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기질 혹은 유아기 경험 때문일 수도
일에 쫓기더라도 만사태평인 사람이 있는 반면, 데드라인이 한참 남았는데도 불안해하며 일찌감치 일을 마치는 사람이 있다. 똑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후자에 속하는 사람은 늘 불안하다. 한 마디로 같은 상황, 같은 환경에 서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스트레스 강도가 다르다는 것. 아이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상황을 유독 힘들어하는 엄마라면 불안 수준이 높은 기질일 수 있다. 또는 본인이 유아기에 부모와 떨어져 지내며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아이도 자신과 떨어지는 걸 못 견딜 거라 지레짐작할 수도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워낙 강렬하기 때문에 당시 경험했던 ‘분리 상황’이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아 치유되지 못한 채 성인이 되면 아이의 현재 모습과 자신의 어릴 때 모습이 겹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리고 그때마다 엄마는 아이가 자신과 떨어지는 것에 조금만 거부감을 보여도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아이가 실제로 느끼는 감정 상태보다 더 과하게 힘들 거라고 여기곤 한다.
분리불안 증세가 심한 엄마들은 ‘내 아이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그래서 정작 아이가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지 않으면 서운하게 여기기도 한다.
전전긍긍하는 엄마는 늘 아이 생각만 한다. 자신과 떨어져 있는 동안 아이가 잘 있는지, 대리 양육자와 무슨 일이 하는지 늘 궁금해한다. 물론 아이에게도 엄마와의 분리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엄마가 걱정하는 것처럼 종일 우울한 감정에 젖어 있다거나, 계속 엄마 생각만 하지는 않는다. 아이는 아이 나름의 시간을 잘 보낸다. 헤어지는 순간에는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며 떼를 부리거나 울지만, 내내 우는 아이는 없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이도 자기의 생활을 해나간다. 만약 집에 두고 온 아이가 걱정된다면 자신이야말로 아이에게서 분리되지 못한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결국 아이는 부모로부터 독립되어야 할 존재란 사실을 잊지 말자.
아이의 슬픔과 자신의 슬픔을 분리해보자
유독 아이와의 분리를 힘들어한다면 그 불안이 ‘아이의 것’인지, ‘나의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어린 시절 주양육자와 떨어져서 힘들었던 경험은 없었는지도 떠올려보자. 아이를 양육할 때 특별히 어렵거나 힘겹게 느껴지는 것들은 자신의 유년기 경험과 관련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와 헤어지는 게 힘들다고 느껴질 때, 지금 이 순간 마음이 힘든 존재가 아이인지 나인지 잠시 마인드 컨트롤해보자.
지나친 걱정은 좋지 않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모라면 아이와 떨어져 있을 때 불안을 느끼고 걱정을 한다. 이 마음은 아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감정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바로 ‘부모-자식’ 간의 관계를 여타 다른 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밀착된 관계로 만들어가는 결정적 원동력이 된다. 그러니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지나치게 걱정하지는 말자. 엄마도 아이도 분리불안을 잘 극복해나가는 순간 안정적인 애착과 신뢰가 쌓이게 된다.
서서히 분리해보자
아이의 분리불안을 줄이고 싶을 때 엄마와 떨어 져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방법을 쓴다. 그래서 어린이집에 첫 등원하는 날에는 1시간만 있는 것으로 하고 조금씩 시간을 늘리는 것. 이 방식은 엄마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어느 순간 아이를 하나의 온전한 존재로 인정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온전한 인격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이경 아동 심리·발달 전문가이며 현재 관악아동발달심리센터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 <자동차 놀이책 : 소방차랑 안 놀아>, <기차 놀이책 : 터널은 무서워> 등을 펴냈으며, 그림책·아동 발달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류신애 글 이민희(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김이경(관악아동발달심리센터 소장) 소품 아이큐박스(031-794-6405, www.iqbo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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