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gnancy 윙~ 귀에서 나는 소리, 임신성 이명인가요?
임신하고 나면 큰 이상은 아니지만 소소한 변화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임신성 이명’도 그중 하나다. 조용한 공간에 있을 때 귀에서 윙~ 소리가 나거나 먹먹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임신 초기부터 흔하게 나타날 수 있어 은근히 신경 쓰인다. 이명의 원인과 대처법을 소개한다.
임신 중 흔히 경험하는 이명
이명이란 외부로부터의 청각적 자극이 없는데도 한쪽 또는 양쪽 귀에서 소리를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데 ‘윙~’ ‘삐~’ 하는 소리나 매미 우는 소리, 바람 소리 등이 들린다고 느끼게 된다. 이명은 주로 소음에 의한 귀 손상과 청각신경의 노화로 발생한다. 귓속의 염증, 귓속 혈관이나 근육의 이상, 약물 독성, 빈혈이나 갑상샘 질환, 드물게는 청신경 종양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또한 이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신과 동시에 신체적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할 수 있다.
임신성 이명, 왜 생길까?
임신성 이명은 혈액량과 혈압의 증가, 호르몬 변화 등으로 생긴다.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나뉜다. 그중에서 내이는 달팽이관, 안뜰, 반고리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귀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다. 특히 청각과 평형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감각을 위한 수용체와 소량의 액체(미로 유체)로 채워져 있다. 임신성 이명은 이 미로 유체가 임신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청각과 평형감각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것이다 .
무심코 넘겨선 안 되는 이유
혈압 상승으로 발생하는 경우 임신성 고혈압이나 임신중독증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따라서 임신 중에 처음 이명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이상증상이 악화되는 것 같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상담을 받고 필요한 경우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 검사를 해야 한다. 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병력을 조사하고 이비인후과에서 고막 상태를 확인하거나 청력검사, 혈액검사 등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치료나 증상개선이 가능할까?
만약 이명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 발견되었다면 꼭 치료해야 한다. 내이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의 복용을 중지하고 빈혈이나 갑상샘 질환, 고혈압을 앓는 경우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증상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단순히 임신 후 신체 변화에 따른 이명이라면 출산하고 나서 증상이 사라지거나 감소한다. 다만 분만 후에도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다른 원인 질환을 찾을 수 있도록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명 줄이는 노하우
이명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은근히 신경 쓰이는 증상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 있다. 임신으로 인한 단순한 이명이라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도움이 되니 참고해보자.
백색소음 듣기 이명은 밤에 잠들기 전처럼 주변이 조용할 때 잘 생긴다. 파도 소리, 시냇물 소리 같은 백색소음으로 증상이 잘 느껴지지 않게 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음악을 들어보는 것도 좋다.
조용한 환경 만들기 진공청소기나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 이명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귀마개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조절하기 스트레스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지나친 걱정이나 과로는 삼가고 적절한 휴식이나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염분 섭취 줄이기 혈압 상승으로 이명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짠 음식이나 인스턴트식품의 섭취를 줄인다. 나트륨이 적은 담백한 식단은 건강한 임신 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철분제 복용하기 빈혈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철분제를 꾸준히 먹는다.
Adviser
박인양 산부인과 전문의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고위험 임신, 선천성 질환, 정밀 초음파, 임신 중 근종, 약물 상담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2월호
에디터 강지수(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박인양(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