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화나면 벽에 머리를 박아요

언젠가부터 화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자신을 때리고 벽에 머리를 박는 아이. 마냥 받아줄 수도 그렇다고 혼낼 수도 없는 아이의 자해 행동,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알아봤다.

 

도대체 왜? 자해하는 아이의 속마음

아이가 자신을 다치게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분노 혹은 공격성의 표현일 수 있다. 간혹 화를 참지 못해 자신의 몸을 할퀴고 무는 아이들이 있다. 자신의 화난 감정을 자해라는 수단을 통해 상대방 엄마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둘째, 좌절의 표현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블록을 쌓다가 자꾸 무너지는 경우 어떤 아이는 블록을 집어 던지거나 흐트러뜨리지만 어떤 아이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는 행동을 보인다. 셋째, 관심을 끌려는 행동일 수 있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머리를 쿵쿵 박는 식의 문제 행동을 보임으로써 주변 사람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넷째, 자기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것일 수 있다.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때 자해 행동을 보이고는 놀란 엄마가 “알았어, 해줄게. 그러니까 그만해”라고 말하면 아이는 속으로 미소 지을 것이다. 다섯째, 언어능력이 부족해 비언어적 수단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일 수 있다. “지금 화났어요” “엄마가 미워요”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나 의사 표현을 전달하는 것.

이러한 행동은 영아기부터 까다로운 기질을 보이거나 환경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 어른들의 과격한 모습이나 TV에서 폭력적인 장면을 본 경우 자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대개 생후 12개월을 전후에 처음 나타나는데 이때는 머리를 박는 정도의 가벼운 행동으로 시작한다. 그러다가 18~24개월 즈음 강도가 세지고, 만 3세 이후에는 얼굴이나 몸을 할퀴거나 머리를 뽑는 등 보다 더 다양하고 강렬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자해할 땐 당황하지 말고 무관심하게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일 때 엄마의 기본적인 대응 방침은 ‘무시하기’다. 감정적으로 흥분하거나 당황하면 아이는 부모의 반응에 재미를 느끼거나 우쭐해질 수 있다. 우선 당황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그런 행동은 잘못이야”라고 단호하게 말한 다음 그 자리를 벗어난다. 부모가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면서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아이의 행동은 점차 줄어든다.

아이가 다칠까 염려된다면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우는 정도면 충분하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가격해 큰 상처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약 아이의 행동이 너무 격렬해 상처가 날 지경이라면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꼭 안아준다. 만약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아이를 들쳐 업고라도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좋다. 돌아와서 잘못된 행동으로 외출이 중단되었음을 아이에게 알려준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긴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 표현 방법 훈련시키기

아이의 자해 행동이 멈추면 왜 그랬는지,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물어본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본 다음 수용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는데, 이때 가능하면 들어주는 것이 좋다. 자해하면서 요구할때는 엄마가 들어주지 않고 오히려 차분하게 말할 때 들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또 아이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언어적 표현으로 “싫어요” “화났어요” 등 자신의 의사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훈련시키거나 아직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 고갯짓으로 좋고 싫음을 표현하도록 알려준다.

아이의 행동을 고치겠다고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단호하게 말로 주의를 주거나 불이익을 주는 등의 비폭력적인 방법을 선택하자. 평소 아이와 대화하거나 훈육할 때 폭력을 암시하는 말도 절대 피할 것. “엄마 말 안 들으면 때려줄 거야”나 사물을 손으로 때리는 시늉하며 “너 왜 우리 ◯◯이 아프게 했어? 엄마가 대신 때찌 해줄게” 같은 반응도 바람직하지 않다.

 

TIP 자해하는 아이에게 좋은 활동
종이 찢기 종이 뭉치를 마음껏 찢고 찢은 종이를 엄마와 허공에 날리며 논후 함께 치운다. 아이는 종이를 날리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치우면서 흥분된 감정이 점차 가라앉으며 동시에 근육의 이완을 느끼게 된다. 공격적 에너지가 완화되는 느낌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닥 두드리기 화가 날 때는 인형이나 장난감 또는 손으로 바닥을 두드리게 한다. 어떨 때 화가 났는지 알 수 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이야기해볼 수 있다. 화난 감정의 강도는 바닥을 두드리는 횟수로 정한다.

고무찰흙놀이 고무찰흙은 어떤 형태든 만들 수 있고 언제든 부수거나 뭉갤 수 있어 아이의 공격성 이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비누방울 터뜨리기 비눗방울은 연약하기 때문에 조그마한 힘에도 쉽게 터진다. 비눗방울을 터뜨리면서 억압된 감정을 표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Adviser
손석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지금 내 아이에게 해야 할 80가지 질문> 등을 집필하고 언론매체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8년 앙쥬 11월호
에디터 류신애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의상 협찬 모이몰른(02-3215-0691) 모델 제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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