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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ing 목욕 시키기가 너무 힘들어요

욕조 안에서 발버둥치는 아이를 어르고 붙잡느라 부모는 에너지를 몽땅 써버리고 만다. 반복되는 아이와의 목욕 전쟁 ,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왜 목욕을 싫어할까?

아이들이 목욕을 싫어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옷을 벗고 욕실에 들어갈때 피부에 닿는 냉기가 싫거나 몸에 물이 닿는 느낌이 싫기 때문. 또 과거에 목욕을 하면서 비누 거품이 눈에 들어가거나 물이 코로 들어가는 등의 안 좋은 기억이 남아 본능적으로 피하기도 한다. 이 밖에 놀이에 집중하고 있을 때, 졸릴 때, 엄마 아빠가 갑자기 목욕을 시킬 때도 싫어할 수 있다. 우선 아이가 목욕을 거부하는 원인을 파악해 하나씩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목욕이 즐거운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목욕과 친해지는 방법

1 목욕 시간 미리 알려주기
만 2~3세가 되면 아이는 운동 능력이 월등히 향상되고 자기주장도 강해진다.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는 욕구가 생기는데 이때 부모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목욕을 시키려고 하면 아이는 자율성을 방해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 무조건 지시하기보다 “저녁에 색칠 놀이를 한 다음 목욕하자”라는 식으로 언제 목욕을 할 것인지 알려주면 아이는 상황을 미리 인지할 수 있다. 어느 정도 대화가 되는 수준이라면 목욕 시간을 상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늘 저녁에 목욕해야 하는데 언제 할까?”와 같이 제한된 상황 안에서 선택권을 준다. 아이 스스로 상황에 대해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느끼면 목욕에 대한 두려움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2 엄마 아빠가 함께 목욕하기
아이가 목욕하는 걸 무서워한다면 엄마 아빠가 함께 씻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함께할 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 부모가 자신의 몸을 씻으면서 아이의 참여를 유도한다. 또한 스킨십을 하면 건강한 애착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목욕이 무섭고 두려운 일이 아니라 서로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즐거운 시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3 역할 분담하기
목욕할 때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일을 맡기면 참여 의식을 높일 수 있다. 스스로 옷 벗기, 비누로 팔다리 문지르기, 손발 헹구기 등 아이의 월령과 발달 상황에 맞게 할 일을 맡긴다. 사소한 일이라도 아이 스스로 해냈다면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아이의 성취감과 주체성이 높아진다.

4 아이의 반응에 침착하게 대처하기
아이가 울면서 강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하면 부모도 당황하거나 짜증이 나기 쉽다. 그러나 엄마 아빠가 불안하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목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아이가 떼쓰더라도 씻을 때만큼은 침착한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한다. 아이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아이는 부모와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이를 바라보며 다정한 목소리로 진정시킨다.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주거나 “이번엔 얼굴을 씻어볼까?”처럼 어디를 씻을 건지 미리 얘기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목욕 중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 아이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목욕 시간이 즐거워지는 신나는 물놀이

낚시하러 떠나볼까?
물에 뜨는 장난감과 가라앉는 장난감을 준비한다. 욕조에 물을 받은 후 준비한 장난감을 띄우고 낚는 놀이를 한다. 엄마 아빠와 함께 누가 많이 낚는지 시합하면 재미있다.

비눗방울 놀이
아직 어린아이라면 비눗방울 놀이가 흥미를 일으키고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버블건을 사용하거나 거품 목욕 시 손으로 비눗방울을 만들어주자. 단, 욕실이 미끄러워 위험할수 있으니 아이가 비눗방울을 잡기 위해 일어서거나 뛰려고 하는 행동에 주의한다.

욕실 벽에 그림을 그려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목욕 시간이 곧 미술 시간이 될 수 있다. 쉽게 지워지는 물감이나 욕실용 크레파스 등으로 벽에 그림을 그린다.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빠르게 몸을 씻기고 헹굴 때는 아이와 물을 뿌리며 그림을 지우는 등 뒷정리도 함께 한다.

애착인형의 샤워 타임
목욕 전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으로 목욕하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욕조에 물을 받고 샤워볼에 거품을 낸 다음 아이가 직접 인형을 씻겨보게 한다. 목욕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거부감도 없앨 수 있다.

Adviser
원민우
아동 발달 전문가로 원민우아동청소년발달센터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임상지도교수와 세한대학교 언어치료청각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입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8년 앙쥬 5월호
에디터 전미희(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원민우(원민우아동청소년발달센터 원장) 제품 협찬 스토케(1544-8342, www.stokke.com) 모델 박도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