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아이를 훌쩍 키우는 심부름 이팩트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면 꼭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있으니, 바로 ‘심부름 미션’. 심부름을 잘해내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성취감, 자신감은 물론 책임감도 생긴다. 심부름, 언제 어떻게 시켜야 효과적일까?

 

심부름이 아이를 변화시킨다

어릴 때부터 심부름, 청소 같은 집안일에 참여한 아이가 자라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한 연구팀이 만 3~4세 아이 84명의 성장과정을 25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평소 집안일을 도운 아이가 학문적, 직업적으로 성공했으며 대인관계가 좋고 자기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이가 집안일을 스스로 해내는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보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고 분석했다.
아이는 부모가 시킨 일을 완수하며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심부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문제해결력을 키우게 되고 잘했다는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가지며 혼자서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립심, 잘해내고 싶다는 책임감도 생기게 된다. 또한 가족을 대신하거나 도움을 준다는 생각에 도덕성과 인성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심부름 자체가 일상생활에서 각종 역할을 연습하는 것이므로 생활습관 형성도 기대할 수 있다.

발달단계에 맞는 심부름이 따로 있다

하지만 무조건 심부름을 많이 시킨다고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키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발달에 맞게 시키는 것.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심부름은 부모의 욕심이자 과도한 기대로, 잘해내지 못했을 경우 아이는 좌절하게 되고 부모는 실망할 수 있어 부모와 아이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첫 심부름은 부모의 지시 사항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운동능력도 갖춰야 가능하므로 만 2세 전후에 시작하는 것이 적당하다. 의사소통 능력이 빠른 아이의 경우 생후 18개월이면 심부름을 할 수 있는데, 집 안에서 물건을 가져오는 식의 아주 간단한 것이 좋다. 아이 손이 닿는 곳에 있는 물건 가져오기, 다 사용한 물건 제자리에 가져다놓기, 휴지통에 버리기 등 단순한 것부터 시켜보자. 만 3~4세에는 식탁에 숟가락 놓기, 정리정돈하기, 청소할 때 테이블 닦기처럼 집안일을 돕게 한다. 고난도의 복잡한 심부름은 만 5세 이후가 적당하다. 이 시기에는 이웃집에 물건 전해주기, 쓰레기 분리수거하기 상점에서 물건 구입하기 등에 도전해볼 수 있다.
단, 장난감을 정리하는 것은 심부름의 영역이 아니다. 심부름은 아이에게 부모의 일을 돕거나 부모 대신 하는 일이어야 한다. 장난감을 정리하는 것은 당연히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고, 집 안의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은 심부름이다. 갈아입은 옷을 빨래통에 넣거나 자기 방을 정리정돈하는 것은 아이가 늘 해야 하는 것으로 몸에 배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좋다. 이런 일들을 심부름으로 시키면 아이는 부모가 해야 할 일을 가끔 자신이 해준다고 오해하게 된다.

 

말투와 표정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심부름을 시킬 때는 아이의 도움을 절실하다는 표정과 말투를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는 자신이 가족에게 도움을 줬다는 생각에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끼고, 다음 심부름이 무엇인지 기대하게 된다. 또 어떤 일을 수행하는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스스로, 그리고 가족들의 반응을 통해 인식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아이의 발달을 촉진시킨다. 강압적으로 혹은 사무적으로 시키는 심부름은 삼가야 한다. “저기 휴지 가져와”보다는 “엄마에게 휴지 가져다 줄래?”가 훨씬 효과적이다. 부모가 하기 귀찮아서 아이에게 떠넘기는 것 같은 느낌을 주거나 잘못한 일에 대한 벌칙으로 심부름을 시켜선 안 된다.
만약 아이가 심부름을 하기 싫다고 거부한다면 당황하지 말고 이유를 물어본다. “지금은 너무 힘들어요” 같은 타당한 이유라면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다. 아이도 하기 싫을 때가 있는데, 이때 억지로 강요하면 신체적 피로와 심리적 압박만 가중시킬 뿐이다. “그냥 싫어‟ 라고 하면 다시 한 번 심부름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아이를 설득해본다. “네가 심부름을 하면서 점차 어른이 되는 거야”처럼 아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좋다.

칭찬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아이가 심부름을 무사히 마쳤다면 그다음에는 합당한 칭찬을 해줄 차례. 환한 미소를 보이며 “훌륭해”, “엄마가 시킨 일을 잘해냈네” 등의 말을 건네자. 물질적인 보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 아이가 보상이 있을 때만 심부름을 하려 하거나 “이거 하면 뭐 줄 건데?” 하며 아이가 먼저 보상을 요구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보상은 가끔씩, 아주 작은 것으로 칭찬과 함께 주는 것이 적당하다. 단, 물건을 사 오는 심부름을 시킬 때는 아이가 원하는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을 고를 수 있게 하는 보상을 하면 동기부여에 효과적이다.
만약 아이가 임무를 제대로 완수하지 못하더라도 절대 결과에 대해 평가를 해선 안 된다. 심부름을 마친 것 자체를 칭찬해야 한다. 단, 중간에 다른 놀이에 빠지는 등 아이가 심부름하고 있었다는 걸 잊은 것 같다면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 “다음부터는 엄마가 시키는 것 잊지 마. 중간에 다른 행동하지 않기” 하며 당부한다. 아이의 기억력과 주의집중력이 부족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심부름을 반복적으로 시키며 이러한 능력을 길러주는 기회로 삼아보자.

Adviser
김영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현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4~7세 두뇌 습관의 힘>, <적기 두뇌> 등의 저서를 통해 영유아발달과 건강관리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10월호
에디터 조윤진 이은선(프리랜서) 사진 진혜미 헤어 김희령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의상 협찬 초코엘(www.chocoel.co.kr) 모델 송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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