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Care 조금만 부딪쳐도 멍이 잘 들어요

크게 다치지 않아도 팔다리에 자주 멍이 드는 아이들이 있다. 멍이 잘 드는 체질이 따로 있는 걸까? 피부에 멍이 드는 이유와 적절한 대처법을 알아보자.

 
“아이는 피부조직이 얇아 멍이 자주 듭니다”
 

피하출혈로 발생하는 멍

외부 충격을 받으면 피부 아래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새어 나온 피가 뭉쳐진다. 이를 ‘멍’이라 하는데, 아이들은 주로 팔다리에 든다. 머리와 목은 혈류량이 많고 피하지방이 적어 흔히 멍드는 부위는 아니지만 한번 멍이 들면 피부 안쪽에 출혈이 많아 색이 진하고 부기를 동반한다.

처음 멍이 들면 선홍색을 띠다가 검붉은 색으로 바뀌는데, 심한 경우 검푸른 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후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황색 색소인 빌리루빈이 빠져나와 노란색으로 바뀐다. 5일 정도 지나면 터진 모세혈관이 저절로 복구되고 혈액이 정상으로 흐른다. 파괴된 적혈구가 다시 혈관으로 흡수되면 멍은 서서히 사라진다.

멍은 왜 생길까?

1 얇은 피부조직
아이는 성인보다 활동량이 많고 활동 범위가 넓으며 주의력이 부족해 멍이 자주 드는데, 피부조직이 얇을 경우 더 잘 생긴다. 멍은 피부조직 아래 혈액이 뭉쳐 나타나는 것으로 혈관을 보호하는 근육조직이 적거나 피부조직이 얇으면 더 잘 보인다. 눈 주변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에 쉽게 멍이 드는 건 이 때문이다. 또한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적고 피부가 더 얇아 같은 충격을 받아도 멍이 더 잘 든다.

2 혈관의 탄력
혈관의 탄력이 약하면 가벼운 충격에도 멍이 생기기 쉽다. 혈관의 두께가 얇은 경우, 또는 반대로 너무 두꺼운 경우에도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멍이 잘 생기고 오래갈 수 있다.

3 혈소판감소증
멍이 유난히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이 원인인지 살펴봐야 한다. 대표적인 질환은 혈소판감소증이다. 피를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하는 혈소판의 수치가 낮으면 자주 출혈이 일어나 쉽게 멍이 든다. 혈소판 수치는 병원에서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정상 혈소판은 혈액 1mm3에 15~40만 개 정도인데, 15만 개 미만일 경우 혈소판감소증을 의심한다. 백혈병, 골수이형성증후군 등 골수의 이상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멍이 자주 들고 오래간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다.

4 비타민 K 결핍
비타민 K는 간에서 혈액 응고 인자의 합성을 담당하기때문에 항출혈성 비타민이라고도 불린다. 멍이 잘 들고 오래 지속되면 비타민 K 부족을 의심할 수 있다.

5 약물 복용
헤파린, 쿠마딘, 아스피린 등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특수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멍이 잘 생길 수 있다. 이 약물들은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멍 잘 드는 아이를 위한 관리 방법

안전에 유의한다
멍든 후 붉은색이 남아 있는 24시간 내에는 그 부위에 다시 타박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한다. 야외에서 활동할 때는 헬멧이나 무릎 보호대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한다. 영아의 경우 뒤집기를 시작하면 침대와 소파에 안전장치를 하고,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는 실내에서 양말을 벗기고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긴다.

멍든 직후 온찜질은 피한다
멍이 들면 달걀로 문지르거나 온찜질을 하거나 연고를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가들은 멍든 직후의 처치는 권하지 않는다. 멍이 들자마자 압박을 가하면 출혈이 심해져 크게 번질 수 있다. 특히 멍든 후 24시간 이내에 압박을 하거나 온찜질을 하면 지혈이 지연되어 더욱 오래간다. 또한 멍은 피하출혈이 생긴 후 혈액이 서서히 흡수되는 과정이 표면적으로 보이는 현상일 뿐, 피부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연고를 바를 필요가 없다.

균형 잡힌 식습관은 기본이다
비타민 K가 부족한 경우 보충하면 멍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일부러 섭취할 필요는 없다. 비타민 K는 많은 양을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아니기 때문에 소량만 섭취해도 충분하 다. 케일,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시금치, 상추 같은 채소에 많으며 두부, 달걀, 해조류 등에도 많이 들어 있다. 만약 비타민 K를 영양제로 보충한다면 지용성비타민의 특성상 과다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이것도 궁금해요!

Q 멍이 심하게 들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팔이나 다리, 손발이 아닌 목, 가슴, 등, 배, 엉덩이 등에 멍이 들었다 면 진찰받는 것이 좋습니다. 눈 주위에 생긴 멍이 퍼지거나 눈 출혈이 동반된 경우,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이나 구토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습니다. 또한 타박상 없이 짧은 기간 동안 멍이 반복적으로 생기거나 많은 부위에 한꺼번에 나타난 경우에도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타박상을 입었거나 자극을 준 것도 아닌데 몸 곳곳에서 출혈이 나타나고 팔다리 등 멍이 잘 드는 부위 외에 다른 곳에 반복적으로 멍이 생기면서 코피와 같은 뚜렷한 출혈 증상이 동반된다면 출혈성 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아이가 멍든 부위의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에는 골절이 된 것이 아닌지 살펴보세요. 팔다리는 골절되면 움직이는 데 제한이 있어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만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의 골절은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Adviser
홍주희 연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원주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연세대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외래부교수와 소화아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진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8년 앙쥬 8월호
에디터 이아람(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이경환 도움말 홍주희(소화아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진료부장) 의상 협찬 구름바이에이치(02-533-6148, gurmbyh.com) 모델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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