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에듀케어남자답게 여자답게 No, 나답게!
올바른 성의식 심어주기

영유아기 아이들은 2~3세경이 되면 자신의 성별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사회적 성 역할을 익히게 된다. 성 차별적인 부모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주의를 요하는 이유다. 아이가 올바른 성 가치관을 확립하기를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성인지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

아이의 여성성과 남성성은 양육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은 학습능력을 갖추게 되는 2∼3살 이후부터 조금씩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애초부터 인간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차이가 없거나 혹은 양성적인 면을 모두 가진다고 보아도 좋다는 것이다. 성의 차이는 어떤 부모와 환경 밑에서 성장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여성성이나 남성성이란 생물학적인 성(sex)보다는 사회적인 성(gender)에 의해 좌우된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자신이 속한 문화적 조건에 따라 그에 맞게 길들여지는 존재이지 성질 자체를 타고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인 부모의 말과 행동은 매우 중요하다. 평소 성별에 따른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두고 아이를 대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양성성이 강조되는 사회적 트렌드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물론 미래 사회에서는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일에 적응을 잘하는 전인적인 사람을 요구한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춘다면 양성성을 고루 갖춘 아이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폭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회의 다양한 견해를 듣고 수용하여 올바른 양육방식을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시작 시기는 대략 생후 30개월 이후로 본다. 적어도 2년 6개월∼3년 정도는 지나야 아이가 적극적으로 학습을 시도하면서 외부에 의해 성 역할을 습득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다양성을 존중한다면 아이는 성 역할에 국한된 행동을 강요받지 않고,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자유를 누리며 성장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창의성과 독창성을 기를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통합능력은 물론, 양성성을 갖추게 된다.

성 고정관념을 벗어나기 위한 부모의 역할

1 놀이에 제한을 두지 마세요
놀이나 활동에서 아들딸 구별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인성과 지능을 발달시켜 나간다. 아들이라고 해서 운동 위주의 거친 몸놀이나 경찰 놀이, 전쟁 놀이 등으로 한정 짓지 말고, 딸과의 놀이에서도 미용실 놀이, 인형 놀이 등으로 범위를 좁히지 않는다.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주제에 맞춰 놀이하고, 때로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주제 또는 장난감으로 노는 기회를 제공해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한다.

2 성별을 기준으로 역할을 나누지 않아요
은연중에 집안일을 딸에게만 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자기 방 정리, 설거지, 식사 준비 등에 성별 구분 없이 아이들을 참여시킨다. 부모는 아이들이 일을 수행했을 때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참 잘 했어!” 등의 말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3 성 차별적인 언어 사용을 멈춰요
아들이 우는 것을 ‘남자답지 못하다’고 나무라거나, 딸을 지나치게 꾸며 ‘예쁘다’고 치켜세우지 말아야 한다. 또한 “여자애가 무슨…” 등의 성 차별적인 말도 삼간다. 이러한 말들은 아이들에게 강화와 처벌로 작용해 고정된 성 역할을 강화시키게 된다. 개인의 능력차를 설명할 때에도 “여자라서 축구를 못해” “남자는 힘이 세서 무거운 물건을 잘 들어”처럼 성별을 기준으로 잘하고 못하는 차이를 설명하지 않는다. 성적 편견을 가지지 않도록 “ㅇㅇ는 만들기를 좋아하고 잘해”와 같은 방식으로 표현한다.

4 여러 친구들과 놀이하는 시간을 가져요
아이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기에 다양성을 체험하지 못한 경우 편협하게 사고할 수 있다. 성별 구분 없이 많은 활동에 참여하도록 이끌어보자. 나와 다른 성향의 친구와 어울리는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과 다른 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줄여나갈 수 있다.

5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요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나타내는 말로, 아이들은 부모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뜻이다.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양성성을 길러나갈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가사를 분담해 일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대등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에게는 양성성을 교육시키면서 부모는 정작 전통적인 성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면 아이는 혼란을 느낄 수 있다.

성역할을 나누는 표현들

짓궂은 장난을 치는 아이를 떠올릴 때면 우리는 대부분 남자아이의 얼굴을 머릿속에 그린다. 남자아이들은 다 그런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는 걸까? “여자아이는 얌전해야 해” “남자아이는 싸우면서 크는 거지” 같은 성 편견이 담긴 어른들의 말이 “원래 남자아이들은 장난치길 좋아해”라는 편견을 만드는 건지도 모른다. 부모가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가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아이를 ‘성별’이라는 틀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 성역할을 나누지 않는 것이 성교육의 시작이다.

“여자는 얌전히 있어야지”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와 축구 선수 지소연, 배구 선수 김연경, 골프 선수 박세리 등 우리나라에는 자랑스러운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많다. 만약 이들이 어렸을 때 “여자는 얌전해야지” 같은 말을 듣고 자랐다면 지금의 모습은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발견하는 시기에 행동을 제한하면 아이의 세상은 좁아지기 마련이다.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기 힘들어하고, 못하는 것은 시도조차 안 할 수 있다. 아이의 성격을 규정짓지 말고 자유롭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도와주자. “얌전해야 한다”는 말은 도서관처럼 ‘정숙’을 지켜야 하는 곳에서만 사용한다.

“남자애들은 다 싸우면서 크는 거야”
우리 사회는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들의 싸움에 더 관용적이다. 거칠고 폭력적인 것을 ‘남자답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훈육이 필요한 순간을 넘겨버리면 아이는 타인과 올바르게 관계 맺는 방법을 익히지 못한다. 아이들은 절대로 싸우면서 크지 않는다.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놀 수 있는 방법, 싸웠다면 잘 화해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고민하면서 성장한다. 친구의 외모를 놀리거나 어깨를 밀치는 등의 행동은 가벼운 장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힘의 논리를 따르는 것이다. 힘의 논리를 따르는 서열 문화는 매사 폭력의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남자는 여자를 도와줘야 해”
원더우먼, 캡틴 마블 등 다양한 여성 히어로가 스크린에 등장했다. 이젠 얌전한 드레스 차림의 공주님 대신 악당을 물리치는 힘센 히어로가 되고 싶은 여자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도와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남자가 조금 더 힘이 세서’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초등학교에서 팔씨름을 하면 이긴 아이들 중 절반은 여학생이다. 남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힘이 센 건 아님을 보여주는 작은 증거다. 친구가 무거운 짐을 옮기면서 힘들어할 때 우리는 성별에 상관없이 도와야 한다. 남자, 여자 구분 짓지 말고 힘센 사람이 약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가르치자.

“남자는 우는 거 아니야”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한 칼럼에서 ‘남자는 울면 안 된다’고 남자아이를 다그치는 말이 우울증과 폭음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어른들이 무심코 하는 말에 남자아이들은 일찌감치 감정을 차단당하는 경험을 한다.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길 꺼리고 더 이상 그 감정을 가지지 않도록 스스로 억제하며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때 정서지능이 발달하고 더 건강해진다. 정서지능은 타인의 감정과 말에 공감하고 친밀함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다. 평소 표정, 말, 행동을 살펴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주자. 자신의 감정을 인정받은 아이는 자존감도 높아진다.

“치마는 여자만 입는 거야”
아들을 둔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가 치마를 입고 싶어 하면 “No”부터 외친다. 마찬가지로 바지만 고집하는 딸아이를 이상하게 여길 것도 없다. 여자 옷과 남자 옷으로만 나누지 말고 자신을 잘 표현하고 드러낼 수 있는 옷을 고를 수 있게 하자.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옷을 선택해 입은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는 자아존중감을 쌓아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자는 예뻐야지”
유아기부터 아이들은 신체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 “여자가 뚱뚱하면 남자들이 싫어해” “얼굴이 예뻐야지” 등의 말을 은연중에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여자는 외모로 평가받는다’는 잘못된 생각을 주입할 수 있어 건강한 내면을 키워가는 것을 방해하고,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

 

프로젝트 [호제] 2023년 앙쥬 9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조윤진 내용·사진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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