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빈뇨가 생기는 이유는 점점 커지는 자궁이 방광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주머니 모양의 근육조직으로, 신장에서 소변이 만들어지면 요관을 따라 방광에 모이고 요도를 통해 배설된다. 방광 아래쪽에는 좌우 요관이 열리는 구멍과 요도가 시작되는 구멍 사이에 삼각 모양의 방광삼각(trigone)이라는 영역이 있는데, 방광이 수축할 때 소변을 모아 요도로 나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자궁이 커지면 방광의 근육과 결체조직이 과하게 증식하면서 방광삼각을 위로 올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임신이 진행될 수록 방광삼각은 깊어지고 넓어지며 방광의 용적은 점점 감소해 빈뇨가 생기는 것이다.
임신 초기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화장실에 자주 가다가도 중기에 접어들면서 잦아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몸이 임신 상태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방광에 가해지는 압박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방광이 압박받는 상태에 적응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임신 후기에 압박이 심해지면서 증상이 다시 나타나며, 임신 36주 이후에는 태아의 머리가 골반 내로 내려오면서 방광의 압박이 더욱 커진다. 임신 초기 3cmH2O였던 방광의 압력은 막달에는 20cmH2O까지 올라간다.
복압이 잘 올라가는 신체 조건도 빈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 복부 내 압력이 높아지면 방광을 압박하는 힘도 증가해 빈뇨를 유발하기도 하니 임신 중 지나치게 체중이 늘지 않도록 관리한다.
임신 중 빈뇨 증상은 안타깝게도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다. 다만 조금이라도 화장실 가는 횟수를 줄이려면 카페인 식품, 단호박으로 만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물은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하고,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수분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평소 복부를 압박하지 않는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잔뇨감·요실금으로 인한 불편함은?
임신 중에는 빈뇨와 함께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이나 기침할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요실금으로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잔뇨감은 소변본 후에도 개운하지 않고 찝찝한 느낌이 드는 증상으로 빈뇨와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재채기를 할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요실금은 빈뇨와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자궁의 압박으로 방광의 압력이 요도 내압보다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는 케겔운동이 좋다. 1단계로 소변을 참을 때처럼 질을 1초간 수축했다 푸는 동작, 2단계로 질을 5~10초간 수축했다 푸는 동작을 반복한다. 3단계로 물을 빨아올리듯 질을 뒤에서 앞으로 수축하고 다시 물을 내뱉듯이 푼다. 각 단계별로 10회씩 하루 5회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
장진범 연세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를 거쳐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여성 배뇨장애 및 요실금, 자궁 및 난소 종양, 산전관리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진행 강지수(프리랜서) 글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장진범(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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