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regnancy 공포의 임당검사, 두려움 없이 받는 법은?

공포라는 단어가 붙을 정도로 많은 임신부들이 걱정하는 임당검사. 인터넷엔 ‘임당검사 한 번에 통과하는 법’과 같은 제목으로 잘못된 속설까지 떠돈다. 임신성당뇨병과 임당검사, 편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꾸준히 증가하는 임신성당뇨병

임신성당뇨병 검사를 줄인 말 ‘임당검사’. 임신부라면 임신 24~28주 무렵 누구나 받게 된다. 우리나라 임신부 중 2~5%가 임신성당뇨병을 앓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지만 실제 수치는 이보다 더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 6.37%의 임신부가 진단받았고 2011년에는 7.79%로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도 임신성당뇨병으로 진료받은 임신부가 2003년보다 2012년에 5.8배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 증가 추세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과체중 임신부와 고령 임신의 증가 등을 의심하고 있다.

임당검사, 제대로 알고 받아야 하는 이유

임신 중에는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혈액 내 인슐린의 농도가 증가하고 조직에서의 인슐린 저항성이 커진다. 이로 인해 공복에는 임신 전에 비해 혈당이 더욱 떨어지고 식사를 하면 임신 전보다 혈당이 더 크게 증가하는 변화가 생긴다. 이는 지속적으로 태아에게 당을 공급하기 위한 정상적인 기전이지만, 혈당이 정상이던 임신부에게도 발생할 수 있어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별한 과거력이 없는 대부분의 임신부는 초기에 공복 혈장·혈당과 요당을 검사해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이때 이상이 발견되거나 가족력 혹은 병력이 있는 경우, 또 고도비만인 경우에는 초기에 임당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임당검사로 부르는 중기 검사는 1차 선별 검사와 2차 확진 검사로 시행된다. 1차 선별 검사는 임신 24~28주에 병원에서 주는 50gm의 시약을 먹고 1시간 후 혈당을 측정하는데, 이때 수치가 140mg/dl 이상인 경우 2차 확진 검사를 받는다.
재검이라 부르는 2차 확진 검사는 8시간 이상 금식한 후 100gm의 시약을 먹고 1시간 후, 2시간 후, 3시간 후에 혈당을 측정한다. 공복혈당 95mg/dl 이상, 1시간 후 혈당 180mg/dl 이상, 2시간 후 혈당 155mg/dl 이상, 3시간 후 혈당 140mg/dl 이상 중 두 가지 이상 기준 수치를 초과하면 임신성당뇨병으로 진단한다.

1차 선별 검사
140mg/dl 이상 시
2차 검사 진행
2차 확진 검사
공복혈당 95mg/dl 이상
1시간 후 180mg/dl 이상
2시간 후 155mg/dl 이상
3시간 후 140mg/dl 이상
두 가지 이상 기준 수치 초과 시 진단

 

임당검사에 대처하는 자세

2차 확진 검사는 과정이 몹시 힘든 것이 사실이다. 또 1차 검사 후 2차 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으면 실제 검사를 받으러 가기 전까지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 든다. 1차 선별 검사는 마지막 식사를 언제 얼마나 먹었는지와 상관없이 시행한다. 다만 검사 직전에 주스나 사탕 등을 먹으면 혈당이 과도하게 올라 재검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임신성당뇨병을 앓는데도 제대로 진단되지 않는다면 모체와 태아에게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편법이나 속설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혈당 관리

2차 확진 검사에서도 혈당 수치가 모두 정상이라면 정기적인 산전 검사만 시행하면 된다. 하지만 네 가지 중 하나만 기준 수치 이상으로 나왔다면 임신성당뇨병은 아니지만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고혈당이 심해지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증가하게 된다. 체중이 일주일에 1kg 이상씩 증가하는 경우에도 의심해볼 수 있다. 정기적으로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등을 측정해 임신성당뇨병의 가능성이 보이면 확진 검사를 다시 하기도 한다.
임신성당뇨병으로 진단받더라도 혈당만 잘 조절하면 태아에게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다만 고혈당이 심해진 경우 망막이 손상돼 시력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신장도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일반 당뇨병처럼 태아의 기형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거대아가 될 수도 있고 분만 중 엄마나 아이에게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꾸준한 혈당 관리를 통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 관리는 식이요법과 운동이 기본. 칼로리만 줄이는 식사는 태아에게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 후 균형 잡힌 식단을 준비한다. 또 중간 강도 이상의 적절한 운동은 건강과 혈당 관리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출산할 때까지 매일 혈당을 확인해야 하는데, 식이요법과 운동을 해도 공복에서 95mg/dl, 식후 1시간 140mg/dl, 식후 2시간 120mg/dl 이상이라면 전문의에게 인슐린 투여를 상담하는 것이 좋다.

Adviser
장진범 현재 봄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여성 배뇨장애 및 요실금, 자궁 및 난소 종양, 산전 관리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9월호
에디터 조윤진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장진범(봄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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