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Care 태변흡입증후군이 궁금해요

배 속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것은 모든 엄마들의 바람이다. 분만 과정 중에 문제가 생겨 태아의 건강이 위협받는 경우도 있는데, 태아가 분만 직전이나 도중에 양수에 있던 태변을 먹을 때 발생하는 태변흡입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자.

 
“과숙아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과숙아, 태변흡입증후군 확률 높아

정상적인 태아는 출생 후 48시간 이내에 끈적거리며 진한 초록색을 띠는 태변을 배출한다. 엄마 배 속에 있는 동안에는 태변을 배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간혹 분만 직전 또는 분만 도중에 태내에서 배출된 태변을 흡입해 ‘태변흡입증후군’이 발생한다. 출생 전 이미 태변이 폐 속에 들어가 있거나 첫 울음과 함께 태변을 폐로 들이마시는 것도 태변 흡입에 속한다.

태아가 과숙아가 되면 장운동이 일어나는데 이때 탯줄이 눌리거나 두부가 압박을 받으면 태변을 배출하는 경우가 있다. 또는 태아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아의 저산소증과 산혈증으로 항문 괄약근이 열리면서 태변이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태변은 양수 내의 감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모체에 고혈압, 당뇨, 만성 호흡기 질환, 임신중독증, 양수 감소증이 나타나거나 태아의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이나 자궁 내 성장 부전 등이 있을 경우에도 태변흡입증후군의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태변흡입증후군은 다른 신생아 질환과 달리 34주 미만의 태아에게 발생되는 경우가 드물다. 주로 만삭아 또는 과숙아에게서 흔히 나타나고 신생아 1,000명당 1명에게서 발생한다. 양수에 태변이 착색되는 경우는 전체 분만 중 10~15% 정도에서 발생하는데, 이 중 5% 정도가 태변흡 입증후군으로 이어진다. 태변흡입증후군을 예방하려면 과숙아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후반기에 태아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 빠르게 대처하면 태변흡입증후군에 걸릴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만약 양수가 새는 경우 태변이 착색된 듯한 짙은 초록빛을 띠면 병원에다 이를 알리고 신속히 치료한다.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피부가 착색되면 의심

양수에 태변이 착색된 신생아가 별다른 이유 없이 호흡곤란을 일으킨 다면 태변흡입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분만 시 양수에 초록색 태변이 섞여 있으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하며 태변이 배출된 지 오래됐다면 피부 나 손톱에서 태변에 의한 착색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생아가 태변을 흡입하면 호흡곤란이 가장 먼저 발생하는데 빠른 호흡이나 무호흡을 보이기도 하고 흉곽 함몰, 청색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태변이 어느 부위를 막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른데 태변이 폐내에서 가스를 교환하는 폐포에 있으면 호흡곤란이 더 심해진다. 또 태변으로 기도가 살짝 막혔을 때 공기가 그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고 나오지 못하면 폐포가 터지고 기흉이 생길 수 있다. 만약 기관지에 태변이 끼면 숨 쉬기 어렵고 태변의 화학작용으로 염증 반응이 일어나 기관지나 폐가 붓기도 한다.

 

첫 호흡하기 전 태변 제거가 중요

아기가 태변이 착색된 양수 속에 있었어도 태어난 후 잘 울고 상태가 양호하다면 안심해도 되지만 아기가 태변에 덮여 있거나 기운이 없고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즉각 치료해야 한다. 첫 호흡을 하기 전에 가능한 많은 양의 태변을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즉시 기관지 내에 관을 삽입해 입, 코, 목에 있는 태변을 제거한다. 필요하면 산소 공급 및 양압호흡 등을 한다.

산소포화도 모니터링 및 치료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빈호흡(호흡수가 증가하고 동시에 호흡이 얕아진 상태, 과다호흡)이나 청색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지 지켜본다. 호흡곤란이 심한 경우 산소 공급, 폐 표면 활성제 투여,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병행하고 심한 경우 고빈도 환기 요법, 체외막 산소 공급 등의 치료도 필요하다.

이것도 궁금해요!

Q 태변흡입증후군으로 10일 정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퇴원했어요. 후유증이 있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A 아기가 태변을 흡입했더라도 치료와 처지를 신속히 하면 수일 내에 호전됩니다. 다만 빈호흡은 조금 더 지속될 수 있습니다. 성장하면서 조금 더 과민한 호흡기를 가질 수 있다는 보고도 있으나 치료를 잘 받으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Adviser
김혜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을 거쳐 현재 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전문 분야는 신생아학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8년 앙쥬 9월호
에디터 윤희나 포토그래퍼 이경환 도움말 김혜림(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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