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ernity 딸꾹질하는 태아,
건강에 이상 없나요?
일반적인 태동과 달리 규칙적으로 배를 톡톡 건드리는 느낌이 든다면 태아 딸꾹질을 의심해봐야 한다. 태아가 딸꾹질하는 이유는 다양한데 주로 위가 팽창되거나 호흡근육이 자극받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딸꾹질을 해도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지, 멈추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태아 딸꾹질의 궁금증을 풀어봤다.
주로 임신 중기 이후에 느껴지는 태아의 딸꾹질
딸꾹질은 자율신경반사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러 자극에 의해 부교감신경인 미주신경이 자극되면 호흡에 관여하는 횡격막 신경이 횡격막과 갈비뼈 사이의 근육을 수축시켜 발생한다. 그렇다면 배 속 아기의 딸꾹질은 어떨까? 태아 역시 성숙할수록 자율신경, 특히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발달하면서 딸꾹질을 하게 되는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태아의 딸꾹질은 보통 임신 중기 이후에 관찰되며 임신 24~28주부터 느낄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태아는 하루 평균 3~5회 딸꾹질을 하며, 시간은 7~8분에 달한다. 보통 반복적으로 배를 톡톡 두드리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규칙적이라는 점에서 태동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태동의 강도와 횟수가 다르듯 딸꾹질도 태아마다 개인차가 있으며 느껴지는 정도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임신 3분기에 가장 자주 발생하며 말기로 갈수록 빈도가 줄어드는데, 그 이유는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딸꾹질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
딸꾹질의 원인은 아주 다양하지만, 위가 팽창되거나 호흡근육이 자극받았을 때 주로 나타난다. 태아가 양수를 흡입하면 횡격막 수축으로 일어날 수 있으며, 손가락을 빨거나 하품을 하는 등의 행동도 딸꾹질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 속에서 탯줄이 일시적으로 눌릴 때도 딸꾹질을 할 수 있다. 맘카페 등의 커뮤니티에서는 밥을 허겁지겁 먹거나 숨이 차게 운동을 했더니 배 속 아기가 딸꾹질을 하더라는 경험담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식과 숨찬 운동은 모체의 딸꾹질을 유발할 수는 있으나 태아의 호흡운동이나 수면 등은 모체와는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 다만 식사와 운동은 혈당 농도 변화와 자궁의 움직임을 유발하므로 태아의 자율신경반사나 호흡운동에 영향을 미쳐 딸꾹질을 일으킬 수도 있다.
걱정은 NO! 태아 딸꾹질은 자연스럽게 멈춘다
우리가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깜짝 놀랐을 때 딸꾹질했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딸꾹질은 꽤 힘든 일이다. 그래서 멈추게 하려고 물을 마시거나 숨을 참아보기도 한다. 신생아의 경우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수유를 조금 더 하는 방법으로 멈추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태아의 딸꾹질을 멈추게 하거나 횟수를 줄이는 방법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 없다.
딸꾹질을 하면 음식을 먹거나 대화하기가 힘들고 호흡이 불편해진다. 성인도 어깨가 들썩일 정도인데, 그 작은 몸으로 딸꾹질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싶지만 다행히 태아는 실제 공기로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태반과 연결된 탯줄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다. 즉 태아는 성인과는 호흡의 경로가 달라 딸꾹질을 한다고 숨을 제대로 못 쉬는 것은 아니니 염려할 필요는 없다.
태아의 딸꾹질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멈추므로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항간에 엄마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태아가 딸꾹질을 자주 한다는 얘기도 떠도는데, 둘 사이의 연관성은 밝혀진 바가 없다. 임신 중 수분 섭취는 딸꾹질과의 연관성은 불확실하지만, 임신 호르몬 증가와 철분제 복용으로 인한 변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하루에 물 1L 이상 마시기를 권장한다. `
딸꾹질로 태아의 건강 상태를 판단하지 않는다
딸꾹질은 태아의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지만, 그 정도나 양상으로 건강 상태를 판단하지는 않는다. 다만 딸꾹질은 태동의 일환으로, 딸꾹질을 포함한 태동의 횟수나 강도를 태아 건강의 지표로 삼기도 한다. 임신 후기에는 2시간 동안 10회 정도 태동을 느끼면 태아가 건강하다고 간주하며, 갑작스럽게 태동이 줄면 태아에게 이상이 생긴 신호로 볼 수 있다. 임신 주수에 따른 태동 횟수 등 객관적인 기준도 중요하지만, 주관적인 태동의 강도나 횟수도 의미가 크므로 평소에 비해 태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프로젝트 [호제] 2022년 앙쥬 10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류신애 내용·사진출처 앙쥬 자료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