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까지 엄마와 정서적 애착을 쌓아온 아이는 세상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낯선 사람을 만나면 불안해하지만 걸음마를 익히고 행동반경이 커지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난 데 대한 자신감이 높아진다. 막 걸음마를 뗀 아이가 밖에만 나가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막무가내로 돌아다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16~24개월경 아이는 자신과 엄마가 분리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충만했던 자신감은 사라지고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다시 느낀다. 이 무렵 아이는 엄마에게 머물고 싶지만 한편으론 독립하고 싶은 이중적이면서도 복합적인 상태가 된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분리 불안을 재경험하는 단계가 바로 재접근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좌절을 경험하고 자기 능력의 한계를 깨달으며 자신감을 점차 상실하기 때문에 짜증을 내거나 엄마를 조르는 행동을 보이곤 한다. 흔히 마의 18개월이라며, 육아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육아 암흑기가 바로 재접근기인 것이다.
이때는 엄마와 신체를 접촉하려 하거나 의도적으로 피하는 등 의존과 독립에 대한 욕구를 동시에 표현하는데, 이렇게 두 욕구 사이에 서 갈등을 겪으며 인형이나 젖꼭지 같은 ‘중간 대상’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항상 엄마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엄마는 늘 곁에 있고 욕구를 충족해주는 존재가 아님을 깨달으며 무조건 거부하는 행동도 보인다.
이 시기가 지나면 떼쓰거나 의존하는 행동은 줄어들고 자신의 일에 좀 더 집중하고 엄마를 어느 정도 ‘무시’하며 혼자서 놀 수 있게 된다. 마거릿 말러에 따르면 생후 25~36개월에는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안정적으로 인식하고 개별성을 확립하며, 사람의 좋은 부분과 나쁜 부분을 통합할 줄 아는 대상항상성을 형성한다. 하지만 이 시기를 부모가 잘 대처하지 못하면 아이는 계속 엄마가 옆에 없는 것을 불안해하고, 자신의 욕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나쁜 엄마’로 여기게 된다.
단 다른 친구의 물건을 빼앗거나 누군가를 때리는 등 잘못된 행동을 할 때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아이는 아직 위험한 것, 하면 안 되는 행동을 잘 모른다. 따라서 잘못된 행동을 보일 땐 아이와 눈을 맞추고 단호하게 제한한 다음 옳은 행동을 알려준다.
대근육 활동을 좋아하므로 외출할 때 유모차를 태우는 대신 공원에서 걷게 하고, 놀이터에서 낮은 미끄럼틀을 타게 도와주며, 공놀이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위험하거나 더럽다고 무조건 말리지 말고 꽃과 나무를 만져보게 하는 등 세상을 탐색하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이 ‘아빠 육아’다. 엄마 껌딱지가 된 아이는 아빠에게 가지 않으려 하지만, 그럴수록 아빠는 자연스럽게 함께해야 한다. 아빠가 제3자 입장에서 정서적으로 관여하면 둘 사이의 분리를 촉진할 수 있다.
민서정 숙명여대 아동심리치료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마인드포유 심리 발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숭실대 교육대학원 상담교육심리학과
에디터 류신애 글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이경환 헤어 김희령 도움말 민서정(마인드포유 심리발달연구소 소장) 의상 협찬 젤리멜로(www.jellymallow.com), 초코엘(www.chocoel.co.kr) 모델 박도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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