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om·Dad 툭하면 머리카락 뽑는 게 병이라고요?

자신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인 발모증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강박 관련 장애에 속한다. 발모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이 심해지면 발모증

습관처럼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을 ‘발모증’이라 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무의식적으로 반복해 뽑는 모습으로 성인의 1~2%에서 나타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10배 더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머리카락을 뽑지만 눈썹, 속눈썹, 턱수염 등을 뽑는 경우도 많으며 드물게는 몸통, 겨드랑이, 팔다리, 사타구니 등의 털을 뽑기도 한다. 또한 뽑은 털을 만지작거리거나 비틀거나 한곳에 모으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발모증은 가벼운 습관으로 여기면 안 된다. 환자 대부분은 털을 뽑을 때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처음에는 통증을 느끼지만 증상이 지속되면서 점차 통증에 둔감해지는 것. 이렇게 털을 뽑는 행동은 심리가 크게 좌우한다. 불안함이나 지루함 때문에 습관적으로 털을 뽑는데, 이 순간 만족감과 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반복하는 양상을 보이곤 한다.

자극을 통한 부정적인 감정 해소에 대한 욕구

발모증은 스트레스와 깊은 연관이 있다. 특히 부모, 배우자 등 가까운 사람과 이별로 인한 슬픔, 외로움,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려는 행동이 머리카락을 뽑는 습관으로 나타나곤 하는데, 이는 스스로를 자극해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려는 것이다. 흔히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하면 정서적으로 불안해 보인다고 하는데, 손톱을 물어뜯는 것과 발모증은 전혀 다른 증상이다.
발모증은 강박 관련 장애로 절반 이상 우울증이 동반된다.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유전적 원인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유전적 요인은 30~70% 정도로 쌍둥이, 형제, 가까운 친족이 발모증인 경우 더욱 흔하게 나타난다.

 

스트레스 관리와 조기 치료가 중요

모발을 뽑는 증상 때문에 피부과에서 치료받아야 할 것 같지만 발모증은 정신과 질환이다. 발모증이 의심된다면 습관의 변화를 통해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불안함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머리카락을 뽑는 대신 빗질을 하거나, 손바닥이나 손등으로 머리를 쓰다 듬거나, 양손을 서로 비비거나, 손뼉을 치거나, 고무공을 쥐었다 폈다 하는 등의 다른 행동을 통해 변화를 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평소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가 안정되면 증상은 줄어들게 돼 있다. 만약 이와 같은 노력에도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에서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치료의 경우 세로토닌,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흡수와 분비를 조절하는 항우울제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사회생활에서 오는 다양한 스트레스로 인해 발모증과 같은 불안장애를 앓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불안장애는 비정상적이면서도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정신 질환인데 강박장애,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특정 공포증 등 여러 질환을 통칭한다. 이렇게 불안장애를 앓기 시작하면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무기력증, 우울증이 동반되어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문제는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두려워 고통을 참으며 치료 시기를 놓친다는 점이다. 불안장애의 정도가 심해지면 직장 생활을 하거나 가정을 꾸리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므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TIP 우리 아이에게도 발모증이?
발모증은 소아에게도 나타난다. 대개 부모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는데, 부모와의 이별이나 애착 관계의 손상이 원인이 되며 간혹 학업에 대한 부담 또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평소 아이에게 자신이 혼자 있다는 느낌을 최대한 줄여주어야 증상이 완화된다. 남아와 여아의 발병률이 비슷하며, 어린아이의 경우 어른보다 치료가 잘되고 경과가 양호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경우 일시적인 습관으로 발모증이 발생했다가 저절로 사라지기도 한다. 다만 증상을 잘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려움증이나 고통을 유발하는 피부 질환이 원인은 아닌지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은 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일정 기간 지켜볼 것을 권한다

 

Adviser
손석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지금 내 아이에게 해야 할 80가지 질문> 등을 집필하고 강연과 언론매체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Adviser
전홍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건국대병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서울대병원 의과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성북구 치매 지원센터와 정신건강증진센터 촉탁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4월호
에디터 김은혜 이민희(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전홍준(건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소품 협찬 그때 그꽃(smartstore.naver.com/thenf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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