할지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Q 하루에 해열제는 얼마나 먹일 수 있나요? 그걸 다 먹었는데도 열이 안 떨어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복용 가능한 양은 해열제 성분별로 다르고, 체중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해열제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부루펜 계열이 있는데, 각 종류별로 하루 3~4회까지는 복용해도 괜찮다. 단 아이 체중에 적절한 1회 복용량을 지킨다는 전제 조건이 따르고, 해열제를 먹일 때는 최소 4시간 간격을 두어야 하며, 먹고도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는 2시간 후 다른 계열의 해열제로 교차복용할 수 있다. 만약 이렇게 교차복용을 하고, 하루 복용 가능한 양을 다 먹였는데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집에서 해열제막 먹이며 기다리기보다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해열제는 일시적으로 열만 떨어뜨리는 것이 열이 나는 근본적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궁극적인 치료다. 한밤중이라 당장 병원에 갈 수 없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마사지를 하는 등 보조적인 수단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Q 열은 높은데 춥다고 하면 이불을 덮어줘야 하나요?

고열이 지속되면 우리 몸은 정상적인 외부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인식한다. 마치 추운 외부 환경에 노출된 것처럼 느껴 체온을 더 끌어 올리기 위해 몸을 떠는 행동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오한이다. 실제 추운 환경에 노출된 것이 아니므로 이불을 덮는 등의 보온 행위는 체온을 더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반대로 열을 내리겠다고 옷을 벗겨두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다. 열이 날 때는 실내 온도를 춥지 않은 정도로 맞추고, 약간의 보온 효과만을 위해 얇은 옷 한 겹만 입히는 것이 좋다.

Q 해열제로도 열이 안 떨어져 물수건으로 마사지했더니 아이가 춥고 아프다고 해요.

물수건 마사지는 실내 온도가 너무 춥지 않은 상태에서, 찬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아이 체온이 올라간 상태에서는 미지근한 물이더라도 상대적으로 체온보다 낮은 온도이기 때문에 추위를 더 느낄 수 있다. 물로 몸을 닦아주는 것은 보조적인 수단으로 해열제 복용만큼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아이가 잘 버틴다면 해줘도 좋지만,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굳이 억지로 물수건 마사지를 할 필요는 없다.

Q 몸은 불덩이 같은데 손발은 얼음장처럼 찰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중심 체온이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말초 부위에는 혈액 순환이 떨어지기 때문에 손발이 차게 되는 것은 정상이다. 손발이 찬 것은 부차적인 증상일 뿐 특이한 부작용이 아니며, 앞으로 증상이 악화될 것을 예고하는 것도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상 증상이 아니니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열을 떨어뜨리고, 열이 나는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Q 해열제를 먹고 바로 토하면 다시 먹여도 되나요?

입에 머금고 있다가 바로 뱉어낸 것이 아니라면 먹자마자 어느 정도 흡수됐다고 판단한다. 해열제를 먹여서 열을 떨어뜨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량 복용이 더 위험할 수 있으니 일단 약이 목을 넘어간 상태라면 먹었다고 판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충분한 약을 먹지 못했거나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2시간 후 다른 계열의 해열제를 복용한다.

Adviser
서정호 세브란스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수료하고 현재 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저서로는 <초보 부모를 위한 의사 아빠의 육아상식사전> <앙앙 엄마! 아파요 SOS> 등이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3월호
에디터 류신애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서정호(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 원장) 모델 김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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