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기저귀 떼기 역시 생리적으로 방광을 조절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방광의 기능은 배변훈련과 관계없이 자연적으로 성숙하는데, 깨어 있을 때보다 잠잘 때 방광을 조절하기가 쉽다. 낮에 소변을 가리지 못한 아이도 2시간쯤 낮잠을 자는 동안 기저귀를 적시지 않는 것은 이 때문. 신장의 세뇨관에 작용해 수분의 재흡수를 촉진하고 소변량을 줄이는 기능을 지닌 항이뇨호르몬은 밤에 숙면을 취할 때 분비량이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밤에는 방광의 크기가 낮보다 1.5~2배로 커지며, 밤에 깊이 잘 때 가장 커진다.
따라서 아이가 아침까지 숙면을 취하면서 기저귀를 적시지 않을 때, 속옷과 이불이 축축하게 젖은 것을 불쾌하게 느낄 때 밤 기저귀 벗기기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물론 배변훈련을 하기도 전에 밤에 기저귀를 한 번도 적시지 않고 자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보통은 밤 기저귀 떼기와 낮 기저귀 떼기를 동시에 시도하기 어려우니 낮 동안의 배변훈련이 안정적으로 성공했을 때 천천히 시작한다.
우선 낮 소변을 확실히 가릴 수 있다면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소변을 보도록 훈련시킨다. 이렇게 하면 밤새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지 않기 때문에 밤에 소변을 가리기 쉬워진다. 물이나 음식물에 포함된 수분의 50~80%는 섭취 후 2~3시간 이내에 소변으로 나오기 때문에 잠자리에 들기 2~3시간 전에는 물이나 음식물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염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갈증을 느끼게 되고 결국 수분을 섭취하게 되므로 저녁은 가능한 한 싱겁게 조리하고 스낵, 라면 등 염분이 많은 식품은 피한다. 특히 손발이 쉽게 차가워지는 아이는 몸을 따뜻하게 하면 방광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따뜻한 물로 샤워시킨 후 재운다.
TIP 새벽에 깨워서 화장실을 데려가도 될까요?
자는 아이를 억지로 깨워 소변을 보게 하면 수면 리듬이 흐트러지면서 항이뇨호르몬 분비량이 오히려 줄어든다. 화장실에 다녀왔으므로 겉으로 보기엔 소변량이 줄어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밤에도 많은 양의 소변이 나오는 상태가 계속되고, 방광 크기도 커지지 않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욱이 아이의 성장 발달에 매우 중요한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언젠가는 대소변을 가리게 될 것이므로 기저귀를 늦게까지 찬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번 대소변을 가렸던 아이가 다시 이불을 적셨다면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동생이 생겼다거나 집을 이사하는 것처럼 아이가 긴장할 만한 일이 있었는지 체크해보고 다시 안정을 찾을 때까지 여유를 갖고 기다린다.
이불을 적시더라도 무안을 주거나 ‘오줌싸개’ 같은 말로 아이를 자극해선 안 된다. 만약 야뇨증이 있더라도 이는 아이로서도 어쩔 수 없는 것이지 잘못이나 실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알려줘야 한다. 이렇게 해서 부모와 아이의 마음이 가벼워지면 우선 방광 자극을 조장하는 심리적 긴장감을 해소시키는 데 성공한 셈. 아이가 밤에 대소변을 가렸을 때는 가벼운 칭찬과 희망을 주는 말로 격려하되 과도한 반응은 삼간다.
A 6세 아이 100명 중 15명은 소변을 가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늦게 걷고 늦게 말을 배우는 아이가 있는 것처럼 방광 기능 발달이 늦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후 60개월 이후에도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면 야뇨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남아가 여아보다 2배가량 많이 나타나고 대개 잠을 깊이 자는 습성을 지닙니다. 신경계 발달 지연에서 오는 일차적인 야뇨증이 아닌 경우, 즉 소변을 가릴 수 있다가 동생이 태어나거나 기타 심리적 갈등을 일으킬 만한 요소에 의해 야뇨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선 아이의 스트레스 환경을 해결하고 필요하다면 소아청소년과나 비뇨기과 등을 찾아 전문의와 상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김영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현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4~7세 두뇌 습관의 힘>, <적기 두뇌> 등의 저서를 통해 영유아 발달과 건강관리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류신애 글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김영훈(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모델 조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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