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단순한 버릇인 줄 알았는데, 건강 이상이라고요?

아무리 주의를 줘도 입술을 잘근잘근 깨무는 아이, 코를 파는 아이, 걸을 때 까치발로 걷는 아이, 눈을 자주 깜빡이는 아이…. 단순한 버릇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건강 이상을 뜻하는 적신호일 수도 있다. 아이들의 흔한 버릇을 여러 관점에서 해석해보았다.

 

코 파는 아이

버릇이 되어 재미 삼아 또 긴장을 완화하고자 심리적인 이유로 코를 팔 수 있다. 건조한 환경 등 외부 요인으로 비염이 악화되어 코를 파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코 파기는 단순한 버릇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자칫 코피가 날 수도 있고, 콧속으로 세균이 들어가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고쳐야 한다.

Solution
습관이 된 경우
재미 삼이 시작한 코 파기가 이미 습관으로 굳은 아이라면 코피가 날 수 있고 보기에 좋지 않아 다른 친구들이 싫어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콧속에 든 이물질을 꺼내고 싶을 땐 손가락 대신 휴지 등을 이용하라고 가르쳐준다. 베스트셀링 그림책 <콧구멍을 후비면>(사이토 타카고/애플비)과 같은 그림책을 함께 보며 바른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찬찬히 설명해주는 것도 좋다.

콧속 건조함
환절기에 들어서 갑자기 코를 파기 시작한 아이라면 단순한 버릇이 아닌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갑작스레 건조해진 날씨 탓에 코딱지가 생겨 자꾸 코를 후비는 것. 이럴 땐 적정 가습을 유지해 실내 공기를 촉촉하게 만들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만 으로도 빈도를 줄일 수 있다. 축농증, 비염 등이 원인이라면 잠들기 전 면봉으로 바셀린이나 오일을 살짝 묻혀 콧속에 발라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한다.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자
손톱을 물어뜯으며 안정감을 얻는 것처럼 코를 후비며 안정감을 얻는 아이도 있다.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면 코를 팔 때 혼내선 안 된다. 불안한 마음을 더욱 부채질해 아이는 부모 몰래 코를 파게 되고, 이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이럴 땐 손으로 할 수 있는 재미난 놀이를 제안해 빈도를 줄인다. 클레이나 손가락 인형 등으로 놀이하는 시간을 마련해보자. 그리고 “코를 파면 코에서 피가 나고 병균이 들어갈 수 있어”라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다.

입술 깨무는 아이

입술에 자꾸 침을 바르거나 쪽쪽 빠는 아이들이 있다. 표피가 벗겨지면 습관적으로 잡아 뜯고, 심할 경우 피가 나기도 한다. 이러한 버릇이 반복되면 연약한 표피에 자극이 가 트러블이 생긴다. 또한 습관적으로 입술 깨무는 행동이 장기간 이어지면 치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개선이 필요하다.

Solution
입술 보습에 신경 쓰면 이런 습관이 상당 부분 개선된다. 자극이 덜한 립밤이나 바셀린 등을 발라 입술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 쓴다. 같이 소리내어 책을 읽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등 관심을 분산시키는 것도 방법.

까치발로 걷는 아이

간혹 까치발로 걷는 아이들이 있다. 돌 전후 걸음마를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일시적인 증상이라면 다행이지만 간혹 건강 이상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으니 주시해야 한다 .

Solution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다르거나 아킬레스건이 선천적으로 짧을 때, 뇌성마비 등 뇌에 문제가 있을 때 까치발로 걷게 된다. 이 경우 반드시 전문적인 진찰이 필요하다.

눈 자주 깜빡이는 아이

누구나 눈을 깜빡인다. 보통 분당 20회 정도 깜빡이는데 이는 안구를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이보다 자주 눈을 깜빡인다면 안질환이거나 심리 문제일 수 있다.

Solution
안질환으로 깜박이는 경우
아이가 눈을 심하게 깜 빡이면 대부분의 부모는 ‘틱’을 의심하지만 이보다 안질환에 해당하는 경우가 더 많다. 알레르기결막염, 안구건조증, 속눈썹이 각막을 찌르는 부안검으로 인해 눈을 자주 깜빡일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원인이라면 인공눈물 등을 처방받고,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거라면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속눈썹을 뽑는 치료를 받는다.

심리적인 이유로 깜빡이는 경우
눈을 자주 깜빡인다고 꾸짖거나 잔소리를 하면 오히려 증세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심리가 안정되도록 보살피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좋지 않은 환경 변화 등이 원인으로 의심된다면 심리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가는 아이

잠잘 때 ‘빠드득빠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이 가는 아이들이 꽤 많다. 치과적인 문제, 정서적인 문제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Solution
치과, 비강 등 건강 이유
윗니와 아랫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일 경우 이를 갈 수 있다. 또 비염이 심한 아이의 경우 잘 때 코가 막히는 일이 잦아 입을 벌리고 자는 과정에서 이를 갈기도 한다. 이를 갈다 보면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거나 영구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교정장치를 착용할 수 있다.

심리적인 이유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갈 수 있다. 아이에게 힘든 일은 없었는지, 평소와 다른 변화는 없었는지 살핀다.

배꼽을 파는 아이

몸에 있는 구멍이란 구멍에는 뭐가 그리 관심이 많은지 배꼽을 파며 노는 아이들이 있다. 일단 파기 시작하면 습관이 되어 계속 만지게되는데, 자칫 잘못하면 피가 날 수도 있고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Solution
배꼽을 파면 나쁜 세균이 들어갈 수 있다고 아이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준다. 또 위아래가 분리된 옷보다 하나로 붙은 스타일의 옷을 입히는 것도 도움이 되니 참고하자.

Adviser
김영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현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4~7세 두뇌 습관의 힘>, <적기 두뇌> 등의 저서를 통해 영유아발달과 건강관리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11월호
에디터 류신애 이준우(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김영훈(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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