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Care 다리 길이가 달라요

육아맘 사이트에는 아이 다리를 찍은 사진을 올려 고관절 탈구인지를 확인하는 질문이 쏟아진다. 통증이나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부모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특징부터 자가진단법, 치료법, 예방법 등 고관절 탈구에 관한 모든 것.

 

고관절 탈구는 대부분 후천적으로 발생

기저귀를 교체하다가 아이의 다리 길이가 차이가 난다는 걸 발견했다면 고관절 탈구는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엉덩이뼈와 다리뼈를 잇는 부위를 ‘고관절’이라고 부르는데 태어날 때부터 어긋나 있거나 출생 후 탈구가 차츰 진행되어 굳어지기도 한다. 빠진 정도에 따라 탈구와 아탈구 등으로 구분하며 이 모든 증상을 아울러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DDH)’이라고 부른다. 보통 1,0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데 가족력이 있는 경우나 여아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머리가 위로 놓인 자세(둔위태향)로 있던 태아는 태어날 때 고관절이 빠져 있을 위험이 크고 대개 첫 번째 아이에게서 주로 일어난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엄마 뱃속에서 머리가 위로 향해 있으면 태아가 받는 압박이 더 심해져 고관절운동 특히 몸 바깥으로 다리를 움직이는 운동이 제한받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이 출생 전 생기는 경우는 드물고 대체로 후천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으므로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쭉쭉이 체조가 고관절 탈구의 원인?

아이의 고관절이 빠지는 주된 원인은 일상생활 속의 잘못된 습관이 원인일 확률이 높다. 흔히 할 수 있는 실수 중 하나가 아이의 다리를 쭉쭉 펴주는 마사지다. 다리 모양이 곧아지고 키가 쑥쑥 크길 바라는 마음에 기저귀를 바꿀 때마다 했던 동작이 알고 보면 고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아이의 골격 건강에는 눕혔을 때 무릎이 직각으로 세워지고 양다리가 옆으로 45도 가량 벌어진 개구리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기띠를 선택할 때 다리가 M자로 벌어지는 시트를 갖췄는지를 따져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쭉쭉이 체조는 몸 바깥으로 구부러져 있는 다리를 인위적으로 몸 안쪽으로 당겨와 펴기 때문에 고관절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빠지기도 한다. 북미 인디언 부족인 나바호 족에서는 신생아를 다리가 곧게 뻗은 자세로 두는 관습이 있는데, 이곳에서 고관절 탈구의 발병률이 더 높다는 사례만 보더라도 자세와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다. 영유아기에는 고관절이 단단하게 자리 잡히지 않았고 엉치뼈는 아이가 4세가 될 때까지 왕성하게 발달하므로 가급적 다리를 쭉 펴는 체조를 피한다. 평소 오랜 시간 다리가 쭉 펴진 상태로 감싸여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 주고, 아이가 자유롭게 발차기를 할 수 있는 자세로 안는다.

 

집에서도 고관절 탈구 알아챌 수 있을까?

고관절이 탈구가 위험한 것은 대부분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아이가 통증을 호소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점. 게다가 초음파 검사를 하기 전까지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평상 시 아이의 몸 상태와 움직임을 세심히 관찰해 이상증세가 발견되면 정밀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집에서 간편하게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을 진단할 수 있는 기준은 ‘다리의 피부 주름이 비대칭인가?’이다. 아이를 바닥에 눕혔을 때 고관절이 빠진 쪽은 사타구니(서혜부)의 피부 주름이 깊고 뒤쪽으로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양다리의 길이가 다르거나 개구리 자세에서 고관절이 잘 벌어지지 않는 경우, 아이가 오리처럼 뒤뚱거리면서 걷는다면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방치할 경우 이후에 퇴행성관절염이나 자라야 할 뼈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는 골 변형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다리 길이의 차이로 절뚝거리며 걷고 몸의 불균형이 심해져 척추 측만증과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영유아 검진의 피부 주름 비대칭 검사를 통해 대부분 빠른 시기에 고관절 탈구를 파악할 수 있다.

치료는 빠를수록 효과적

치료가 빠를수록 호전경과가 좋으므로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으로 판정나면 곧바로 치료를 시작한다. 생후 6개월까지는 ‘파브릭 보장구’라고 불리는 끈 보조기로 아이의 다리를 M자 형태로 고정해 더 이상 탈구가 진행되지 않게 막고 관절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생후 6~18개월의 아이는 전신 마취 후 손으로 관절을 맞추는 도수정복을 하고 석고로 고정하는 방법을 적용한다. 그 이후부터 8세까지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나이가 어릴수록 보조기구를 활용한 치료가 가능하고 아이가 커갈수록 정복술이나 절골술을 요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이뿐만 아니라 아이의 상태를 전문의와 상담 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결정한다.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자가 진단법 
ㅁ사타구니(서혜부)의 피부 주름이 깊고 뒤쪽으로까지 이어져 있다 
ㅁ양다리의 길이가 다르다 
ㅁ개구리 자세에서 고관절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 
ㅁ아이가 오리처럼 뒤뚱거리며 걷는다 
ㅁ양 무릎을 구부렸을 때 높이가 다르다

Adviser
정재훈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로 현재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전문의로 재직 중입니다. 고관절 탈구, O자형과 X자형 다리, 사경, 뇌성마비 등의 분야를 전문적으로 진료합니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Adviser
변미애 프로라이프요가지도자협회 지부장과 (주)부모맘 행복아이의 교육실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영유아 성장 베이비마사지 강사 및 아이 돌보미, 산모 신생아 산후관리사 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3월호
에디터 조윤진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변미애(영유아 성장발달 베이비마사지 강사), 정재훈(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전문의) 모델 아라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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