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부모가 시킨 일을 완수하며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심부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문제해결력을 키우게 되고 잘했다는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가지며 혼자서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립심, 잘해내고 싶다는 책임감도 생기게 된다. 또한 가족을 대신하거나 도움을 준다는 생각에 도덕성과 인성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심부름 자체가 일상생활에서 각종 역할을 연습하는 것이므로 생활습관 형성도 기대할 수 있다.
첫 심부름은 부모의 지시 사항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운동능력도 갖춰야 가능하므로 만 2세 전후에 시작하는 것이 적당하다. 의사소통 능력이 빠른 아이의 경우 생후 18개월이면 심부름을 할 수 있는데, 집 안에서 물건을 가져오는 식의 아주 간단한 것이 좋다. 아이 손이 닿는 곳에 있는 물건 가져오기, 다 사용한 물건 제자리에 가져다놓기, 휴지통에 버리기 등 단순한 것부터 시켜보자. 만 3~4세에는 식탁에 숟가락 놓기, 정리정돈하기, 청소할 때 테이블 닦기처럼 집안일을 돕게 한다. 고난도의 복잡한 심부름은 만 5세 이후가 적당하다. 이 시기에는 이웃집에 물건 전해주기, 쓰레기 분리수거하기 상점에서 물건 구입하기 등에 도전해볼 수 있다.
단, 장난감을 정리하는 것은 심부름의 영역이 아니다. 심부름은 아이에게 부모의 일을 돕거나 부모 대신 하는 일이어야 한다. 장난감을 정리하는 것은 당연히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고, 집 안의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은 심부름이다. 갈아입은 옷을 빨래통에 넣거나 자기 방을 정리정돈하는 것은 아이가 늘 해야 하는 것으로 몸에 배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좋다. 이런 일들을 심부름으로 시키면 아이는 부모가 해야 할 일을 가끔 자신이 해준다고 오해하게 된다.
만약 아이가 심부름을 하기 싫다고 거부한다면 당황하지 말고 이유를 물어본다. “지금은 너무 힘들어요” 같은 타당한 이유라면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다. 아이도 하기 싫을 때가 있는데, 이때 억지로 강요하면 신체적 피로와 심리적 압박만 가중시킬 뿐이다. “그냥 싫어‟ 라고 하면 다시 한 번 심부름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아이를 설득해본다. “네가 심부름을 하면서 점차 어른이 되는 거야”처럼 아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아이가 임무를 제대로 완수하지 못하더라도 절대 결과에 대해 평가를 해선 안 된다. 심부름을 마친 것 자체를 칭찬해야 한다. 단, 중간에 다른 놀이에 빠지는 등 아이가 심부름하고 있었다는 걸 잊은 것 같다면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 “다음부터는 엄마가 시키는 것 잊지 마. 중간에 다른 행동하지 않기” 하며 당부한다. 아이의 기억력과 주의집중력이 부족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심부름을 반복적으로 시키며 이러한 능력을 길러주는 기회로 삼아보자.
김영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현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4~7세 두뇌 습관의 힘>, <적기 두뇌> 등의 저서를 통해 영유아발달과 건강관리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조윤진 글 이은선(프리랜서) 사진 진혜미 헤어 김희령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의상 협찬 초코엘(www.chocoel.co.kr) 모델 송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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