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아이에게 이성 친구가 생겼어요

어느 날 갑자기 같은 반 남자애와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하는 딸, 나는 ◯◯이 좋은데 그 아이는 다른 남자애를 좋아한다며 울음을 터트리는 아들. 많이 컸구나 싶다가도 서운하기도 하고, 벌써 이성 친구를 사귀어도 되는 건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제 막 이성에 눈뜬 아이 때문에 당황스러운 엄마 아빠를 위한 친절 어드바이스.

 

이성에 눈뜨는 시기는 만 4~5세

보통 두 돌 무렵이면 아이는 자신의 성별을 인식하게 된다. 만 3세 무렵에는 성별에 대해 확실히 구분하지만 이때까지는 이성 친구를 단지 옆에 있는 아이로 인식할 뿐 별다른 호기심을 갖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이성을 의식하는 때는 만 4~5세 이후로 자신과 잘 놀 수 있는 이성 친구와 사회적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이성 친구가 스킨십을 해도 놀라지 않고, 결혼한 부부처럼 자발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부모의 성 인식이 그대로

반면 이성 친구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아이도 있는데, 이는 부모나 선생님 등 주위 사람들의 영향이 크다. 아이들은 태아 때부터 무의식적으로 남자는 파랑, 여자는 분홍으로 성별을 구분 짓는 젠더 문화 안에서 자라며 끊임없이 성의 차를 인식한다. 그래서 부모는 물론 주위 어른들이 지닌 성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중요하다. 아이가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에 표현되는 성 역할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유아기에는 보통 이성 친구에게 관심과 애정이 있지만 이성보다 동성 친구와 더 오래 논다. 이는 단지 놀이 취향이 비슷해 같이 놀기 편한 동성 친구를 찾는 것인데, 어른들은 아이가 이성 친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여겨 동성 친구끼리 놀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아이는 더욱 남자 또는 여자끼리 구분 지어 놀게 되고 점점 동성 친구를 선호한다.

 

이성과의 놀이를 지지해야 하는 이유

이성 친구와 잘 어울리는 아이들은 사회성과 대인관계에서 더 성숙하고 세련된 모습을 보인다. 이성 친구와의 놀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고 친구의 범위가 확장되며 이성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가 이성 친구와 어울리는 것을 불편해한다면 은연중에 동성 친구와 노는 것을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아이가 성별이 다른 부모와 애착이 잘 형성되어 있는지, 이성 친구와의 놀이에서 거부당한 경험이 있는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사례로 알아보는 대처법

옆 반 ◯◯이와 결혼하고 싶대요
결혼이라는 단어보다는 ‘결혼하고싶어 하는 아이’에 집중해야 한다. 결혼이 뭔지 잘 모르지만 ‘결혼’이란 걸 하고 싶을 만큼 이성 친구와 잘 지내고 있다는 뜻이므로 “그 친구가 왜 좋아?” “어떤 놀이를 할 때 제일 재밌어?” 등을 물어보고 아이의 말을 잘 들어준다. “쬐그만 게 뭘 안다고 그래”라는 부정적인 반응 대신 아이의 감정에 충분히 공감해준다.

이성 친구를 껴안고 뽀뽀해요
좋아하는 이성 친구에게 뽀뽀를 자주 하는 아이라면 스킨십이 자연스러운 가정에서 자랐을 확률이 높다. 평소 엄마 아빠와 뽀뽀를 자주 하거나 엄마 아빠가 스킨십하는 모습을 종종 봤을 것이다. 하지만 친구가 불편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뽀뽀는 엄마 아빠한테만 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제한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옷이 예쁘다” “도와줘서 고마워”처럼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자.

좋다고 말을 못 해요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좋아해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장난을 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관심을 끌려는 것인 동시에 자기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가 좋은데 부끄럽구나. 다가가서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해야 용기 있는 사람이야. 자꾸 장난치면 ◯◯는 네가 자길 싫어하는 줄 알거야”라고 한다. 그리고 웃으며 인사하기,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기 등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좋아하는 친구 앞에서 전혀 다른 애가 돼요
평소에는 왈가닥, 까불이가 좋아하는 이성 친구 앞에만 서면 엄마의 치맛자락 뒤로 숨어 수줍어하거나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반면, 행동이 커지고 과격해지는 아이도 있다. 이런 부자연스러운 행동은 부모의 태도를 학습했을 가능성이 크다. 프로이드 이론에 따르면 남자아이는 아빠를 엄마의 사랑에 대한 경쟁자로 여겨 아빠의 행동, 감정, 태도를 습득하고 여자아이는 엄마의 행동, 감정, 태도를 배우려 한다. 아빠와 애착이 잘 형성된 딸은 남자아이들과 편하게 어울릴 수 있고, 엄마와 애착이 잘 형성된 아들은 여자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다.

 

Adviser
민서정 숙명여대 아동심리치료 박사로 마인드포유 심리발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숭실대 교육대학원 상담교육심리학과 겸임교수, 일신매화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5월호
에디터 조윤진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민서정(마인드포유 심리발달연구소 소장) 소품 협찬 레고코리아(080-022-3780, www.le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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